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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입학정원 감축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 등록 2014.11.21 18:49:57

치협이 한국치과대학학장협의회에 치과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관련해 적극 협조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치과의사 감축 문제는 미래 치과계 흥망을 가늠하는 중대한 문제로 이미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치과의사 인력은 이미 2010년부터 1080명 과잉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 2015년에는 3053명, 11년 후인 2025년에는 무려 5254명이 과잉으로 추계됐다. 충격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치과의사 과잉배출로 인한 치과계 피폐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3년 직업 유망성과 관련해 한국직업정보 재직자 조사결과 치과의사는 10위인 수의사 보다 한참 떨어진 79위에 불과했다.

경영환경은 갈수록 추락하고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진료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작금의 개원가는 어떤가.

경제적 여력이나 마땅한 개원입지가 없어 페이닥터로 전전하는 젊은 치과의사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치과의사가 많다 보니 먹고 살기 위한 과당경쟁도 위험수위를 벗어나고 있다.

50% 할인이벤트부터 무료진료라는 ‘미끼진료’까지 내세우는 환자유인 행위가 범람하고, 과잉 불법진료를 일삼는 기업형 사무장 치과의 득세도 결국은 치과의사 과잉배출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과당경쟁으로 인한 의료부조리 증가 현상은 고스란히 국민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치협이 지난 14일 한국치과대학장협의회에서 치대교육 수장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호하다. 각 치과대학에서 이제는 “제 살을 깎아 달라”는 것이다. 


그동안 치과대학으로 대표되는 공직에서는 치대입학 정원 감축에는 공감한다고 했지만, 말뿐이었고 속내는 달랐다. 치과대학 입학정원 감축문제는 정부와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중 제일 중요한 것이 치과의사 교육현장에 선 교수들이 나서 정원감축의 필요성을 제안해 치과계 전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래야만 정부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


우리 치과계가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 있다. 바로 일본 치과계다.

치과의사 위상추락으로 사립치대 60%가 입학정원 미달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치과대학도 이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치과의사 과잉배출은 국민 피해는 물론 개원가, 치과대학 모두 공멸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