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아파트 22층에 사는 나는 출근할 때 문을 나서면서 항상 작은 기대를 한다. 26층 아파트에 우리 동은 엘리베이터가 한 대이다. 오늘은 엘리베이터를 빨리 탈 수 있을까? 가까운 밑에 층에서 막 올라오고 있거나 몇 층 위에서 내려오고 있다면 운이 좋다. 그런데, 가까운 층이 화면에 표시된다고 반가워했다가 아뿔싸 내려가는 방향이구나 하는 경우도 있다. 21층이면서 내려가는 방향이라면 내려갔다 올라갔다 최고로 도는 코스이다. 지하 2층에서 올라오는 코스보다 훨씬 멀다. 그런 날이면 유독 층층마다 사람들이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몇 해 전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갖다가 특히 주식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예금 금리가 낮아지고 있기도 했고 주식시장이 호황이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소소하니 시작했지만 쉽지가 않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다. 어떤 주식이 유망하고 지금 오르고 있다고 해서 들어가 보면 꼭 내리고, 내려간다고 해서 손해를 보고 팔고 나면 오르는 식이다. ‘아, 이건 안 되겠다’ 혹은 ‘나랑 맞지 않는구나’하고 나서 돌이켜 보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더 중요한데 지금 어떤지만 보고 고민도 없이 공부도 안 하고 투
- 김우주 고운이치과의원 원장
- 2020-03-16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