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치의신보·치의신보TV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및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의 칼럼 시리즈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치과경영 및 치과의료인의 삶에 새로운 자극, 위로와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구범준 PD 세상을 바꾸는 시간 대표 2018년은 남극 세종 과학기지 설립 30주년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하 세바시)'은 이를 기념해 과학과 도전을 주제로 특집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 중간에 세종 기지의 통신 대원 이상훈 씨를 실시간 화상 통화로 연결하고 관객의 질문을 받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호기심 많은 관객의 질문이 그치질 않았다. 이상훈 대원도 열심히 답했다. 그러다 한 초등학생 아이의 차례가 되었다. “저는 이상훈 대원의 아들 이동훈입니다.” 아이는 자신을 소개하는 한마디를 씩씩하게 내뱉더니 바로 울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부자 상봉이 세바시 강연회장에서 벌어지자 관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이 넘어가도록 오열했다. 강연회에 온 부모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특히 아버지들은 더 그랬다. 울음을 가까스로 삼킨 아
종합병원 의료진의 접종에 이어 최근 개인치과의원 종사자들에게도 백신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젊은 의료계 종사자들의 경우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각종 SNS나 카톡방에 접종 후기를 요청하거나, 꼭 맞아야 되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많은 지금 최근의 언론 보도를 통한 코로나-19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최신 지견 몇 가지를 간단히 정리해 본다. 치과의사로서 주변의 질문도 많을 듯하고 본인 및 직원들, 가족들에게 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이며 하반기에는 모더나 백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접종을 해온 AZ백신의 경우 연령이 낮고 비교적 건강해보이는 사람에게서 고열, 오한, 근육통 등과 같은 부작용을 발생시킨 경우가 많았고, 필자의 병원에서도 접종 후 응급실을 내원할 정도의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간호사들이나 전공의들이었다. 필자의 경우 비슷한 연령대의 선생들과 다르게 접종 다음날 고열과 오한을 경험하였는데 다행이 3일째에는 열이 내렸고, 이렇게 힘들었던 경험을 얘기하니 아이러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을 관장하는 ISO의 치과의료기기 분과(Technical Committee 106)중에서 구강관리용품(Oral care products) 세부분과에는 총 10개의 작업반(Working group, WG)이 있다. 크게 수동칫솔(WG 1), 전동칫솔(WG 2), 구강양치액(WG 3), 치약(WG 4), 치간칫솔(WG 5), 치실(WG 6), 치아미백제(WG 7), 불소바니시(WG 8), 의치접착제(WG 9), 구강관리용품 분석법(WG 10) 등의 작업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호에서는 대표적인 전문가불소도포법(professional topical fluoride application)으로 활용되고 있는 불소바니시(fluoride varnish)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불소바니시의 국제표준은 'ISO 17730, Dentistry - Fluoride varnishes'로서 2014년 11월에 첫 번째판이
한 때 한글 인코딩 방식에서 조합형과 완성형 사이의 대논쟁이 있었다. 조합형은 초성, 중성, 종성을 독립된 문자로 보고 자모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방식이고, 완성형은 한 글자를 독립된 문자로 인식하고 각 글자에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조합형은 한글의 원리에 맞는 방식이어서 모든 한글 글자가 다 가능하다. 반면에 완성형은 구현 못하는 한글 글자가 많았다. 당시 행정전산망에서 완성형을 채택했고, 완성형은 11,172자의 한글 글자 중 2,350자만 구현할 수 있어, 잘 안쓰는 한글 글자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름을 쓸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지금은 유니코드의 UTF-8 인코딩이 개발되어 조합형을 포함함으로써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석박사 논문을 쓸 때만 해도 원고를 손으로 써서 공타집에 맡겨서 제본하여 논문심사를 받았다. 워낙 악필이어서 필자가 써놓고도 나중에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 일단 원고를 써놓고, 글씨 잘 쓰는 후배에게 대필을 시킨 적도 있다. 초심을 받고 일주일여 만에 수정한 재심논문을 준비하려면 공타집에 붙어앉아 공타원과 함께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있었다. 1980년대 초에 16비트 퍼스널 컴퓨터가 나왔다. 타자
