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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시)보은 시대/김영훈

잡초를 뽑아내고
열매를 따 먹으며
나는 왕자처럼 살았다
이젠 내가 뽑혀 버릴 나이

 

내 땀의 대가로
뿌리와 우듬지까지
울안에 끌어다가
잔칫상을 벌렸지


푸른 가지 뻗어
내 목숨 받쳐 들고
식솔까지 감싸주었던
산천의 꿈나무들

 

그 뿌리 곁에 잠들어
나무의 힘이 되어주고
숲의 가슴에서 우러나는
이 땅의 향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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