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강산의 환송을 받으며, 우리 곁의 육신으로 머물지 않으시고 선생님께서 하늘로 가신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떠나신지 5년이 되는 선생님을 생각하며 누구나 느끼는 지난 세월의 빠름을 저도 절감하건데, 때론 지난 5년의 세월이 다가올 5시간보다 짧은 듯합니다. 한없이 다 챙겨주시던 선생님의 무한한 사랑과 끊임없는 열정에 눈시울을 적십니다. 계실 때는 항상 부족함에 심한 꾸지람만 들어서 피하고 싶은 때도 많았지만 이젠 그 질책이 사랑이 되어 고마움과 진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쉼 없는 노력과 교정에 대한 열정, 나눔과 사랑으로 전 세계의 후학들을 가르치신 선생님의 삶은 어느 누구의 것과도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혹독하리만큼 하셨고, 발전된 새로운 지식을 전 세계에 베푸시는 데에는 아낌이 없으셨습니다. 외국에서의 강의를 준비하실 때마다 작성하신 원고를 바를 정(正)자를 밑에 써가며 천 번을 읽으시고, 일찍이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실 때는 손에는 한영·영한사전 두 권이 전부였지만 가슴에는 확신과 용기가 가득차있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지요.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힘들게 받아들이신 지식을,
제95회 IADR(Internatioanl Association for Dental Research) General Session이 지난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었으며,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윤정호 교수님의 지도하에 고석영 전공의와 연구실 연구교수이신 김중현 박사님과 함께 학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General Session에서는 치과분야 연구에 대한 매우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었으며, 샌프란시스코 Moscone West Convention Center의 대규모 메인 룸을 포함한 약 50개 가량의 크고 작은 홀에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강연과 연구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교과서에만 보던 연자들의 강연들을 들을 수 있었고, 치주와 임플란트에 대한 다양한 최신 지견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고석영 전공의는 각각 “Clinical evaluation of narrow-diameter implants improved by reverse-tapered profile”, “Effect of trabecular titanium structure on osseointegration in beagle dogs”라는 주제의 연구내용
직업적 관점에서 치과의사의 조상은 누구였을까?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대에 따라서 Charlatan, Quack, Tooth-puller, Apothecary(약제사), Blacksmith, Farrier(말 수의사), Goldsmith, Silversmith, Watchmaker, Barber-Surgeon 등이 치과 치료를 담당하였다. 이 모든 직업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천한 신분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동안 노력한 덕택으로 치과 치료를 학문적으로 발전시켜 현재의 치과의사는 전문 직업인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잘 안다면 누가 눈 덮인 들판을 함부로 걷을 수 있겠는가? 치의학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서는 안 될 일이다. Thomas Rolandson의 1823년 작품 ‘The tooth Ache, or Torment & Torture’의 장소는 Barber-Surgeon(이발-외과의)의 상점이다(그림1). 오늘날 치과의사의 직접적인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이발-외과의는 1540년 영국 헨리 8세 때 탄생되었다. 영국에서 첫 번째 치과대학은 1859년에 설립되었기에 약 300년 이상동안 이
믿었던 이의 배신은 고통스럽다. 열과 성을 다하여 믿었던 경우 더욱 그렇다. 그렇게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게 고통을 안겨줬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헌법수호의 막중한 의무를 걷어차 버리고 아직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배신감은 허탈감으로 뒤바뀐다. 엄연한 법치체계를 무시하고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에게 국정농단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최순실이라는 개인이 자신의 딸을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시키는 속물이라서가 아니다. 국무총리와 각 부처의 장관 등 국정 운영의 정당한 체계를 무시하고 소위 ‘강남 아줌마’라고 일컫는 한 자연인과 국정 운영 과정을 공유하고 또 실지로 이 과정을 거쳐서 중차대한 국가 과제가 결정되고 실행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문에도 적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그 이후의 과정에서도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지 아니한 점 등 후속 조치에 있어서도 헌법수호의 의지를 읽을 수 없었던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미르 재단 출연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은 한 푼도 없으므로 탄핵은 지나치다는 논리도 내가 보기에는 빈약하다. 횡령이
