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Outside of the Mouth
나는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대 의학부 출신인 외과의사 조부님과 역시 서울대 의대 출신인 이비인후과 아버지를 이어 서울대 3대 의료인으로서 내 나이 4세 전후부터 의료인은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자랐다. 그런데 피를 보면 현기증이 생기는 선천적인 이유 때문에 어머니의 권유로 피를 보지 않는 유일한 의료인인 교정과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외동딸이 존스홉킨스 대학 보건학과를 거쳐 뉴욕대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의사가 되어 4대째 의료인으로서 100년 의료가업을 잇고 있다. 나는 거의 40년 가까이 의료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의료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지냈던 적도 있었고 의료인의 한계를 깨닫고 절망하기도 했다. 지금은 의료인으로서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의료계 동료이자 후배들에게 나의 의료 인생을 통해 깨달은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볼 때 조부님은 빈민국에서 자라셨고 아버지는 후진국에서 자라셨으며 나는 개발도상국에서 자랐고 나의 외동딸은 선진국에서 자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의료 현장에 계실 때는 의료인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으며 경제적으로도 다른 직업군에 비해 비교적 여유로웠다. 한편
- 민병진 압구정민치과 원장
- 2020-05-12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