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
‘춤추는 치과의사’
‘댄스스포츠 선수’
강성원원장
“정신적으로 우울증이 심하고 관절에 무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빠른 스탭의 비엔나왈츠나 퀵스탭 혹은 자이브나 쌈바가 적당하고 척추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척추를 바르게 세워 줄 수 있는 왈츠와 폭스트로트를 처방해 줍니다.”
서울시 강남구에 개원하고 있는 강성원 원장(강성원 치과의원)은 개인의 타고난 성격과 정신 및 신체적 상태를 전반적으로 고려해 이른바 ‘맞춤 춤’을 처방 해주는 춤 전도사다.
댄스스포츠에 입문한 지 올해 12년차로 국내에 내로라는 시합에 참가해 다수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02년에 열린 경기도지사배 전국 댄스스포츠 선수권 대회에서는 1등의 영예를 차지한 ‘베테랑 춤꾼’이기도 하다.
강성원
강성원치과의원 원장
성격·신체 고려‘맞춤 댄스’처방
전국 댄스스포츠대회 1위 등‘베테랑 춤꾼’
‘한국댄스치료학회’ 창립 댄스전도사 활약
“아내는 최상 파트너” 부부금슬·건강 최고
강 원장의 주 종목은 왈츠, 비엔나왈츠, 퀵스텝, 탱고, 폭스트로트 등 모던댄스 부문.
“오랫동안 춤을 추면서 춤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상담해 주다보니 사람에 따라 어떤 춤이 좋을지 개인 춤 컨설팅이 가능해지더라고요.”
그는 처음 춤을 배우는 입문자부터 어느 정도 숙달됐지만 재미를 잃어버린 사람까지 컨설팅을 의뢰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맞춤 춤 처방을 해주고 있다. 요즘엔 입소문이 나면서 의뢰가 줄을 이을 정도라고.
그가 이처럼 댄스스포츠 선수에서 댄스 처방에 이르기까지 댄스 마니아가 된 것은 부인과 함께 떠난 해외 크루즈 여행에서 우연히 파티문화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파티에서 아내와 멋있게 춤을 추고 싶다는 마음이 처음 춤을 배우게 된 동기가 됐어요.”
97년부터 개인적으로 댄스 레슨과 각종 모임에 참석하면서 춤에 깊이 빠져들게 됐고 댄스스포츠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실력자가 됐다. 매번 시합에 출전할 때나 모임에서도 최상의 춤 파트너는 언제나 그의 아내다.
이후 주도적으로 댄스동호회 부부 클럽을 창립했으며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춤을 추는 의사 모임 멤버들을 주축으로 ‘한국댄스치료학회’도 창립했다.
한국댄스치료학회는 종합 예술의 성격을 가지는 춤을 의학적으로 접목해 육체 및 정신의 건강을 돌봄으로써 질병의 예방과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창립돼 현재 정신과, 산부인과, 내과, 치과 등 다수의 의료인이 참가하고 있다.
“지금은 관련 학회까지 만들어 졌을 정도로 댄스가 대중화 됐지만 초창기만 해도 ‘춤추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춤을 배우는 것을 숨기는 경우도 많았어요.”
하지만 강 원장은 달랐다.
춤이 너무 좋았고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숨지 않았고 오히려 신문, 방송, 지역 TV 등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오면 마다 않고 출연해 더 열심히 홍보했다.
그랬더니 어느덧 그를 보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각이 사라지고 더 떳떳하게 춤을 추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그는 강남구 일대서 ‘춤추는 치과의사’로 통한다.
그가 이처럼 댄스 마니아가 된 것은 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장점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날씨와 상관없이 사계절 유산소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대부분의 운동이 앞으로 가는 동작 위주인 반면 춤은 앞, 뒤 고른 움직임을 통해 남다른 균형감각을 기를 수 있으며 골밀도를 높이는데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다이어트 효과는 말할 필요도 없다. 강 원장도 춤을 배우기전 90kg에 육박했던 몸무게가 지금은 67kg까지 줄었다.
강 원장은 “특히 치과의사들에게 춤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고 자신있게 추천했다.
치과의사들은 직업 특성상 하루 종일 앉아서 어깨를 구부린 자세로 환자를 진료하게 되는 데 춤을 추면 척추를 곧바로 세워주기 때문에 직업병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정신적으로 좋은점도 많다. 춤에는 음악이 필수적으로 따르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반복해서 접하다보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준다. 특히 부부가 함께 할 경우 스킨십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친밀도를 높여주고 대화창구가 생겨 금슬을 높이는 데는 최고라는 설명이다.
강 원장은 “결혼하고 20년동안보다 댄스하고 나서 1년간 대화를 한 양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춤에 대한 예찬론을 한참 동안이나 열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