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감내도가 투자선택 첫 걸음
자산배분이 투자수익의 91.5% 좌우
주식형 100억 채권형 1천억 이상돼야
8300개 펀드 운영…장기성과 살펴야
자신의 투자성향 파악후 펀드 선택을

통계학자들 사이에 이런 농담이 있다고 한다. “머리는 오븐에 들어가서 뜨겁고 발은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지만 평균해 보면 내 몸은 쾌적한 상태이다.” 평균이라는 단어에 포함되어 있는 놓치지 말아야 할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투자의 세계에 있어서 이 평균은 ‘기대수익률’이라는 멋진 어휘로 옷을 갈아입게 되는데, 개념은 쉬우나 실전으로 들어가면 어려워지는 몹쓸 놈(?)이다.

# 투자자와 펀드의 궁합 맞춰보기

펀드투자에 앞서 가장 먼저 파악할 것은 바로 투자자 자신과 펀드의 궁합을 맞춰보는 일이다. 이는 병원에서 의사가 수혈을 하기 전에 환자의 혈액형을 파악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위험(리스크)을 감수하지 않고는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소위 “High-risk, High-return”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 인 것을 어쩌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은 없으면서 수익은 높은 상품이나 펀드를 찾으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실의 투자 세계에선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투자로 가는 첫 순서는 투자자 본인의 위험감내도(변동성 허용수준)와 가능한 한 일치하는 상품이나 펀드를 찾는 과정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남녀 간의 관계를 투자자와 펀드와의 관계로 비유하면 비교적 적절하지 않을까?
연예인이나 모델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생겼다고 말하고 사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제로 배필을 만나 평생을 함께할 때는 성격, 외모, 조건 등 다양하고 미묘한 부분에서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잘 살면 우리는 흔히 궁합이 맞는다고 하지 않는가!
펀드를 고를 때도 이런 ‘궁합’이 있다. 현재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아니라 투자자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펀드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펀드와의 궁합을 맞춰 보는데 가장 첫 번째로 중요한 조건은 바로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 또한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잘 아실 것이다.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에 대한 아주 적절한 비유는 아마도 다음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한강이 멋지게 내려다보이는 강변에 있는 아파트를 한 채 매입하려고 한다. 마침 이 아파트 단지에 남아 있는 매물은 단 두 채 밖에 없는데, 하나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고층이고, 다른 하나는 화재 발생 시에 쉽게 대피할 수 있는 1층 이라면 당신은 어떤 아파트를 매입하겠는가?”
필자는 현재 아파트의 저층에 살고 있으며, 또한 마음이 편안한 저층을 선호한다. 어떤 사람은 소위 로열층이라는 고층을 선호하며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며 구입하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다.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펀드는 잘못하면 재산상의 손실뿐만 아니라 손실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칫하면 건강까지 해칠 수도 있다. 작년에 중국펀드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넘쳐 나자 뒤늦게 자신의 투자성향도 모른 채 중국펀드에 투자를 했다가 중국 발(發) “검은 화요일”이 발생해서 중국시장이 하루에 8.8%나 폭락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익도 별로 보지 못한 상태에서 불안한 마음에 환매할까 상담한 경험이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 얼마만큼의 원금 손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펀드와의 궁합을 맞춰보는 첫 단계인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조건은 바로 앞서 말한 기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