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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향연 치과의사문인회作 / 향내를 맡으며 / 김영훈

향내를 맡으며


어느 식물에서 채취했다는
작은 병에든 내음
숲을 일으키는 이슬방울이든가
그 꽃들의 목숨을 건 향기겠지
 
꽃들 중에서 내 눈길을 끄는
가시 돋친 장미꽃에서
그 속의 향을 맡으며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나는 보았다
한 시대의 여울목을
헤엄치는 물고기
늘 몸을 닦으며 살아와도
비늘 냄새로 지내었다
  
빛바랜 흙탕물이 되도록
나는 무슨 향내를 피웠으랴
세월이 흐른 다음 또
몸 사뤄 나는 무슨 향내를 이루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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