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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대규모 학술대회 학회·공교육엔 ‘치명타’ 인기 연자 섭외…1천여명 참가 예사

“학회 고사되는 거 아니냐” 우려 목소리도


최근 들어 업체에서 주최하는 학술행사가 늘어나고 그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면서 이같은 업체 주최의 학술행사가 공교육을 상당히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치러내고 있는 학술행사의 비용이 고스란히 치과의사들과 환자들에게 전가되면서 학회의 존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강한 위기의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치협이 주최하는 종합학술대회와 지부에서 주최하는 학술행사에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덴티움이 주최한 학술 심포지엄에는 3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지난 9일 코엑스에서 오스템이 주최한 ‘오스템 미팅 2006’ 행사에는 주최측이 6500명이 참석했다고 밝힐만큼 성황을 이뤘다. 이 학술행사에는 22개의 메인 강연과 총 21개의 구연이 발표되고, 라이브 강연이 개최되는 등 대규모로 진행돼 치협 종합학술대회 규모 수준을 방불케 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오스템은 내년에는 참가자수를 1만명 규모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적인 임프란트의 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코웰메디가 오는 3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400명을 무료로 선착순으로 접수받아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며, (주)포인트메디칼에서도 6월 16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600명을 선착순 마감해 대규모 학술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등 업체에서 개최하는 학술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오스템 강연이 대규모로 치러진 6일 뒤 같은 장소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치과이식(임프란트)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참석자가 예년에 비해서도 적은 편이었으며, 오는 28일과 29일 개최될 예정인 대한치과보철학회에도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학회 관계자는 우려하고 있다.
대한치과보철학회의 한 임원은 “업체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서는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치주학회, 보철학회, 임프란트관련 학회 등에서 최고 인기연자만을 골라 청중을 끌어 모으고 있고 비용도 거의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학회의 학술대회엔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한치과보철학회 또다른 관계자는 “업체 학술행사와 2~3주 기간을 두고 개최되는 학술대회이기에 등록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전시부스 유치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열린 업체의 학술행사의 등록비는 무료였거나 거의 무료나 다름없었고, 점심, 주차비 무료에 푸짐한 경품까지 제공되는 등 막대한 비용이 지출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치대 모 교수는 “업체가 학술행사에 쏟아붓는 비용과 경품, 해외 경비 지원 등의 막대한 비용은 치과의사와 환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냐”며 “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통한 학술행사가 학회나 대학 등의 공교육을 망치고 치과계를 좀먹게 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업체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이 교수는 “업체에서 거의 무료로 학술행사를 개최하다보니 등록비를 내는 것이 이젠 익숙하지 않게 됐다”며 “업체의 학술행사가 학문추구의 장이라기 보다 오로지 패션 상품을 파는 장사판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안창영 치의학회 회장은 “‘학회가 고사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와 같이 진작부터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업체 뿐만 아니라 교수나 학회에서도 모두 반성해야 한다”면서 “회원들의 입장에서 공짜도 좋지만 그 비용이 어디서 나오겠냐. 역으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개원의는 “최근 치과계 전문지의 광고 가운데 80%가 임프란트 관련 광고이고 모 회사가 주최한 세미나에 몇천명이 모이는 상황이 됐다”면서 “그만큼 치과의료 현실이 발전하면서도 바뀌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면서 치과계 교육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관련 인사는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