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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과자가게 아들들/안계복 부천 안치과의원 원장

옛날 어느 동네에 과자가게가 있었습니다.
과자가 10개, 50개, 100개 들어가는 상자에 과자를 가득 담아 진열장에 놓고 팔았습니다.
어느 날 그 동네에 처음 보는 사내아이가 나타났습니다. 그 아이는 주머니에 예쁜 구슬을 가득 넣고 다니며 자랑을 하고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으면 하나씩 꺼내 주고는 했습니다.
그 구슬들은 아주 비싼 것들이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물어 보았습니다.
“너, 어디에 사니?"
“응, 저 윗동네 2층집으로 내일 이사를 올 거야, 그래서 미리 엄마랑 집 구경을 온 거야" 하고 사내아이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 2층집은 그 당시 동네에서 제일 좋은 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새로 이사 올 아이는 부잣집 아들인 셈입니다.
동네 아이들은 이 부잣집 아들에게 서로 잘 보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중에 과자가게의 막내아들이 제일 욕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가게로 데리고 가서 과자를 주며 부잣집 아들에게 아부를 했습니다.
부잣집 아이가 말했습니다.


“야, 니네 집에는 상자가 참 많구나. 저 상자를 주면 내가 내일 이사를 올 때, 거기에 구슬을 가득 채워다 줄게."
과자가게 막내아들은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10개들이 상자에서 과자를 꺼내 놓고 그 상자를 부잣집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부잣집 아이는 과자가게에서 한참을 놀다가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곧 놀러 나갔던 과자가게 큰 아들, 둘째 아들이 들어왔습니다.
과자가게 막내아들은 형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며 자기가 10개들이 상자를 비워 주었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둘째 형이 막내를 때리며 “이 멍충아 그럼 50개들이 상자를 비워주어야지"라고 나무랬습니다.


곧이어 또 큰 형도 막내를 때리며 “이 진짜 멍충아, 나 같으면 100개들이 상자를 주었을 거야" 하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막내아들은 형들에게 맞아서 아픈 것보다 자기가 멍청한 것이 더 화가 났습니다.
다음 날입니다.
과자가게 세 아들들은 하루 종일 부잣집 아들을 기다렸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온다는 2층집으로 가 보았으나 그 집도 문이 닫혀있어서 실망해 과자가게로 돌아 왔습니다.


이때 엄마가 진열장을 가리키며 세 아들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누가 10개들이 빈 상자를 저기에 두었니?"
그때야 과자가게 아들들은 가짜 부잣집 아들에게 속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 아이가 빈 상자를 과자가 들은 상자와 바꾸어 들고 간 것입니다.
막내아들은 그래도 10개들이 상자를 비워준 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큰 소리를 쳤습니다.
“거 봐. 형들 말대로 큰 상자를 주었으면 더 큰 일 날 뻔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