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농도·분위기 3박자로 완성
남녀 농도 맞춘 ‘커플 향수’도 인기
경쾌한 ‘시트러스’ 따뜻한 ‘우디’
개성파 ‘스파이시’ 여성미 ‘파우더리’
한 해 동안 신세졌던 분들과 고마웠던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때다. 하지만 이 마음이라는 것을 잘 표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결례가 되지 않을 만한 좋은 선물을 고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찾으려면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작은 것을 고르더라도 정성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따뜻한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선물이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받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향수는 어떨까? 너무 평범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배려의 마음을 담은 ‘커플 향수’라면 얘기가 다르다. 선물을 받는 이는 물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도 챙긴 세심한 배려에 더욱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향수라는 것이 대충 골라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향수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향의 농도. 그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농도가 짙은 향으로 향의 지속 시간이 10시간 전후인 ‘퍼퓸’과 ‘오 데 퍼퓸’, 지속 시간이 5시간 전후로 신선하고 상쾌한 향이 특징인 ‘오 데 토일렛’,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의 향으로 2시간 전후의 지속 시간을 가진 ‘오 데 코롱’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 향수로는 오 데 퍼퓸이 좋은데 조금 더 과감한 느낌을 즐기는 사람에게라면 퍼퓸도 나쁘지 않다. 너무 강한 향은 느끼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남성 향수로는 오 데 토일렛이 적당하고, 향수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자연스러운 느낌의 오 데 코롱을 추천해 주는 것이 좋다.
같은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커플 향수는 남녀를 위한 향의 농도를 적당히 맞춰 놓기 때문에 향의 분위기만 잘 고르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
향의 농도를 결정했다면, 그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것은 향의 분위기. 향의 계열이라고 표현되는 향의 분위기도 각각 이름이 있다.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의 향을 활용한 ‘시트러스 향’은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이 특징으로 경쾌하고 액티브한 분위기가 어울리는 사람에게 좋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은은한 나무향이 주를 이루는 ‘우디 향’이 적당하고, 개성적이고 날카로운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약간 자극적인 ‘스파이시 향’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신선한 풀 냄새를 담은 ‘그린 향’이나 시원한 바다 향을 표현한 ‘오셔닉 향’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길 수 있는 ‘파우더리 향’이나 ‘플로랄 향’ 등도 많이 사용되는 향의 분위기로 남녀 향수를 함께 고를 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선생님께는 따뜻한 분위기가 어울리시는 것 같아 고급스러운 우디 향으로 골랐습니다. 사모님의 단아한 모습이 항상 기억에 남아 ‘플로랄 향’의 여성 향수도 함께 담았습니다. 사모님께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연말 커플 향수와 함께 색다른 메시지의 카드도 적어보자. 세련된 감각과 세심한 배려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민병준 = 남성 패션지 ‘아레나’ 패션&뷰티 에디터

1)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남자에게 어울리는 상쾌한 아쿠아틱 시트러스 향. 로 빠 겐조 뿌르 옴므 오 데 토일렛 50ml 5만2000원 겐조 퍼퓸 제품.

2)로 빠 겐조 뿌르 옴므와 짝을 이루는 신선한 아쿠아틱 플로랄 향. 로 빠 겐조 오 데 토일렛 50ml 5만2000원 겐조 퍼퓸 제품.

3) 클래식하고 세련된 느낌과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우디 향. 버버리 런던 포 맨 오 데 토일렛 50ml 5만6000원 버버리 제품.

4) 버버리 런던 포 맨과 커플을 이루는 우아한 느낌의 플로랄 향. 버버리 런더 포 우먼 오 데 퍼퓸 50ml 7만원 버버리 제품.

5)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부드러운 시트러스 향. 불가리 뿌르 옴므 오 데 토일렛 50ml 7만1000원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