중식당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선택하는 문제는 언제나 발생하는 고민 중의 하나이다. 자장면을 먹자니 좀 느끼하고, 그렇다고 짬뽕만 먹기엔 자장면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그래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메뉴가 짬짜면이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양념반 후라이드반, 콜팝(콜라와 팝콘) 등. 이것은 사람이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안의 가치들을 모두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한 절충안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반드시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간단하게 탕수육은 2만원이고, 자장면이 5000원이라면 대부분 탕수육을 선택할 것이고 자장면을 포기하는데 탕수육을 선택한 것에 대한 ‘기회비용’은 5000원이라고 한다. A라는 선택을 하면서 소모된 비용을 ‘명시적 비용’으로, A라는 선택을 했을 때 잠재적인 비용을 ‘암묵적 비용’이라고 하는데, 회계학에서는 ‘명시적 비용’만을 비용에 포함시키지만 경제학에서는 두 가지 개념을 모두 포함하며 화폐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비용도 포함될 수 있다. 예를들어,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 두고 인터넷 쇼핑몰을 개업하려고 한다. 1년 동안 쇼
2000년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를 통해 볼 때 우리 국민들의 구강건강상태 특히 치아우식증과 관련된 공식 지표들은 지난 15년간 40%이상 감소되었다(12세 아동의 DMFT Index : 2000년 3.3개, 2015년 1.90개).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OECD국가들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치아우식증의 감소는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수돗물불소농도조절사업, 치면열구전색사업, 학교불소용액양치사업, 학교구강보건실 설치 등의 구강보건정책사업과 함께 불소치약의 광범위한 사용과 자일리톨의 도입 등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설탕은 단맛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전 세계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식품이다. 17세기 이후부터 설탕이 감미료로 사용되어졌으며, 특히 설탕은 치아우식증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치과계에서도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해 ‘설탕 덜 먹기’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실제 아이들에게서 단맛을 빼앗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단맛이란 인류 고유의 생존과 관련된 본능적인 감각이라고 한다. 꿀과 과일같이 단맛이 나는 대부분의 식품은 식음이 가능한 것으로
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근대 이전, 치아와 구강과 관련한 치료 행위의 많은 부분이 치통에 효과가 없는 약을 처방하는 내과의사나 무능력하거나 사기꾼인 발치사, 사혈을 행하는 이발외과의 등에 의해서 이뤄졌다. 20세기 초까지도 서커스나 쇼의 절정에 발치 쇼를 하는 치과의사들이 존재했었다. 현대의 치과의사를 표현하는 치과 진료실, 흰색 가운, 환자의 수동적 태도와 의사의 권위적 태도, 언어소통의 결여 등은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사회적 요소의 변화가 현대 치과의사의 탄생에 관여하였고, 질병과 의료와 관련된 권위가 환자에게서 의사로 넘어 갔음을 보여준다. 20세기 중반, 서구의 의료 전문직은 많은 사회학자들의 관심에 대상이 되었으며, 여타 직업군의 이념형을 제공하였고, 근대사회의 표상으로 여겨질 만큼 최고의 순간을 보냈었다. 의료 전문직은 고도의 교육과 수련, 높은 도덕성, 직업규범 등을 갖춘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를 통해 질병을 관리하고 그 대가로 높은 자율성과 사회 경제적 지위를 부여 받았다고 여겨졌다. 과학의 발달, 제도화, 치과 교육의 대학화
치과계가 직선제를 처음 도입하고 나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과거 명분위주의 제도적 정책 위주 공약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세 후보는 회원 중심의 공약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진작에 직선제 할 것을 그랬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과거 대의원들만 잘 대접(?)하면 표를 얻었던 것이 이제는 회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다보니 다양한 선거전략이 나오고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포지셔닝 전략으로 보인다. 포지셔닝은 마케팅에서 있어서 성공의 핵심이다. 마케팅의 거장인 잭 트라우트(jack Trout)가 앨 리스(Al Ries)와 함께 최초로 대중화시킨 이 용어의 의미는 간단히 말해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자사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이윤을 극대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정치가는 이번에 미국 대통령으로 뽑힌 트럼프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다수의 백인 보수 노동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은 것이 주효했다. 미국 우선주의, 고용창출, 처우 개선이란 포지셔닝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치과계 선거도 일종의 정치적 유형이다 보니 이러한 전략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 1만 3천여명의 유권자들 가
