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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 치과의사문인회](시)까치집/김 영 훈

김영훈

·시인 ‘월간문학’등단
·김영훈 치과의원

 

경복궁 돌담 안
혹은 외진 마을 뒤
어떤 건장한 나무든
까치집을 훈장으로 이고 있다

 

울창했던 지난 날
기억까지 떨쳐버리고
곧게 뻗은 뼈대 위
가릴 수 없는 진실만 담고 있다

잔가지 모아 빗살로 엮은
폭풍도 이겨낸 그 든든함
가려 있는 허실의 벽보다
눈부시게 강하기 때문이냐

 

부끄러움 다 감쌀 수 없는
우리 투명한 자리 둘레마다
새벽빛 다듬는 까치소리
새 시간을 엮는 둥지로 남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