얼마 전 아이들이 다닌 유치원 원장님이 개원 40주년을 며칠 앞두고 지병으로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지금은 여섯 살 난 셋째가 다니고 있는데,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가 이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꼭 유치원에 갔던 기억이 난다. 부모 대상으로 아동심리나 양육방법 및 아이와 놀아주기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하였기 때문이다. 감정코치, 행동지도, 자존감, 부모의 리더십, 뇌의 발달 등 그때 교육 받았던 자료들과 자녀 교육서들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외부에서 유명 연자를 섭외하여 자녀 교육에 대한 특강도 열어주었다.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려하기 전에 먼저 좋은 부모가 되라는 내용들이 많았다. 덕분에 나는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별 탈 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유치원에서 감정코치로 유명한 최성애 박사를 초청하여 특강을 하였다. 아내가 강의를 듣고 와서 책을 하나 건네주었다. 아이들의 정서와 애착에 관한 내용이었다. 애착(attachment)이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깊고 지속적인 유대감’이라고 한다.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신체접촉이나 애정표현을 자주 해주면 아이들은 장성한 후에도 부모에게 깊은 유대감
생명체의 모습, 동물의 모습이 지금과 같이 진화한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자 할 때 우선 풀어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어째서 대부분 얼굴에 몰려 있는가?”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의 육근(六根), 다시 말해 ‘눈, 귀, 코, 혀, 몸, 생각’의 여섯 가지 지각기관(根) 가운데 눈, 귀, 코, 혀가 모두 얼굴에 몰려 있다. 얼굴에 분포한 신근(身根)까지 합하면 모두 다섯 가지 지각기관이 좁디좁은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다. 어린 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사람도 그렇지만 강아지도 그렇고, 개구리도 그렇고, 물고기도 그렇고, 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메뚜기도 그렇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진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까? 그 답은 간단하다. ‘먹기 위해서’다. 인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동물이든 ‘입 구멍’에 먹이를 넣어야 신체가 보전되는데, 아무것이나 다 먹이가 될 수는 없다. 눈으로 탐지하여 ‘먹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가까이 접근하여 코로 냄새를 맡아서 그것이 먹이인지 확인한다. 부패하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입 구멍 속으로 넣어서 혀를 대어 먼저 표면의 맛을 본다. 그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제가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전공의 2년차의 일상은 매우 바쁘게 돌아갑니다. 일과 중에는 진료실을 지키며 원내생을 지도하는 동시에 리모델링을 앞둔 진료실 환경개선에 분주하고, 야간에는 각종 연구과제 실무 진행과 임상시험 준비, 또 대학원 수업까지 빼곡한 일정이 이어집니다. 칼퇴근은 고사하고 집에서 여유롭게 저녁을 차려 먹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울역에서 노숙인 상담원으로 활동하며 만나온 이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때로 누군가의 죽거나 다친 소식이 들려오더라도 코로나 시국의 문제로 조문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내심 바쁜 일상을 떠올리며 안도하곤 합니다. 삶의 방식이 점차 ‘나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분주한 마음 그대로 집에 돌아와 업무를 이어갑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는 루틴입니다. 수많은 그룹 채팅방의 메시지를 읽고 최소한 이모티콘으로, 필요하다면 장문으로 답장을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알림창을 아래로 넘기다가 어느 개인톡에 시선이 꽂힙니다. “형 저 검정고시 붙었어요.” 얼른 메시지를 눌러 다시 한번 들여다봅니다. 제가 아는 그 녀석
대한민국 의료서비스는 환자 입장에서 보면 가성비가 매우 높다. 이러한 좋은 가성비는 2020년 보건의료기관 이용 측면에서 OECD 국가 중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연간 16.9회로 가장 많다는 통계에서도 뒷받침된다. 의료비 경제성과 의술의 관점에서 거의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의료인의 노력과 희생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건강보험제도(NIH: National Health Insurance)는 의료종사자들에게 헌신을 강요하는 측면이 강하다.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의 도입은 1963년 의료보험법이 제정되고, 민주화 이후 의료보험 확대는 정치 쟁점이 되어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이 시행되고 1994년에는 전국민 의료보장제가 확립되었다. 1999년 12월에 제정된 국민건강보험법(현재 법령)이 2000년 1월 1일부터 시행되었고 2000년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관리가 통합되어 지금에 21년이 되어가고 있다. 치과의사는 서비스 공급자가 되고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해 강제 가입되어 개원하기 위해서는 사업장현황신고와 개설신고를 한다. 진료수가는 원가 보전률이 50-60%에서 시작되었고 현재는 수가가 인상되어 현실화하려고 한다고하나
