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중심에서 솟아오른 태풍 사오마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일기예보다
종일 비바람이 요동을 쳐
온 나라가 수렁에 빠져있다
온다던 비는 잠시 멎어있어
서울의 꽃빛 노을 하늘에는
남북으로 쌍무지개가 뜨고
영롱한 색채의 띠를 둘렀다
대륙성 기압과 북태평양의 그것 사이
높고 낮은 기압의 변화로 물난리가 나고
우리 주변의 강대국들은 힘의 논리에
이 땅은 온통 피로 물들어가는 듯싶었다
한국전쟁이 휩쓸어간 반세기만에
남쪽과 북쪽 사람들이 오고들 가며
화해와 협력시대를 열어
평화의 다리를 세상에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