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김동주의 지구촌 여행]물 축복 맞으며 ‘Happy New Year’ 태국 송크란 축제

 

 

새해 달력을 내걸고 벌써 세 번씩이나 페이지를 넘겼지만 태국의 새해는 이제야 시작되고 있었다. 양력과 음력에는 길어야 달 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태국력은 양력과 무려 한 절기 이상의 차이를 두고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송크란축제로 불리는 태국의 새해는 우리나라의 설날과 비슷한 점이 많다. 단 하루만 달력에 빨간 도장이 찍힌 국경일이 아니라 공식적으로는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비공식적으로는 전국이 한 주일 동안 축제에 빠지게 되는 것도 그렇고 축제기간이 시작되면 대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고향을 찾아 내려가는 귀성인파의 행렬이 우리나라의 설날연휴와 똑같은 것이다.

 

새해맞이 축하 ‘물의 축제’
묵은 때 씻고 성수로 덕담
치앙마이 풍습 가장 유명
살수차까지 동원 물 뿜어대
온몸 진흙 마사지 행사 ‘재미’
관광객도 하나되어 신바람

 

남의 나라 축제기간에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방콕만 여행할 경우 국제선 좌석만 확보하면 되지만 치앙마이와 매홍손 등 북부산악지방을 둘러보기 위해 국내교통편을 이용한다는 것은 설날이나 추석기간에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 고속도로나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여 제주나 경주 등의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과 똑같은 어려움이 뒤따르게 된다.
이번 여행은 내가 인천치과신협 창립부터 임원으로 참여하여 13년째 몸담아온 신협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함께 일해 온 임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기획한 작별여행으로 연초부터 일찌감치 기획하여 순조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4월 13일 목요일 진료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모여 약 5시간 30분의 비행끝에 방콕공항에 내려 시내로 들어서자 이미 길거리는 건기에도 불구하고 흥건히 적셔져 있었다. 스콜(비)이 내린 것이 아니라 물의 축제인 송크란축제의 흔적인 것이다.
송크란축제는 태국의 북부지방에서 시작한 것으로 치앙마이의 송크란축제가 가장 유명하지만 치앙마이와 매홍손에서는 코끼리트레킹과 long neck women으로 알려진 카렌족 마을을 들러 보는 일정이 있어서 송크란축제는 방콕에서 참여하기로 하였다.


방콕의 송크란축제는 왕궁 바로 앞에 있는 왕궁공원 Sanam Luang의 대로변과 외국인 배낭족들이 많이 찾는 카오산로드에서 최대의 인파가 몰린다고 하여 우리 일행은 왕궁공원 바로 앞에 있는 로얄 호텔에 투숙하였다. 그런데 말로만 듣던 축제에 직접 참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물벼락에 동원되는 물이 모두 수돗물이라면 몰라도 방콕시내 곳곳을 가로지르고 있는 운하에서 퍼낸 물이라면 사양하고 싶기도 하였지만 그 보다는 카메라까지 물세례를 맞게 되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이 축제를 놓칠 수는 없는 일…. 미리 준비한 여자들이 샤워할 때에 머리를 젖지 않도록 보호하는 비닐 샤워캡으로 렌즈만 제외하고는 카메라를 이중으로 감싸고 스카치테입으로 감아 단단히 준비하였다. 물벼락을 맞아도 오후 국내선비행기에 타기 전에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하고 거리의 인파에 끼어들었다.


송크란축제라는 말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며 동남아시아에서도 인도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미얀마에서도 같은 축제가 있다고 한다. 송크란축제의 의미는 태국 국민들 나름대로의 전통에 따른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설날 색동옷을 입고 널을 뛰거나 제기를 차는 우리의 점잖은(?) 풍습과는 달리 상하의 나라 태국의 축제는 외국인의 눈에는 과히 광란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물벼락세례를 주고받는 시원스런 축제로 잘 알려졌다.


송크란축제에 서로 물을 뿌려 새해를 축하하는 것은 나름대로 묵은 때를 씻어내고 깨끗한 몸으로 신년을 맞이한다는 순수한 뜻에서 시작이 된 것이라고 한다. 새해에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면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깨끗한 물을 뿌려주시며 축복을 내리는 것으로 그 물은 정화수의 성스런 의미가 깃들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태국의 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