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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대량 냉동 보관 후 이식 가능” 입증

 

성큼 다가선 ‘치아은행’설립


장기간 보존 학술적 근거 마련
해외 학술지 소개 객관성 입증


오영학 원장, 연세치대 박사논문서 밝혀근 인체 조직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치과계에서도 치아은행(tooth bank) 설립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어 흥미를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월 1일자로 시행된 ‘인체조직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7개 병원에 ‘인체조직은행"을 허가, 의과의 경우인체 조직 이식 분야가 활발한 연구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일부 학계에서도 고가의 임프란트 비용을 대체하는 자가 또는 타가 치아 이식의 필요성이 역설돼 왔으며, 실제로 연세치대에서 치아은행 설립의 가능성을 입증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영학 원장(올 치과의원)은 ‘급속냉동한 사람치아에서 치주인대세포 활성도와 치아 경도 변화’라는 연세치대 구강병리과 박사 과정 논문을 통해 “치아를 영하 196℃의 급속 냉동 보존 후 다시 해동시켜 치주인대세포의 활성도 및 경조직의 물리적 성질 등을 관찰한 결과 상온에서의 정상 치아와 기능적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치아 발거 후 장시간 냉동보관 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치아 손상의 우려를 해결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향후 이 연구를 기반으로 치아 은행을 설립하게 되면 많은 환자들이 치아이식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 원장을 비롯한 연세치대 연구팀은 교정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한 환자로부터 발거한 제1소구치 54개를 대상으로 좌측 치아는 즉시 처리군(대조군)으로, 우측 치아는 영하 196℃의 액체 질소냉동고에 넣어 1주일 동안 보관한 급속 냉동군(실험군)으로 나눠, MTT 및 TUNEL 검사, 경도 검사를 실시했다.


MTT 검사에서는 Paired t-test로 MTT 검사수치를 치주인대세포 질량으로 나눈 값을 비교한 결과 즉시 처리군과 급속 냉동군 간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MTT 검사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효소를 이용, 세포의 생활력을 비교하는 검사를 말하며, TUNEL 검사는 치아 내 세포 사멸(Death)의 정도를 판별하는 검사다.
울러 TUNEL 검사에서도 단위 면적당 양성 세포수를 파악, 두 군 간의 통계학적 분석을 한 결과 차이는 없었으며, 미세경도측정기를 이용한 경도 시험 결과도 두 실험군의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이 경도 실험에서는 4개의 냉동 치아가 수직 파절되는 현상이 관찰돼 향후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진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됐다.


연구진은 “기존에 이와 유사한 연구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MTT 검사와 TUNEL 검사만을 시행, 실험 결과를 객관적으로 설명 할 수 있는데 무리가 따랐다”면서 “이번 연구는 MTT 검사와 TUNEL 검사 뿐 만 아니라 치아의 경도까지 정상 치아와 대조, 분석함으로써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최근 해외 저온 생물학회 학술지인 Cryobiology에 소개돼 객관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키도 했다.


오 원장은 “자가치아이식술은 인접치의 삭제나 치료시간, 치료비용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할 때 좋은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이번 연구에서와 같이 정상 치아와 기능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에 착안, 향후 치아은행을 설립해 치아를 대량으로 냉동 보관해 추후에 이식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진 교수(연세치대 구강병리과)는 “이번 연구는 향후 치아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 “추후 이 연구를 발판으로 일부 치아 파절 현상 극복과 타인에게 치아를 이식할 경우 면역 적합성 등을 높일 수 있는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 일본에서는 사랑니와 교정치료 목적으로 발거한 치아를 냉동 보관한 후 이를 재이식할 수 있도록 한 ‘치아은행’을 설립한 바 있다.


단네 가즈오 교수(히로시마대학원)는 지난 199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