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진 자율신경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애쓰지 않더라도 신체는 이 자율신경계를 통해서 체온, 혈압, 소화, 면역, 감정 등 인체의 핵심적인 기능들을 알아서 조절합니다. 병이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으면 부교감신경이 출동해서 교감신경이 만든 팽팽한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부교감신경이 오랜동안 몸을 지배하면 교감신경이 작동을 강화해서 다시 몸을 균형점으로 되돌려야 하는데 이런 균형시스템이 깨진 상태를 병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직장에 출근해서 일에 열심히 집중할 때는 일종의 긴장상태로서 교감신경이 우위에 서게 되고 부교감신경은 억눌린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저녁에 편안한 집으로 돌아오면 신체는 부교감신경이 주도권을 잡고 교감신경의 작용은 줄어든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부교감신경은 몸을 이완시킴으로써 낮 동안 혹사되면서 고갈되었던 몸의 에너지를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적을 만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은 교감신경을 통해서 피부나 소화기, 면역계로 가는 혈관들을 수축시키고 근육으로 피를 몰리게 합니다. 일단 급한 곳으로 혈액과 에너지를 집중해서 사용하도
철저한 감염관리가 우리치과를 차별화 하며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도 담보할 수 있다. ‘치과를 운영할수록 중요한 것이 감염관리, 예방 프로세스더라’라는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하고 있는 김진립 원장(서울샤치과대표원장)이 감염관리 팁을 연재한다. ▶연재순서 1. 감염관리를 해야하는 이유 2. 멸균기 선택시 고려사항 및 멸균신뢰성 검사 3. 개인방호 4. 예방치료를 해야하는 이유 병원에서 우리는 매일 수많은 환자를 진료한다. 이 환자 중에는 건강한 환자도 있을 것이고, 전염성 병원균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있을 것이다. 병원균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질환 또는 과거 병력에 대하여 의료진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개인보호장구 미착용이나 부적합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여 감염된 의료진의 사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개인보호장구 착용과 탈의 시뮬레이션 경진대회가 개최되기도 했고, 이러한 의료계 내의 이슈를 통하여 올바른 개인보호장구의 착용이 강조되기도 하였다. 미국질병관리본부(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galumph’라는 단어는 ‘쿵쾅 소리 내며 걷다’, ‘의기양양하게 걷다’라는 뜻입니다. 인류학자들은 이 단어를 멋지게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흔히 걸럼핑을 하고 있다고 하면 걷는 대신 정신없이 깡충깡충 뛰어 보고, 효율적인 길을 놔두고 경치 좋은 길을 찾아 걷고, 목적보다는 수단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삶의 일부를 걸럼핑을 하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왜’라는 질문을 하지 말고, 당장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말고 온갖 종류의 것들을 해보는 행위의 즐거움에 빠져 보라는 겁니다. 참된 유희의 시간은 그 시간에 값을 매기거나 경제성을 따지면 안 됩니다. 이런 걸럼핑의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을 수 있고, 직관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겁니다. 책을 읽을 때에도 가끔은 이런 걸럼핑이 필요합니다.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찾다보면 그것이 목적이 되고 책 읽는 시간대비 효율을 자꾸 따지게 됩니다. 결국
“OO에 있다. 몇 시쯤 끝나니?” 아침에 사소한 이유로 다 큰(!) 딸을 꾸짖는 문자폭탄을 날리셨던 엄마로부터 퇴근 무렵 또 날라 온 문자다. 데리러 오라는 말씀. 아직 앙금이 남은 채 도리 없이 가긴 가지만, 조수석에 들어와 앉으신 엄마에게서 살짝 풍기는 익숙한 향수냄새에 어느새 난 묻고 있다. “냉면 드실래요?” 물로 변한 내가 험준한 산골짜기를 종일토록 힘겹게 느릿느릿 흐르다가 저녁 무렵 엄마의 향기라는 절벽에 이르러 물보라를 일으키며 시원한 폭포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라고 한껏 멋을 부려 봤자 어쩌면 엄마보다 나 자신이 더 미웠던 하루의, 그 싱겁기 짝이 없는 결말이 쑥스러워 내미는 변명일 뿐입니다만. “나는 믿음을 위해 1년간 싸워왔다. 우리가 여기서 이기면 언제까지나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은 훌륭한 것이며, 그것을 위해 싸울만한 가치가 있다.” 격렬한 감수성의 마초작가 헤밍웨이의<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속 주인공 조든의 독백이다. 대학서 스페인어 강사로 일하던 청년은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 1년간 휴가를 얻어가면서 까지 스페인내전에 참전한다. 헤밍웨이도 그 전쟁에 보병대위로 참전했지만 전투 못지않게 투우나 플라멩코에 매료되
