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3일, 일본 도쿄의 긴자거리. 그곳에 15명의 우리일행은 여행이 아닌 학술의 이름으로 서 있었다. 한국성장기치과교정연구회(KRSOO) 멤버인 예이랑치과의 주상환, 김수환 원장님 그리고 필자는 지난봄에 MFT를 활용한 교정치료의 대가이신 Kondo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 대만 특강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한 학술여행이었고 많은 감명을 받고 돌아왔다. 그때 이번 가을의 일본구강근기능(MFT)학회에는 직원들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었고 우리의 MFT에 대한 열정이 그 제안을 현실로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3명의 치과의사와 12명의 직원들이 아직 한국에는 없는 MFT 학술대회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도쿄 긴자거리에 모인 것이다.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싣고 김포공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날아가 지하철을 타고 학회장으로 향했다. 해외학회는 많이 다녀봤지만 직원들과 함께 한 적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과 걱정스런 마음이 반반 섞여 있었다. 우리 직원들 또한 여행이 아닌 학술의 이름으로 떠난 해외방문은 난생 처음이었으므로 무척이나 생소한 경험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휴식대신 공부를 택한 직원들에 대해 무척이
플라톤의 『크라티아스』라는 작품에는 주인공 크라티아스가 아테네의 선조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테네 도시 중심부에는 시민의 수호자이며 지도자인 군인들이 검소한 공동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아크로폴리스 바깥쪽 비탈 아래에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공급하는 수공업자들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부들이 있었단다. 이들에 관해 크라티아스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항상 자신들의 땅과 그리스를 정의롭게 통치하였고, 신체의 아름다움에서나 영혼의 모든 훌륭함(또는 덕)의 측면에서 유럽과 아시아 전체에 두루 알려져, 당시의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명성이 자자했던 사람들이었다.”(112e) 한편 아테네 바깥 지역에는 농부들에 의해 잘 가꾸어진 비옥한 땅이 펼쳐져 있었는데, 그 농부들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아름다움을 사랑하고(philokalos) 좋은 천성을 가진 사람들로서 최상의 기름진 땅과 풍부한 물을 갖추고 있었으며, 지상에서는 최적의 계절과 기후의 혜택을 누리고 있었던 것일세.”(111e) 이 작품에 그려진 아테네는 중국의 요순시대에 버금갈만한 이상국가의 면모를 갖추었는데, 유독 아름다움에 대한 강조가 눈에 띤다. 신체의 아름다움이 영혼의 탁월성, 훌륭함
▶커터의 섕크 길이는 (38±1) mm이고, 날은 최소한 8~30개임 ▶헤드의 편심은 0.12 mm를 초과하면 안 됨 ▶10개 중 9개 이상 요구사항 만족하면 합격임 ▶제품명, 제조사 상표, 공칭크기가 표시되어야 함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치과용 기구(Dental Instrument)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개정하는 분과(Sub-Commitee; SC)는 SC 4이며 해당 분과 중 회전용 기구(Rotary instrument)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는 WG 1이다. WG 1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는 치과용 버를 생산하고 있는 독일 Komet사의 Mr. Axel Pieper가 맡고 있으며, 간사(Secretary) 또한 독일의 산업표준국(DIN)에 Dr. Keller가 수임하고 있다. 이 분과에서 치과 기공용 커터(Dental laborato
혹시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는지요?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은 자신의 복제인간을 키워내게 되고 자신의 장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복제인간의 장기를 떼어 자신의 몸에 이식함으로써 생명 연장을 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과 똑같은 복제인간을 대리모로 만들어 임신을 시키고 출산을 마치게 되면 폐기해 버리는 일도 하게 됩니다. 이를 우연히 알게 된 복제인간 주인공 이완 맥그리거가 이곳을 탈출해서 원래의 자신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앞으로의 과학기술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 이식이 필요한 경우 공여자를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무균돼지를 이용한 장기 이식법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식거부 반응 등의 안전성 문제와 동물 생명에 대한 윤리적 문제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식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무리 무균돼지라 하더라도 인간의 유전자와 돼지의 유전자는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돼지의 배아에 인간의 유전자를 지닌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인간-돼지 하이브리드를 만드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즉 외형은 돼지지만 인간의 유전자를 가지
