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과 ‘#31 치아’
삼일절이 다가오고 있다. 몇 해 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3.1운동’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일운동’을 ‘삼쩜일운동’으로 말하는 학생들이 있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농담조로 말했다면 모르지만 진짜로 그 중학생이 ‘삼일운동’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삼쩜일운동’이라고 말했다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했던 기사 내용이 기억난다. 이와 비슷한 일은 우리나라 치과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구강검사 시 ‘삼십일번 치아’가 변색되었다고 표시할 때, ‘삼십일번 치아’는 어떤 치아를 가리킨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의 많은 치과의사들은 서슴치 않고 ‘삼십일번 치아’는 ‘하악 좌측 중절치’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치아표기법 중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 규정한 two-digit system을 사용하여 ‘하악 좌측 중절치’를 ‘#31’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치의학교육은 초기에는 미국 치과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여겨진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치아에 대한 표기법으로 1947년에 Zsigmondy/Palmer 표기법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키보드 사용 시 Zsigmondy/Palme
- 박병건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 2022-03-02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