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패션]트렌치코트로 봄을 깨운다


아이보리·블루·실버 유행
리넨·나일론 등 소재 다양
클래식·모던·캐주얼
모든 스타일과 매치 장점


티 셔츠나 청바지처럼 간단한 옷 말고, 그래도 좀 갖춰 입었다는 느낌을 주는 옷 중에서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고르라면 단연코 ‘트렌치코트’다. 정장 분위기가 약간 나지만 그렇다고 너무 딱딱해 보이지 않고, 캐주얼한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지만 절대 가벼워 보이지 않는 카멜레온 같은 특유의 매력을 지닌 트렌치코트. 특히 트렌치코트를 입었을 때 풍기는 그 독특한 분위기, 우수에 젖은 듯 한 감성적인 느낌은 다른 어떤 아이템도 흉내 낼 수 없다. 특히 햇살은 따뜻하지만 가끔 부는 찬바람이 걱정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트렌치코트가 제격이다.


패션 시장이 커지고,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렇게 유용한 트렌치코트를 멋지게 연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는 트렌치코트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아직도 트렌치코트는 가을에나 잠깐 입는 옷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트렌치코트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버려라
일단 트렌치코트는 베이지 컬러로 무릎을 살짝 덮는 디자인으로 입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자. 블랙이나 네이비, 과감하게는 아이보리나 블루 등을 활용한 트렌치코트는 컬러 변화만으로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디자인을 선택할 때는 견장 장식과 벨트, 더블 버튼과 어깨 덮개 등 트렌치코트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디테일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실루엣이나 길이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작지만 강한 느낌을 주는 트렌치코트의 디테일은 잘못하면 모든 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은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컬러와 디자인에 과하지 않은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소재의 변화. 개버딘이라는 트렌치코트 특유의 소재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레더, 리넨, 나일론 등 새로운 소재의 트렌치코트는 좀 더 패셔너블한 느낌을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난생 처음 트렌치코트를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클래식한 디자인과 베이지 컬러로 선택하는 정공법도 나쁘지 않다. 일단 기본은 알아야 하니까.

#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하라
컬러와 소재 그리고 실루엣에서 너무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로 심사숙고해서 트렌치코트를 골랐다면 이제는 어떻게 코디네이션 하느냐의 문제다. 일단 트렌치코트는 수트와 같은 정장의 외투로만 입어야 하고, 꼭 버튼을 잠그고 벨트를 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작하면 된다. 물론 그런 스타일은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전통이 느껴지는 트렌치코트의 느낌을 극대화해 준다. 하지만 브이넥 니트나 경쾌한 프린트 티셔츠, 그리고 청바지와 스니커즈에 트렌치코트를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가벼운 외출이나 편안한 모임 정도에 어울리는 스타일이겠지만, 트렌치코트로 적당한 무게감을 주는 이러한 시도는 세련됨을 잃지 않는 좋은 아이디어다. 약간의 격식과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경우라면 블랙 팬츠에 화이트 셔츠를 입고 그 위에 트렌치코트를 매치해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을 연출하면 된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트렌치코트를 멀티플레이어로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클래식과 모던, 캐주얼과 스타일리시 등 거의 모든 스타일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이 트렌치코트의 장기다. 


민병준 = 남성 패션지 ‘아레나’ 패션&뷰티 에디터
사진 제공 = 버버리, 론 커스텀, 론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