치과란 분야가 외과의 영역에 속하는 이상 손기술이 좋아야한다는 것이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치과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본인의 손기술이 좋은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일단 시험성적에 맞춰서 치과대학에 들어오긴 하지만 6년동안 혹은 인턴, 레지던트 포함 10년의 수련 기간동안 손기술은 점점 발전하여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동료치과의사들의 모습을 SNS의 케이스 리포트를 통해 매일 접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학회에서의 케이스 리포트보다 SNS를 통해 동네치과의사들의 수술 실력과 보철, 보존(충전) 실력을 매일 들여다보며, 세상에 숨은 고수들이 많음, 특히 대한민국에 이렇게 손기술이 좋은 사람들이 많음을 아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간이 미적 작품을 형성하는 창조활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치과는 다른 외과적 술식과는 다르게 눈에 보이는 작업을 많이 하는 분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과진료 자체가 예술의 한 분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창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전공하는 화가가 처음부터 원근감, 공간배치, 색감 등이 풍부한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는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치의신보·치의신보TV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및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의 칼럼 시리즈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치과경영 및 치과의료인의 삶에 새로운 자극, 위로와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김정운 소장 : 문화심리학자이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자 ‘나름 화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디플롬, 박사)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전임강사 및 명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교토사가예술대학 단기대학부에서 일본화를 전공했다.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와 여수 남쪽 섬에 살면서 그림 그리고, 글 쓰고, 가끔 작은 배를 타고 나가 눈먼 고기도 잡는다. 《중앙선데이》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를 연재 중이며 『바닷가작업실에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에디톨로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노는 만큼 성공한다』 등을 집필했다. 병원에 가면 하여간 기분 잡친다. 아침부터 일찍 오라 해놓고 겨우 몇 분 진단하고 끝이다. 아예 환자 얼굴도 안 보는
속칭 대학에 교수(敎授)가 있다면 강호(江湖)에는 고수(高手)가 있다. 이것은 ‘통법(通法, routine method)대로 하되 그것만 고수(固守)하면 진정한 고수(高手)가 될 수 없다’는 것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다시 말해 고수(高手)란 통법으로 치료한 결과에 비해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단순히 자신만의 꼼수가 아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보다 개선된 치료 기법(技法)을 가진 자이다. 이에 필자는 통법에 기반하면서도 ‘생각의 탄생’에서 책에서 언급된 13가지 창의적 생각도구 중 일부(관찰, 감정이입, 변형, 통합 등)를 활용하여 치료기법을 개선 함으로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에 함께 나누어보고자 한다. # 상악 전치 치근의 Ferrule effect 개선: 발치 치근의 협구개측 스위칭 재이식 올해 오스템㈜ 임플란트 패컬티 모임은 전국 11개 치과대학이 자대(自大) 출신으로 구성된 연자들로 매월 가나다 순으로 돌아가면서 진행한다. 지난 1월 말 임플란트 패컬티 모임에서 필자는 상악 전치의 잔존 치근을 활용하여 임플란트 치료 대신 신경치료 후 포스트-코아(post & core) 및 보철 수복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몇 증례를 들었다. 대부분의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