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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 연주가-신일영명동 예치과의원 원장

영혼 깨우는 음색의 조화 황홀

클라리넷 연주가


신일영명동 예치과의원 원장

 

‘젤로소윈드’ 오케스트라 회장… 행사 등 경영 총괄
 일요일마다 연습…각종 행사서 ‘깊은 연주’선봬
“음악 재능은 모든 이 마음에 있어” 도전 권유


치열했던 정치활동, 신념을 내걸었던 사회운동을 거쳐 그가 돌아온 곳은 바로 치과, 그리고 음악이었다.
신일영 원장(서울 명동 예치과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클라리넷의 음색, 특히 저음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신 원장의 치과를 찾는 환자들은 간혹 힘들고 지친 환자들을 상대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신 원장의 실루엣을 목격하기도 한다.


좋아하던 골프도 접고 그는 매주 일요일 자신의 클라리넷을 들고 오케스트라 연습에 참여한다.
16년 역사의 젤로소윈드 오케스트라. 단원만 100여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암’ 오케스트라에서 신 원장은 평단원도 아니고, 무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신 원장은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색깔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고, 악장의 경우 음악적인 문제와 관련 단원들 간의 조정을 하는 사람이라면 회장은 행사, 공연 등 주로 경영에 관한 부분을 전담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신 원장의 클라리넷 경력은 20여년. 그러나 예과 때부터 시작한 이 악기를 십수 년간은 내려 놓았다가 7년 전부터 다시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는 분의 소개를 받고 무턱대고 오케스트라 연습실에 악기를 들고 갔는데, 그해 선정된 곡을 마무리하는 11월경이라 다들 실력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입회를 포기하고 그 길로 돌아 나와 학원에 등록했죠. 1년 동안은 연습에만 전념했습니다.”


현재 그가 다룰 수 있는 악기는 클라리넷을 비롯 피아노, 오보에, 색소폰, 기타 등  악기 형태와 음색을 넘나든다.
오케스트라에 참여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신 원장은 다른 사람과의 음색이 조화가 될 때를 가장 황홀한 순간으로 꼽았다.


특히 신 원장은 “음악은 영혼”이라며 “영혼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진료 시에도 환자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다. 음악을 하면서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고 남의 눈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을 찾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스스로 절대음감이 아니었기 때문에 악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사실 있었다”며 “연습을 해가면서 느끼는 점은 음악이나 에너지는 특정한 재능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마음에 내재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특히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듣는 순간 소리 자체가 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클라리넷의 저음 파트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각종 행사를 통해 클라리넷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신 원장은 악기 연주에 관심을 보이는 동료나 선배들에게는 오히려 앨토 색소폰을 권한다. 초보자의 경우 접하기 쉽고 연주를 거듭하다 보면 호흡이 길어져 건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현재 신 원장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종교, 음악 그리고 진료와 경영이다. 오는 6월경 경영철학과 관련된 에세이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신 원장은 “앞으로는 치과의사가 표현적 가치와 커뮤니케이션 등 심리적인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이 같은 움직임을 직접 실천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의 졸업식 축사 말미에 던진 일갈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Stay hungry, stay foolish(계속 갈망하라, 항상 바보처럼)’.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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