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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CI/단국치대영화동아리]영화세상/홀리데이

홀리데이


“유전무죄·무전유죄”
선과 악의 이중주


평등향한 자유의 노래 감동
이성재 ‘몸 만들기’ 등 열연
범죄자들 지나친 미화 단점


회는 없는 자에게는 냉혹하고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비롭다.
가진 것이 없어서 어느 누구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아무리 노력해도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도 없었던 지강혁.


잠시라도 다른 사람과 평등하게 대우를 받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그의 마지막 호소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냉혹한 사회에 철저하게 짓밟힌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이 더 인간적이고 따뜻해 보였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캐릭터를 그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겠지만 측은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범죄자를 미화시킨 요소도 분명 있다. 사회를 철저하게 악으로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을 악에 짓밟힌 선한 자들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했겠지만 그 어떤 말로도 범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진정한 선도 악도 없다. 냉혹하고 잔인한 사회를 대변한 최민수의 캐릭터도 큰 죄도 아닌데 벌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회 권력층의 비리에 분노하는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동정은 갔지만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도 모두 선이라고도 악이라고도 할 수 없다.
약한 자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빼앗고 짓밟는 것은 서로 똑같다.
영화 홀리데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주연과 조연을 나누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그들의 연기는 빛이 났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컸던 영화였다”


지강혁의 캐릭터를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10kg 가까이 감량하고 영화 촬영 며칠동안은 너무 민감한 나머지 동료들과 대화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성재 씨의 말이다.
따로 연기 컨셉을 정하지 않고 대역조차 쓰지 않은 채 가혹한 수형 장면을 소화해낸 것에서도 지강혁을 재현하기 위한 그의 열정을 볼 수 있다.


물론 당시 공권력을 대표하는 김안석의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해 자신의 사소한 외모까지도 신경 쓴 최민수의 열정 또한 홀리데이를 더욱 빛나게 한다.
최근 조기 종영 등의 문제와 범죄자를 미화한다는 논란 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풍조가 짙은 현대 사회를 되짚어 보는 데 좋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혼신의 연기를 다한 배우들의 연기는 뒤따라 오는 옵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