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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여행]코끼리 트레킹·뗏목 래프팅 대자연속으로 ‘풍덩’ 태국 치앙마이 ‘보상마을’

오색 나무 우산·부채 토산품
예술촌 보상마을 ‘명품’ 입지
옛스런 티크나무 수공예 가구
주문만하면 해외까지 배달

 

태국 북부의 중심인 치앙마이는 자연과 관련된 많은 관광거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산악지역에 살고 있는 다양한 소수부족을 찾아가는 트레킹도 그렇고, 도중에 코끼리에 올라타서 밀림과 산길을 지나서, 계곡에서는 뗏목을 이용한 래프팅으로 이어지는 자연속으로 돌아가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요즘은 산악지대 웬만한 곳에는 도로가 뚫려 있어서 반드시 교통수단으로 코끼리와 뗏목을 이용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코끼리 트레킹과 뗏목 래프팅은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객이 아닌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코스로 남아있어서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문명세계를 벗어나지 않고도 누구든지 쉽게 이런 대자연 트레킹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자연을 테마로 하는 치앙마이의 볼거리, 체험거리 외에 치앙마이 교외에 자리잡은 보상마을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마을처럼 예술인촌으로 잘 알려져 있다. 티크나무로 만든 공예품도 조그만 주방소품에서부터 대형식탁 및 가구까지 다양한 크기와 종류가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외국관광객들을 위한 것으로 해외로 배달까지 맡아준다고 한다.


치앙마이의 토산품을 대표하는 것으로 치앙마이 지역에 많이 자라고 있는 Saa Tree(우리나라의 닥나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와 대나무를 이용한 200년의 역사를 가진 보상(Bosang)마을의 우산을 들 수 있다. 치앙마이 우산 공예품을 만드는 소재와 과정은 서양 사람들한테는 무척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80년대까지 많이 사용해왔던 대나무 비닐우산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치앙마이에서 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보상마을의 화려하게 채색된 우산이 등장하게 된 것은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앙마이의 보상마을 우산이 유명하게 된 데에는 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한 스님이 이 마을을 지나다가 강한 비바람 때문에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묶고 가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그 집은 우산을 만들어 장사하는 사람의 집이었는데 그 집 따님이 스님의 망가진 우산을 밤새 고쳐놓고 예쁘게 그림까지 그려 넣어 주었다고 한다. 이 스님은 그 다음날 감쪽같이 변한 자신의 헌 우산을 보고 너무 고마워서 다니는 곳 마다 보상마을의 우산을 칭찬해 주어 그 마을의 우산이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다.


보상마을의 우산을 만드는 과정은 완전히 수공업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이 지방에서 많이 자라고 있는 Saa Tree의 나무껍질을 큰 통에 담아 삶고 나서, 그것을 평편한 나무 그루터기에 얹혀 놓고 큰 나무망치로 두들겨서 얇고 부드럽게 펴지게 만든다. 이렇게 아주 부드러워진 나무껍질을 큰 물통에 넣고 막대로 휘저어서 올이 물 속에 고루 퍼지게 한 후 사각형의 나무틀로 만든 채로 거르고 물이 빠지면 그 올들이 서로 얽혀 응고된 후 충분히 건조되어 종이형태를 갖추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창호지와 같은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종이는 대나무로 만든 우산살에 접착제를 이용하여 방수처리를 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에 화가들이 그 위에 여러 가지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치앙마이 우산의 골격으로 사용되는 대나무살을 만드는 공정은 종이 만드는 곳 옆에서 함께 작업을 한다. 우선 숲에서 자른 대나무들은 그 속에 여러 가지 해충이나 해로운 미생물들이 있을 수 있어서 미리 살충제로 처리된 대나무만 우산 만드는 공정에 투입된다고 한다. 대나무를 우산의 크기에 맞도록 자른 후에 가느다란 살로 만드는 과정은 의외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대나무야 윗부분만 홈을 내고 내리치면 갈라지지만 우산살로 사용되려면 균일한 두께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산재료를 받쳐주는 우산살과 별도로 만들어진 우산을 접는 안쪽 우산살을 실과 철사로 묶으면 우산의 골격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