지난 달 푸미폰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 직후에 파타야에 갔더니, 마치 집안 친척이나 할아버지 얘기인 듯 장례식 다녀온 얘기를 하는 태국인이 많았다. 방콕까지 직접 다녀온 사람도 있고 파타야 곳곳 영정을 모셔놓은 분향소에 다녀온 사람도 있었는데, 전부터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예사롭지 않은 열기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푸미폰 왕은 1946년 즉위한 이래 70여 년 간 재위하며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산간 오지의 농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심던 아편을 커피로 바꿔 재배하도록 독려하고 그 판로도 마련하여 지금도 타이항공에서는 승객들에게 그 커피를 제공한다고 하며, 오염된 저수지의 정화 정수 장치를 개발해 새우와 물고기 등을 양식하게 하여 식량 자급자족을 하도록 도왔고, 가뭄을 해결하고자 왕 스스로가 인공강우 전문가가 되었을 정도로 농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데 평생을 바쳤다. 오랜 재위기간 중 로얄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개발도상국의 단계적 발전 계획들 수천 개를 펼치는 동안 스무 번에 가까운 쿠데타가 일어났지만 왕권은 점점 강화 되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서로 첨예하게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푸미폰 왕에게만은 일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인간은 질병으로 부터 많은 부분 자유로워졌으며 평균연령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의학의 발전 속도보다 미래의 의학은 몇 십배, 몇 백배 더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누구나 예상하고 있습니다. 총 3회에 걸친 칼럼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미래 의학의 모습을 예측해 보고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진시황 하면 떠오르는 것이 중국 천하통일, 만리장성과 더불어 불로초 입니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이 무한한 권력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열망으로 많은 신하를 시켜 전 세계를 뒤져서라도 불로초를 찾아오게 했죠. 이러한 무병장수와 영생에 대한 욕망은 진시황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갈구하는 인간의 본성이며, 이러한 열망은 의학 발전의 근간을 이루었습니다. 질병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던 시기에 인류는 절대자인 신에게 기도나 제사를 드리기도 했지만, 의학의 아버지라 칭송되는 히포크라테스를 비롯한 많은 의사와 과학자에 의해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게 되었고, 질병 치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 덕에 현대의 의학이 탄생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오라, 통일이여 오라.” 마지막 불러본 게 수십년이 되었을 텐데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외우고 있는 노래입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인지 어떠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요즘에는 잘 들을 수 없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두괄식으로 시작하자면 우리의 소원은 아닐지 몰라도 저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알수 없는 미래에 통일이 탈출구가 될 것이라는 짧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원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그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정세는 언제 무슨 일이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6자 회담은 10년전 6차 회담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뺀 6개국의 수장이 김정은, 트럼프, 시진핑, 푸틴, 아베라는 점만 생각해도 참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 같습니다. 정치에는 그닥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지정학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아니면 국제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말이라고 할 지라도 “통일”이