난 꿈이 많아서 아직도 잠이 많은데 자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잠이 없다. 자연은 매일 새로운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다. 오늘도 일찍 일어났나 보다. 붓 하나 들고 무엇을 그리려나? 마음으로 나뭇가지를 들여다보더니 연두빛깔에 붓을 올려 놓으네. 순간 질투 많은 바람이 멀리서부터 몰고 온 흙먼지를 뿌렸다. ‘콜록! 콜록!’ 다시 목을 감싼다. ‘그래! 하루 더 쉬었다 하자. 내가 예년보다 조금 일찍 나오긴 했지? 일찍 나왔다고 관심도 안 가져주나? 무심하기는…’ 자연의 볼멘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추워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난 아직도 두꺼운 옷 벗어버리지도 못했는데 벌써 시간이 그리 되었나?’ 출근길 풍경이다. 큰 도로를 관통해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나는 일부러 안양 천변 좁을 길을 택한다. 그 길의 선택은 도심사이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자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까하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안양 천변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개나리가 즐비해 있고 목련나무가 다가올 4월의 노래를 불러주고 철쭉꽃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 떠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그 길을 지나오는 시간이 난 행복
■연재순서 1. 30년, 한 세대가 바뀌었지만 여성치의의 현실은 변하지 않아 2. 젊은 여성치의가 살만한 치과계가 우리 모두 살만한 사회 3. 여성치의의 퇴근은 또 다른 출근 - 여성치의의 모성을 생각한다 4. 이제는 배려와 소통의 프레임으로 - 여성정책을 제도화하자 5. 3캠프의 여성치의 관련 공약 총정리 1. 차기 협회장 당선자께 이번 협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면서 저희 대여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신 각 캠프의 후보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성후보도 계셨지만, 다수가 남성인 캠프에서 참신하고 다양한 여성치의 공약을 고민하신 점 높이 평가합니다. 당선 후에도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으로 꼭 실현시켜주시기를 바랍니다. 2. 대의원 선후배님들께 후보자들의 공약이 실현되려면 협회의 정관을 개정해야만 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앞의 칼럼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여성치의의 문제를 개별 여성치의들만의 문제가 아닌 치과계의 문제가 있으면 함께 해결하고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출발점으로 생각하셔서 전향적인 결정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 여성 치과의사 선후배님들께 그동안 칼럼에서 전체 치과계를 향하여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이해를 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변화
걷는다는 것, 여러분들에 있어 어떤 의미인가요. 살기 위해, 먹기 위해, 걷기 위해 걷는 일상의 보편성을 넘어 이를 통한 사회적 편익, 타인과의 소통을 꿈꾸는 ‘워커’(walker)가 여기 있습니다. 자신의 걷기를 ‘주변 환경을 향해 스스로를 확장해 나가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그는 이 같은 걷기의 부담 없는 재발견을 주변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합니다. 본지에서는 ‘walking group’을 운영하면서, 올바른 걷기의 이론과 실제를 제시하고 있는 ‘걷기 전도사’ 최운침 원장의 특별한 칼럼을 이번호부터 격주로 게재합니다<편집자주>. 1. 2000년대 중반 어느 여름 날 이었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고 저 역시도 심한 스트레스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운동은 늘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운동이 진통제이자 안정제였습니다. 매일 운동이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힘이었습니다. 바로 그 어느 날 아침에 등산을 가려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고 나가는데 문득 가방이 짐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차를 타고 가는 것이 굉장히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별 망설임 없이 다시 들어와 옷을 더 가볍게 갈아입고 바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