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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근골격계 질환 호소 “오른쪽 어깨 가장 아프다”


경기도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개원 9년차 L 원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같은 건물 한의원 원장에게 가서 자주 침을 맞곤 한다.
오른쪽 어깨 근육이 뭉치는 듯한 증상이 계속되더니 목, 손목, 허리 등 평소 진료시 주로 사용하는 관절부위가 지속적으로 쑤셔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퇴근을 한 후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적지 않은 불편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L 원장은 “혹시나 하고 정형외과나 한의원을 틈만 나면 가보고 있지만 진료 후에도 크게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환자가 많은 날은 아픈 곳이 더 심한 것 같고 심지어는 잠자리에서도 이 같은 고통이 계속된다”고 고질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L 원장이 이처럼 치과의사의 대표적 직업병인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구체적인 인식을 가진 것은 최근으로, 그동안 간헐적인 통증을 사실상 방치해오다가 ‘혹시 나도’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던 것.

 

목, 어깨 등 특정 관절이 아픈 치과의사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의 운동 부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혹은 특정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사용, 관련 직업병을 앓는 근골격계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의사들도 직업병과의 험난한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근골격계 장애(MSDs : Musculoskeletal disorders)는 신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작업으로 인한 질병으로 목, 어깨, 팔꿈치, 손목, 허리, 다리 등 주로 관절부위를 중심으로 근육과 혈관, 신경 등에 미세한 손상이 생겨 결국 통증과 감각이상을 호소하는 근육 골격계의 만성적인 장애를 지칭한다.
일상적으로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손목은 1분당 평균 15.5번, 팔꿈치는 평균 13번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유럽연합(EU) 연구팀이 관절의 퇴행을 막기 위해 팔 관절을 1분당 10회 이상 반복해서 쓰지 말라는 권고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치과의사의 경우 이와는 달리 직업 특성상 진료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부위가 한정되기 때문에 한 부위의 통증이 각 근골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야기, 질환이 복합적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미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논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90%이상까지 자각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는 일반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에서 나타나는 71.7%에서 84.9% 수준(2005년 H그룹의 예)의 발병률과 비교하면 대체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치로 질환의 심각성을 짐작케한다.
최근 치과의사들의 고질병인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 이전 연구들에 비해 좀 더 광범위한 대상과 각도에서 접근한 전문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중 최명관 씨의 박사학위 논문인 ‘일부 치과의사의 근골격계 질환 자각증상 호소율과 관련 유해요인’은 지난 2004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4개월간 수도권 및 대구시에서 진료하는 개원의 190명을 대상으로 면담 및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작업방법 및 작업 자세 등에 대해 조사, 관련 유해요인을 분석했다.


논문에서 최 씨는 “인간공학적인 접근과 이를 토대로 한 개입 연구를 통해 진료 행위의 잘못된 작업방법과 자세에 대한 개선 교육과 훈련, 적절한 운동예방프로그램의 적용과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치과의사의 직업수행 관련 통증 부위는 주로 어깨, 목, 허리, 손목, 손, 손가락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부위별로는 오른쪽 어깨부위가 52.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어 목(40.0%), 허리(36.8%), 오른팔 상부(18.9%), 오른팔 하부(14.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깨는 심한통증을 보고한 빈도(5.3%)가 다른 부위에 비해 높았고 중간통증(11.6%)과 약한통증(48.4%) 등에서도 역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