삶을 통해 추구하는 바가 사람마다 다르다.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고유한 모습을 띠게 마련이다. 옛 그리스 사람들은 ‘필로’(philo), 즉 ‘사랑, 친구’라는 말이 붙은 말로 사람들의 가치관을 표현하였다. ‘돈과 부(富)를 사랑하는 사람’(philochrēmatos)이 있는가 하면 ‘권력을 사랑하는 사람’(philarchos)도 있었다. ‘명예를 사랑하는 사람’(philotimos), ‘도시 공동체를 사랑하는 애국자’(philopolis),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philomousos)도 있었다. 물론 ‘술 좋아하기’(philoposia)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philosophos=철학자)와 ‘배움을 사랑하는 사람’(philomatēs)에 대한 표현도 문화적 황금기를 이룬 그리스 고전기(기원전 5세기)에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인간이 삶을 허투루 살지 않기 위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가장 행복한 삶을 살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뀔 수 있다.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던져보았을 질문이다. 이 질문
체력의 생성뿐만 아니라 심장을 단련하고 강화해주는 기순환법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안상규 의학박사(전 치협 보험이사)의 기순환 운동을 연재합니다. ●생체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체력이다. ●생체전기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체계가 단전(丹田)과 경락(經絡)체계이다. ●단전으로 기를 흡수하여 경락체계를 순환시키면 생체전기가 된다. ●뇌와 심장과 근육의 작동과 생명현상은 생체전기로 이루어진다. ●‘호호 기순환 운동’을 하면 생체전기의 생성이 극대화된다. 체력은 정신적이나 육체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일 뿐 아니라 생명력, 면역력, 적응력을 포함하는 것으로 질병과 장애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다. 체력은 뇌와 심장과 근육의 작동 능력이며 생명을 지키고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힘으로 기운(氣運)이며, 생체에너지이며, 생체전기이다. 현대의학의 체력은 1953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Hans Adolf Krebs의 이론에 따라 생성되는 에너지이다. 포도당이 분해되며 산소와 결합하는 화학반응에 의한 열에너지의 생성 과정인 크레브스 회로(Krebs cycle)를 거쳐 생산되는 에너지이다. 하지만 영양분으로부터 생산되는 에너지는 생체전기가 아니며 열에너지로 주로 육신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든다.” - 도스토옙스키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쉬워지며, 쉬워지면 재미있습니다. 결국 재미있지 않으면 습관화되기 어려운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습관을 만드는데 바로 초기 단계인 노력하는 단계에서 쉽게 무너져 버립니다.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습관적으로 읽습니다. 굳이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한 책을 다 읽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책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습관은 사실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닙니다. 읽기 싫은 책을 읽어도 보고, 꾸준하게 읽어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면 다시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서 다시 도전해보고를 반복해서 얻은 습관입니다. 저는 책 읽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이야기할 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읽고 싶었던 좀 어려운 책을 하나 골라서, 딱 한 달만 매일 20분씩 읽어보라”고. 아주 두
한국인 記者와 결혼하여 서울에 20여 년째 살고 있는 일본인 여성을 치료하고 있는 도중에 그녀의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느리 입장이야 이심전심 알만 한 처지라 짐짓 무심한 척 글러브도 바꿔 껴 가며 딴전을 피워 편하게 통화하도록 해 주었다. 서둘러 통화를 끝낸 뒤 미안하다며 변명처럼 “아들과의 효도폰도 있는데 늘 말도 잘 안 통하는 제게 전화를 하셔요…”라기에, 효도폰은 ‘유사시’에 쓰라는 전화니까 그야 당연한 일이죠 라고 웃으며 말해 주었다. 일본 여인 특유의 놀라는 표정으로 눈이 동그래 진 환자가 남편과 하도 통화가 안 되어 어머니와의 핫라인인 그 효도폰 번호로 전화를 했다가 대판 싸운 일이 있었다며, 남편이 설명도 안 해 주고 불같이 화만 냈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고 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심지어 핫라인 효도폰 번호인 줄도 몰랐고, 내가 동기 골프 모임 회장이던 몇 년 전, 무슨 기념패를 만드는 의논 차 당시 총무이던 남자 동기에게 (바뀐 전화번호를 미처 몰라) 옛날에 입력해 놓았던 번호로 전화를 건 것뿐이었는데, 왜 이 번호로 전화했느냐, 지금 올림픽대로인데 갓길에 차 세우고 비상등 켜놓고 받고 있다, 이거 우리 엄마랑 만 통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