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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시]이재윤/암사자 새끼

암사자 새끼

 

나는 귀엽고 작은
암사자 새끼 한 마리
키우기를 원한다
졸리우는 듯한 눈초리며
날카로운 발톱의 발가락에
다소 힘을 빼고
앙증스러운 수염을 찡긋하는
그 암사자 새끼는
언젠가는 나를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내가 힘 빠져 무력할 때
나는 기꺼이 모반당하기를 원한다
너구리의 농간에
나를 팔아 넘길 순 없다
암사자와 멋진 한 판의 대결로
더 멋진 패배를 장식하리라
날카롭고도 강한
그 힘에 압도당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