20여년 전 쯤 ‘한국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외국과 국내 언론에서 대서특필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IMF 경제 위기였다고 했는데, 지금도 경제 위기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이처럼 우리는 늘 위기 속에서 살고 있기에 긴장의 끈을 풀어서는 안 된다. 지나고 보니 치과계에도 한때 좋은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치과계가 잘나가던 시절에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며 즐거워만 하지 않았나 하는 자성을 해본다. 최고의 정상에 있다 할지라도 샴페인은 영원히 터트리지 말아야 할 금단의 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우리 주변에 일찍 터져버린 샴페인의 허세가 남아있다면 완전히 제거한 후, 신발 끈을 다시 동여 메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그림 제목은 ‘Cham-Paign & Real-Pain’이다(그림1). 작자는 미상이며 1828년 영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뿐만 아니라 제목에서도 작가의 위트가 넘쳐흐른다. 샴페인과 리얼 페인. 앞 단어 Cham은 Sham과 발음이 [∫æm]으로 똑같으며 Sham의 뜻은 가짜, Real과 대조를 이룬다. 뒷 단어 Paign과 Pain은 철자는 다
지난 10여년 임플란트의 대중화로 다시는 오기 힘든 치과의 황금기를 이유 없는 경쟁심과 내 주머니만 채워보겠다는 지나친 이기심으로 덧없이 흘려 보낸 우리 치과계는 또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블루오션이란 용어가 우리 의료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용어인지에 대하여 의문을 갖고 있다. 블루오션이란 경쟁 없는 평화로운 시장을 의미하며 이론적으로 수요가 넘쳐 공급이 이를 따라가기 어려울 때 블루오션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의료산업에서 블루오션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수요와 공급의 차원에서 의료서비스는 더도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만큼만 제공되는 것이 최선이다. 의사의 공급이 부족하여 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넘쳐나거나 의료의 과수요가 유발되어 의사들이 수지맞는 일이 생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못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은 교정치료가 차세대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그러나 푸른바다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많은 분야에서 인위적으로 창
拙稿를 들고 매주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오후의 따스한 차 한 잔 같은 말벗이 되어 드릴 수 있다면 더는 바람이 없겠습니다<필자 주>. 사진작가 박관호 원장님이 보내주신 찔레꽃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배경의 맑고 파란 하늘이며 이름 모를 초록빛 들판, 생글거리는 눈망울 같은 하얀 꽃송이들에게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근심거리 다 뒤로하고 훌쩍 떠나보고 싶지만, 가느다란 한숨이 할 수 있는 전부이다. 햄릿의 독백처럼 인간의 사고력을 넷으로 나누면 하나가 지혜고 나머지 셋은 두려움인걸까? 늘 주저하며 마음속만 데우고 있는 찔레꽃 처럼 애처로운 내 소망들이여. 청계천 공구거리에는 수십 년 간 덧씌운 도로정비로 인해 높아져버린 인도 탓에 정작 상점입구가 50cm는 낮아져서 흡사 반 지하처럼 되어버린 상점들이 있다. 간판도 벽도 몹시 낡고 허름하다. 신호대기하며 애써 안을 들여다보려 해도 어두컴컴한 게 대체 영업을 하는지도 알쏭달쏭한데, 갑자기 미닫이문을 드르륵 열며(여닫이 강화유리 도어를 달 수 도 없지요 반지하가 되었으니) 검은 비닐봉지를 든 한 손님이 나온다. 천신만고 끝에 원하던 부속을 구했다는 안도의 기색과, 어두워 얼굴도 제대로 못 본 방금 전
기술(技術) 어떤 원리나 지식을 자연적 대상에 적용하여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만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수단 기술 영어 뜻 ① technology ② technical ③ skill ④ technique 기술에 대한 사전적 의미이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과거부터 기술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중인 신분이었다. 예능 프로에 가끔 등장하는 ‘어려서부터 할머니가 밥 굶고 살지 않으려면 기술 배우라고 했다’라는 말은 기술에 대한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 단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밥은 먹고 사는 그런 정도 수준의 삶은 불과 30년정도 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가내 수공업과 같은 개인 기술자들이 산업혁명을 거쳐 대량 생산에 참여하는 기술 노동자들이 되고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숙련된 기술자들은 과거보다 더 인정을 받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많아졌고 그로 인해 우리는 풍요로움을 누릴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경우 인쇄, 화약 기술 등 서구 국가들보다 먼저 기술이 꽃을 피웠음에도 기술과 기술자들을 대우하지 않아 기
