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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멋내기

오버사이즈 니트 선물 ‘센스’
화장품 세트·상품권 무성의

 

시간이 참 빠르다. 어느새 연말연시가 돼 올 한해의 반성과 새로운 해의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 그것만으로도 분주한데 마음을 더욱 바쁘게 만드는 일이 있어 고민이다. 그것은 바로 선물을 고르는 일.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해야 하고,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마음의 인사를 건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 대상이 조금 더 정성을 담아야 할 때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해야 한다면 고민은 더욱 커 질 것이다.

 

옷 선물, 쉽지 않다


따뜻한 마음을 담을 수 있고 남들과는 다른 감각적인 선물을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패션 아이템 중에서 멋진 선물을 고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고려해야 할 조건이 꽤 많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경우이거나, 선물을 받는 이가 패션 스타일에 거의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 옷을 선물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코트나 점퍼, 수트 등 대부분의 외투는 사이즈와 컬러 등에서 약간의 차이에도 받는 사람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꼭 옷을 선물하고 싶다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니트, 활용도가 높은 머플러·모자·장갑 등이 좋을 것이다. 특히 이번 겨울 니트류를 선물하고 싶다면 예전에 비해 부피감이 좀 더 있고 넉넉한 사이즈의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넉넉한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버사이즈’라는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는 감각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액세서리, 작은 크기 큰 정성


아무리 범용성이 있다지만 니트류를 고르는 것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액세서리라는 조금 더 안정적인 선택을 권한다. 그러나 손쉬운 선택이라고 해도 선물을 고를 땐 최소한의 정성은 보여야 한다. 급하게 찾아간 액세서리 매장의 직원이 권하는 것을 아무 생각 없이 고르거나, 본인의 취향을 기준으로 고르지 말라는 얘기다. 선물을 선택하기 전, 어떤 컬러를 좋아했는지 뭔가 부족해 보이는 액세서리는 없었는지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 지 등 선물을 받는 이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잠깐이라도 떠 올려보면 좀 더 현명한 선택이 가능하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이라면 선글라스나 보온성이 좋은 장갑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성공의 의미를 담은 좋은 시계나 펜을 선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열심히 뛰라는 의미에서 세련된 구두나 모던한 가방을 골라보는 것도 괜찮다.


상대방의 패션 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을 간파하고 거기에 딱 들어맞는 패션 아이템을 골라 낼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흔해 빠진 남성 화장품 2종 세트나 성의 없는 백화점 상품권을 고르는 선에서 포기하면 안된다. 그랬다간 상대방에게 무성의하고 의미 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테니까. 상대방에 대한 작은 배려와 관심을 기반으로 해서 고른 패션 액세서리,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기억하고 챙겨주는 세심함이 작은 크기 그 이상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민병준=남성 패션지 ‘아레나’ 패션&뷰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