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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여행의 로망 그리스를 가다


지중해 바다와 올리브 나무숲 ‘환상’
가는 곳 마다 유적보고 ‘신화 속으로’


유럽문화의 주인공인 그리스는 기원전 500년경 아테네를 중심으로 크게 발전했다. 번영의 증거는 아테네 시내곳곳의 유적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현재는 화려했던 고대도시의 일부만 남아있지만 그리스 역사나 신화에 대한 기본지식만 있으면 충분히 황금시대를 연상하게 된다.
평지보다 산이 많은지라 한국관광객에게는 특히 편안함을 많이 주는 곳이다. 유적지 이동시간은 버스로 보통 3∼5시간. 지루할 것이라는 우려는 금물이다. 해안과 산악도로로 번갈아 주행하기에 지중해 바다와 올리브 나무숲의 푸르름은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유적지와 함께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섬. 국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3000여개의 섬은 항공에서 바라봐도 장관이나 사람이 살고 있는 150여개의 유인도에 발을 디디면 복잡한 세상사를 접고 눌러 지내고 싶은 욕망을 분출시킬만큼 아름답다. 그리스 섬과 고대도시로의 지면여행을 떠나본다.

◆역사유적지
△고린도=‘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었을법한 신약 고린도전서 13장의 유명한 구절이다.
코린트(Corinth)는 아테네와 펠로폰네소스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런 이유로 코린트는 가장 부유한 그리스 도시중의 한 곳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지진과 약탈로 인해 약간의 유적만 남아있다. 그중 가장 볼만한 것은 도리아식의 아폴론신전. 태양신 아폴론을 숭배하기 위해 만든 사원으로 7개의 기둥이 남아 고대도시의 빛바랜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코린트 유적지는 이외에도 다양한 유물을 보유한 박물관이 있다.


△델포이성역=고대도시를 형성하는 필수조건은 믿음·광장(아고라)·음악당(오디온) 3가지이다. 기원전 4∼5C에 절정에 달했던 델포이는 고대도시의 이 3가지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제우스가 동서로 독수리를 날려 정확히 지구의 중심에서 만나게 했는데, 그 지점이 현재 옴파로스(‘대지의 배꼽’이란 뜻)라 불리는 돌이 있는 곳이다. 즉 델포이성역은 신에 가장 가까운 지구상의 장소인셈.이런 연고로 델포이는 신들을 숭배하는 성역이 됐다.‘피티아’라고 불린 여사제들을 통해 듣는 신의 목소리는 개인적이거나 국가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고리를 제시해 왔다. 신의 영혼을 전달하는 여사제의 역할은 사뭇 매력적인 것이기에 관광객의 발길이 연중 몰리는 곳이다.
해발 500m에 위치한 델포이는 멀리 코린트만이 보이며 올리브와 사이프러스나무의 푸르름으로 둘러쌓여 그리스 제일가는 장관을 선사한다.


운동선수나 사제 순례자가 목욕재계하는 카스탈리아의 샘, 고대올림픽이 열렸던 4곳(네미야·이즈미야·비시안·올림피아)운동장중의 하나인 비시안에선 그 옛날 나신으로 원반던지기, 달리기를 했던 남자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근대올림픽을 창시한 쿠탱베르크 남작이 이 4곳의 고대올림픽 경기장중 한 곳이었던 올림피아만 본 탓에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올림픽’이란 단어가 생겨났다고 한다.나머지 3곳을 보았다면 아마도 네미야 등등으로 불릴 수도 있었을거란 추측이 든다.
약 7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는 스타디움·아름다운 여신상이 새겨진 보물창고 등도 볼만하다.

△아크로폴리스=아크로폴리스는 높은 곳에 도시란 뜻으로, 아테네 시내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다. 올림포스 신을 제사 지내는 영역으로 수많은 신전이 집결됐다. 복원작업이 한창이라 니케신전은 볼 수 없었으나 도리스식 신전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파르테논신전은 해질녘 언덕위에서 빛을 발한다. 파르테논은 ‘처녀의 집’이란 뜻으로 아테네 시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모신 곳이다. 각기 다른 얼굴모양의 미녀들상이 인상적인 에렉티온 신전은 규모는 작으나 독특한 모양새로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박물관을 둘러본뒤 아테네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도시의 흥망성쇠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