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1호가 된다는 것
몇 달 전 아무나 붙잡고 드라마 뭐 보냐고 물으면 열에 일곱은 중증외상센터라 답할 정도로 붐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에 메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백강혁 교수는 죽어가는 환자도 벌떡 살려내는 그야말로 현대판 화타 그 자체다.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1호’ 양재원 전공의는 어딘가 부족해보이지만 백강혁 교수 옆에서 점차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회차 내내 보여주는데, 두 사람의 케미를 보고있자면 어느새 시즌 끝까지 정주행해버리게 될 정도로 보는 사람을 드라마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지난한 공부와 실습 끝에 올해 드디어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치과의사 국가고시에 무사히 합격했다. 당초 계획은 졸업까지 달려온 나 자신을 위해 몇 달간 휴식기간을 가진 뒤 페이닥터를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졸업하고 한 달도 안 되었을 때 지인으로부터 수원에 페이닥터 공고가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집에서 불과 15분 거리임을 알고는 당장 이력서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원장님으로부터 면접을 보러 오라는 회신을 받았고,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지도교수님과 선배들이 항상 입이 닳도록 해주신 말이 있었다. 수련 없이 바로 페이
- 모건우 가경치과의원 부원장
- 2025-04-29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