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0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문인의 향연/시]정재영/벽과 꽃

벽과 꽃

 

붉은 혀 감추고 한철을 보내던
움츠린 움막

 

긴 숨을
내몰아
한 뼘 졸음이 굽은 손가락 사이에서
깨어나는 한나절


침묵은
삭아지는 뼈대와
피어나는 권태를
초록빛 작은 눈짓에 숨겨
심장에서 터진 선혈의
오늘은 긴 숨을 쉬며
빛으로 말할 날


그늘진 선반에 올려 둔
빛바랜 흑백사진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