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산마루 멀리 새벽이 오르면도시를 휘감은 골짝 안으로안개가 잔뜩 잠겨큰 호수를 이루게 된다
큰 집들이 듬성듬성 서 있으면작은 집들은 비좁게 모이듯송사리는 자갈여울에서 노닐고쏘가리는 맑고 깊은 곳에서 산다
두더지들은 제 굴로 기어들고구조조정의 두터운 이불에밤잠을 빼앗긴 사람들산 넘어 햇덩이가 어둠에서 꿈틀댄다
밤 갈피마다 햇살은 파고들어깊게 가라앉았던 강물에잠 덜 갠 빈 손을 씻어 보면출렁대는 하루는 다시 시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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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