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프레임·원 포인트 디자인 강세
브라운·블랙 등 클래식 컬러 무난
패션 브랜드 제품 선택 매치 편리

패션 스타일에 악센트를 주는 액세서리의 효용성은 여성 패션은 물론 남성 패션에서도 매우 높다. 하지만 머플러, 가방, 소품 등의 액세서리를 적절히 활용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절제를 미덕으로 해야 하는 남성 패션에서 액세서리를 과하지 않게 잘 매치하는 것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트렌드로 자리 잡은 미니멀리즘의 여파로 패션 스타일이 점점 더 심플하고 정갈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액세서리 선택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면서도 센스 있는 패션 스타일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바로 안경테다. ‘안경테가 액세서리였나?’하고 의구심을 제기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안경테는 쓰는 사람의 인상은 물론 전체적인 스타일을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액세서리 아이템이다. 특히 남자에게 안경테는 액세서리 그 이상으로 안경 자체가 패션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남성 패션에서 지적이고 명석한 느낌과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안경이고, 스타일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활용되는 것도 안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어떤 안경테가 가장 트렌디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인가? 가장 명쾌한 해답은 바로 ‘뿔테’다. 몇 해 전부터 시작됐던 뿔테의 인기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하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인은 얇은 프레임과 원 포인트 디자인으로 기존 뿔테의 무게감을 많이 줄인 것들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뿔테는 고시생이나 학생들에게나 어울린다는 이미지를 벗겨주었고 나아가 고급스러운 레트로 무드를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스틸 소재 안경테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인상을 연출한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컬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헤어 컬러나 피부톤과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 블랙과 브라운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레드·그린·옐로·블루 등의 비비드 컬러 뿔테는 개그맨들을 위해서 남겨두는 것이 좋다. 그래도 개성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시도하고 싶다면 투명 소재의 뿔테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투명 뿔테는 잘못하면 스포츠 고글 느낌이 날 수 있으므로 필히 정갈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골라야한다.

프레임의 전체적인 크기는 자신의 얼굴 너비와 형태를 감안해 고른다. 너무 작거나 지나치게 큰 사이즈는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뿔테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디테일이 사용된 디자인은 피한다. 클래식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작은 스틸 장식이나, 다리 부분과 이음새 부분에 작은 포인트로 디테일이 활용된 정도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신중한 선택을 좀 더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패션 브랜드의 안경테를 고르는 것도 좋다.

요즘은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에서 선글라스만이 아니라 안경테도 출시하고 있으며 각 브랜드가 갖고 있는 콘셉트와 이미지를 적용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고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의 안경테를 선택하면 된다. 통일감 있는 패션 스타일을 연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민병준=남성 패션지 ‘아레나’ 패션&뷰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