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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 치과의사문인회 作 / 빠른 이식 / 송선헌

 

새로운 또 새롭게 그리고
신나는 아니 신나게 하루를 계획하는 중
나도 모르게 권한도 없는 팀파니를 강하게 치고 나니
문득 오래 전
한 소절 같은 센티멘탈을 심하게 탔던 청춘의 가운데에서
꼭 안고 있다가
따스한 채로 친한 친구에게 브람스 심포니 4번 2악장을 선물했었던 것을
나만 기억하는 것일까?

그리워서 과거가
집에 있던 화초를 원장실 작은방
먹다가 질려 버려둔 하얀 다기에
이식했다 곱게 곱게 그리곤 진상하듯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음악이 흐르는 스피커 위에다 모셨다
모시고 나서, 물러나서, 지긋이
곱게 듣고 나 신경 쓰지 말고 기분 좋게 살라고 부탁했다
낼 모레쯤이면
더 이뻐져 있으리라 믿으며
햇살이 더 밝은 쪽으로 옮겨가는 아침에
상담하실 분이 있어 갔다 온 사이
해가 움직였다 그림자가 그새 그만큼만 변형되었다
또 가벼운 이사를 했다 밝은 곳으로
웃는다 푸르게 말없이
오늘 밤엔 형광등이라도 켜놓고
퇴근해야겠다
독감이 퍼져있는 빠른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