매년 이맘때가 되면 거의 대부분의 병의원 원장님들의 고민은 세금이다. 세금은 기업이익활동의 결과로 그 나라 국민이라면 당연히 납부의 의무를 지는 것이지만, 매년 늘어가는 세금에 대한 부담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세금은 단순히 말하면 이익에서 세율을 곱해서 나오는 결과이므로, 만약 이익을 합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세금 역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감가상각비를 활용하는 것이다. 감가상각비란 병의원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구입한 의료기기, 시설장치, 비품, 차량운반구 등 유형자산의 노후한 가치 만큼 원가에 포함시킬 목적으로 계산한 비용(절차)을 말한다. 감가상각의 방법에는 정액법, 정률법, 연수합계법 등이 있는데, 병의원에서는 주로 4년에서 6년 범위내의 정액법, 정률법을 사용하여 감가상각을 한다. 정액법(straight line method)은 매 기간마다 같은 금액의 감가상각비를 계상하는 방법을 말하고 정률법(declining balance method)은 매 기간마다 미상각잔액에 일정한 비율(상각률)을 곱해 그 기간의 감가상각비를 계산하는 방법을 말한다. 현행 세법은 이러한 감가상각방법을 각 개별 자산별로 그
철저한 감염관리가 우리치과를 차별화 하며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도 담보할 수 있다. ‘치과를 운영할수록 중요한 것이 감염관리, 예방 프로세스더라’라는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하고 있는 김진립 원장(서울샤치과대표원장)이 감염관리 팁을 연재한다. ▶연재순서 1. 감염관리를 해야하는 이유 2. 멸균기 선택시 고려사항 및 멸균신뢰성 검사 3. 개인방호 4. 예방치료를 해야하는 이유 ‘수술도구 돌려막기…사람잡는 병원들 끊이지 않는 ‘수술 부위 감염’ 왜? ’ 2017년 4월 18일 국민일보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의 수술 부위 감염률은 2~9.7% 정도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술 감염 의료분쟁 조정 중재 신청은 전체 감염 분쟁 신청 중 45%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수술 부위 감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제대로 세척 소독 멸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수술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치과는 어떠할까? 대부분의 치료가 관혈적, 침습적 치료인 치과도 분명 예외는 아니다. 치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기구들은 재사용하는 기구들이다. 따라서 재사용하는 기구들은 세척과 멸균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고 특히 임플란트 수술, 치주수술, 발치 등에 사용하는
대한치과보존학회의 position statement는 치과의사 및 국민들을 상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공익의 목적으로 최대한 학술적인 측면에서 현재의 state of the art(최신 지견)를 정리하여, 치과의사들에게 진료의 기준과 선택, 술식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치아 균열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대한치과보존학회의 입장(position statement)를 게재합니다. ========================================================= 치아 균열의 정의는 연구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교합면으로부터 치아 장축을 따라 발생한 불완전한 파절을 치아 균열로 정의하고 있다.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나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환자는 저작시 혹은 냉온자극에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균열이 치관에만 한정된 경우에는 복합레진 직접수복이나 인레이, 크라운으로 수복하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균열이 치근에까지 이르거나 치아가 완전히 파절된 경우에는 발치가 필요할 수 있어 그 예후가 매우 불량할 수 있다. 치아 균열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치아를 발거하여 절단면을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