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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치과의사문인회)-시-]섬 이야기/김영훈

항구나 비행장을 떠나
밤낮없이 오가는 사람들
끝없는 바다가 나를 에워싼다고
어디서나 섬이라 부른다


갯벌내 묻은 갈매기
허공의 낮달, 떠도는 구름까지
그 바다 한복판에 서 있다고
나를 정복자라 부른다

 

뜨락에서 노니는 물결
때론 성난 못짓으로 나를 핥지만
온 몸으로 막아내는 일상
쉽게 털고 일어설 수 없다


산자락을 끌어다 엎어 놓고
내 땅의 준령까지 발을 뻗어
가물거리는 내 모습을 보노라면
먼 발치에서 펄럭이는 깃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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