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문인의 향연 치과의사문인회](시)여름날에/이 재 윤

 

 

여름날에 시를 쓴다는 것은
풋과일을 섣불리 따먹는 것과 같다

 

시를 쓰는 대신
계절을  피해서든, 계절에 도전해서든
오직 계절의 역사에 참여하리

 

이 여름날에 나는
작별의 손을 흔들지는 않았다
오직 계절에만 충실해서
하나, 둘
망각의 심연으로 빠져들었다

어느 가을날 저녁
여물어진 별빛이 싸늘히
나를 응시할 때 불현듯
망각의 늪을 헤엄쳐 나갈 때까지

 

남제주의 망각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리
남실거리는 바닷물에 돛을 세우리

 

대양을 전력 질주하리
작열하는 태양빛을 받으며

 

 

 

이 재 윤

·서울치대 졸
·덕영치과의원장, 문학박사
·월간 우먼라이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