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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보다 잿밥에 더 관심(?)

자사제품 할인판매·홍보로 시끌
수백만원 ‘고가 경품’까지 등장
학술연구 발표장 퇴색 우려 지적


근 업계가 주최하는 세미나가 대폭 늘면서 일부 세미나장의 경우 경품추첨 등 각종 이벤트 행사로 인해 학술연구 발표장이 퇴색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각종 세미나마다 학술강연 외에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이벤트 행사로 인해 순수하게 학술욕구 충족을 위해 참석한 치과의사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가 주최한 세미나에 지방에서 참석한 K 원장은 “듣고 싶은 내용이 있어 휴일도 반납하고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강연 내용의 상당수가 자사 제품의 우수성 등 제품 홍보 등으로 채워지는가 하면 강연이 끝나는 중간마다 제품 할인 특가판매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솔직히 허탈했다”고 전했다.


K 원장은 또 “세미나를 개최할 때는 무엇보다도 학술강연 내용에 신경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세미나에 가보면 마케팅 측면에만 신경쓰는 등 주객이 전도된 느낌마저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요즘엔 세미나 개최 전부터 세미나 일정 속에 강연 외에 제품할인과 경품 행사 등을 적극 홍보하는 경향도 많아지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고가의 경품에 대해 알리고 있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어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에 한 레이저 업체가 주최한 세미나에는 경품으로 900만원 상당의 60인치 PDP TV를 비롯해 400만원 상당의 미국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초청권 및 유럽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초청권 각 1장씩과 150만원 상당의 루페, 스팀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경품 액수만 2천여만원에 이르렀다. 


한 임프란트 업체 관계자는 “이미 종합학술대회 등을 통해 1억원이 넘는 레이저기기와 고가의 수입 자동차까지 경품으로 나온 바 있어 언제부턴가 수백만원대 경품도 이젠 큰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다”며 “세미나를 주최하는 업체들도 언제부턴가 세미나 개최시 참석자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경품행사를 필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추세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임프란트연구회 관계자는 “요즘엔 워낙 세미나가 많이 개최되다보니 세미나 장소와 연자 섭외 등도 어려울뿐더러 서로 비슷한 성격의 세미나가 한 날에 개최되고 있는 경우도 잦아 참석자를 늘리기 위한 이같은 이벤트 행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이렇다보니 경쟁적으로 경품행사의 규모도 늘어나고 고스란히 그 비용은 제품가에 포함될 수밖에 없어 결국 치과의사들에게 피해가 돌아오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어떤 업체는 세미나장에서 실시하는 할인특가 판매에 덧붙여 일정 분량 이상을 구입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경품을 덤으로 주기도 한다. 또 한 업체는 세미나에 사전 등록하는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무료로 해당제품을 직접 시술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이벤트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경품 추첨행사가 그날 세미나 일정이 끝나는 오후 늦게 이뤄지는 경향이 대부분이어서 관심 있는 강좌가 없어도 끝까지 남아있도록 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일부 세미나에서는 오전부터 하루종일 강연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 세미나가 끝나는 오후 늦게 발걸음을 하는 참석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P 원장은 “세미나는 순수 학술을 연구하거나 발표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처럼 자본을 바탕으로 한 업체 중심의 마케팅 차원의 세미나보다 세미나 자체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와 함께 P 원장은 “치과의사들도 각종 세미나의 경품들이 점점 고가화되고 이벤트도 다양해지면서 세미나 외에 또 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지만, 결국 업체가 학술행사에 쏟아붓는 비용이 치과의사와 환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