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김동주의 지구촌 기행]설레는 여름휴가 알뜰한 유럽일주 칙칙폭폭

파리·로마∼스위스·독일까지
유레일패스 하나면 어디든지 OK
예약·예매 필요없는 자유좌석제
대기시간·교통체증 없어 편리
유럽철도 홈피서 기차시간 체크
장거리 이동땐 야간열차 경제적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가정적이라 그런지
휴가를 가족과 같이 지내는 탓에
직장인뿐만 아니라 치과의사들을 포함한
많은 자영업 종사자들도 피서라는 이름으로
휴가가 여름에만 몰리고 있다.
이번에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유럽의 기차여행으로 안내한다.

 

유럽여행은 단연코 기차여행이 최선의 방법이다. 짧은 기간에 시차적응도 제대로 못하면서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여행사의 패키지를 따라 나서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단 하나, 편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으로서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서 혼자서는 배낭여행을 해도 가족과 함께라면 패키지여행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패키지여행의 경우 단체여행에 맞도록 설계된 맞춤여행 때문에 개인의 취향이 무시되고 여행사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강요된 쇼핑으로 특색이 없는 무미건조한 여행이 되기 쉽지만 유럽의 기차여행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과 특히 가족여행의 경우 패키지에 비해 여행경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유럽에서 기차여행을 권하는 첫 번째 이유는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기차노선이다. 유럽의 기차노선은 국경도 없으니 이웃 나라를 여행한다고 해서 국경에서 기차를 갈아타는 번거로움도 없다.
두 번째 이유로는 유럽의 기차역들은 모두 도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공항을 오가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으며 패키지여행의 경우 도심의 교통체증을 피하고, 단체할인을 해주는 시내외곽에 있는 대형호텔을 이용하지만, 기차여행을 하면 볼거리와 먹거리가 몰려 있는 시내 중심의 호텔을 이용할 수 있어서 밤늦게라도 도심을 둘러 볼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또 기차로 목적지로 이동하는 도중 시간여유가 있으면 중간 경유지에 내려서 잠시 둘러보고 다음 기차로 계속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유럽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럴 경우 미리 준비할 것으로는 기차역의 코인라커를 이용할 동전뿐이다. 관광객들이 찾을 만한 모든 역에는 여행안내소에서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유럽의 도시들 중에서 시내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도시는 로마, 파리, 런던, 베를린, 비엔나 등 대도시들뿐이며 그 외의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피렌체, 베네치아, 제네바, 루체른, 짤츠부르그, 인스부르크, 하이델베르그, 쾰른, 프라하 등은 기차역을 중심으로 볼거리가 몰려있고, 기껏해야 택시나 한 번 타는 것으로 그칠 정도로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럽의 기차여행의 장점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기차들이 자유좌석제로 사전예약이나 예매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TGV와 파리∼런던을 해저터널로 잇는 유로스타 정도가 지정좌석제이지만 좌석이 없어서 며칠씩 발이 묶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럽의 기차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유럽의 모든 기차를 자가용처럼 이용할 수 있는 유레일패스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역에서 줄서서 개찰을 기다릴 필요도 없으며 내릴 때에도 집표과정도 없다. 유레일패스만 주머니에 넣고 가끔씩 기차 안에서 차장이 제시를 요구할 때 보여주면 그만이다. 유레일패스가 통용되는 범위는 프랑스의 TGV, 파리와 암스텔담, 쾰른을 운행하는 Thaly, 이탈리아의 Eurostar-Italia, 이탈리아-스위스를 운행하는 Cisalpino 등은 약간의 추가요금 및 좌석예약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급할 경우는 우선 기차에 오르고 차장한테 빈 좌석을 안내받아 추가비용을 직접 지불해도 된다. 독일이 자랑하는 초고속열차인 ICE(Inter City Express)는 추가 요금없이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 기차여행을 하면서 예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는 하다.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