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로서의 길에 들어선지 어언 50년의 절반이 넘었다. 어영부영 치의예과를 거쳐 비장한 각오로 본과로 올라가 전공과목을 배우며 머리에 쥐가 나도록 외우던 것도 정말 엊그제 같고 본과 4학년 때에 나의 첫 환자를 가슴 두근거리면서 진료하던 설레임도 아직 가슴속에 남아 있는데도 요즈음 긴장감도 없고 영혼 없이 무심코 환자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그렇게 어쩌면 치과의사로서 매너리즘(?)에 빠졌던 나의 일상이 요즘 매주 초에 우리 가족들이 함께 TV앞에 모여앉아서 보는 한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달라지려 하고 있다. 그 드라마는 바로 ‘낭만 닥터 OOO’! 지난달부터 모 방송국에서 방영중이다.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까지 트리플보드를 달성한 괴짜 천재 의사와 최고의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의사, 그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의사가 된 의사 사이에 교감을 그린 메디컬 드라마이다. 처음엔 또 ‘그저 그런 의학드라마 하나를 또 시작하나보다’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의료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드라마보다는 관심을 가지는 정도의 의미로 보기 시작했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이 매회 쏟아내는 대사들이 안방극장에 깊은 공감을 전하면서 화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11월 30일은 아일랜드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세상을 떠난 날이다. ‘행복한 왕자’, ‘거인의 정원’ 등의 동화로 잘 알려져 있는 오스카 와일드는 엄격한 도덕주의, 위선적인 진지함과 엄숙함이 주도하던 시대에 자유롭고 충동적인 인간의 본성과 미에 대한 추구를 동화, 소설, 희곡을 통해 작품 속에서 표현했던 작가이다. 뛰어난 문장력으로 작품 속에 수많은 아포리즘을 남겼고, 올해 ‘오스카리아나’라는 제목으로 1100개의 아포리즘을 수록한 책이 국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그 중 누군가는 별을 바라보고 있다.”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간직해 두었다가 두고두고 꺼내어 보는 아포리즘이 있을 것이다. 나에겐 그것이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윈드미어 부인의 부채 (1892)’에 나오는 이 대사이다. 희곡 안에서 주인공인 윈드미어 부인을 흠모하는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작품 속의 의미와는 별개로 이 대사가 머리 속에 남아 잊혀지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 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시궁창 속에 살고 있다고 단언하는 작가의
미국의 유명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의 말년의 걸작 “노인과 바다”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러한 헤밍웨이는 과대망상증과 우울증으로 61세의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합니다.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 위대한 문학가는 우리에게 여러권의 책들은 유산으로 남겨주었지만, 그의 삶은 과연 행복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친구를 얼마나, 그리고 어떠한 친구들을 가졌는지가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행복한 삶의 조건에 가족, 건강과 함께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조건이 바로 “친구”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로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행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맞고 뜻이 통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항목입니다. 한창 일할 시기에도 당연한 말이지만, 노년의 시기에도 할 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삶의 의미 자체가 크게 달라집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이 두 번째로 제안했던 치과 표준이 2016년 9월 15일에 국제표준 'ISO 9713-1:2016 Dentistry- Extraction forceps - Part 1: General requirements'로 승인 발행되었다. 발치 겸자는 치과용 기구로 SC 4/WG 8 Hand instrument(손 기구)에서 제정, 개정 및 폐지를 다루고 있으며, 제조 및 구입 시 숙지해야 할 사항을 정리한다. 범위 이 표준은 치과에서 사용하는 발치 겸자의 일반 성능에 대한 요구사항을 규정하고 있음. 요구사항 재료 -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된 부분은 전체길이와 조인트의 개·폐력에 대한 요구조건을 만족해야 함. - 적절한 스테인레스강 소재는 ‘ISO 7153-1 ISO 7153-1 Surgical instruments - Metallic materials - Part 1: Stainless steel’에서 찾을 수 있음
협회장의 사상 첫 직선제가 이제 3개월여 밖에 안 남았다. 치협은 첫 직선제를 치르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첫 직선제를 맞이하면서 예견된 오류는 줄이고 예기치 않은 문제에 대비해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치과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직선제 선거 시일이 다가오면서 혹시나 하는 노파심과 기우가 문득 가슴 가득 차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왜 이렇게 걱정스러운 것일까? 그것은 언젠가부터 치과계 선거에 정치꾼(?)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을 익히 봐 왔기 때문인 것 같다. 치과계 선거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선의의 경쟁은 고사하고 매우 수준 낮은 선거운동으로 인해 아름다웠던 치과계 분위기가 혼탁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사람이 사는 곳에 정치가 없을 수 없다. 아무리 전문가 단체인 치협이라고 해도 대정부 대회원 대언론에 대해서는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가 선출해야 할 21세기 리더의 능력으로는 당연히 출중한 정치력을 꼽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뛰어난 정치력’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중상모략과 권모술수, 음해 공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삼국지의 위지 왕숙전에 나오는 동우의 이야기에서 연유되었습니다. 한 제자가 동우에게 배우기를 청하자 동우가 거절하며 “讀書百篇意自見”(책을 백 번 읽으면 저절로 뜻을 깨닫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제자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자 그때 한 이야기가 바로 “讀書三餘”입니다. 세 가지 여유가 있으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그 세 가지는 바로 “冬者歲之餘 夜日之餘 陰雨時之餘” 로서 농사철이 아닌 겨울에 책을 읽고, 낮 동안 일을 한 후 밤에 책을 읽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에 책을 읽을 여유를 뜻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다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 년에 몇 번씩 저는 도대체 책을 언제 그렇게 많이 읽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하루에 30분밖에 안 읽는데”라는 답변을 주면 “정말?”이라며 의아해합니다. 하루 30분만 책을 읽으면 일 년에 50권도 읽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믿지 않는 표정을 짓습니다. 사실인데. 다만 그 시간이 꾸준해야 합니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초등학생부터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행정부는 물론이고 입법부 사법부까지 이럴 수가 있냐며, 이게 나라냐며 성토하기 바쁘다. 힘 있는 자들의 눈치 보기와 당리당략만 좇는 모습에 급기야 12월 3일 광화문 주말 촛불집회에는 230만이 넘는 시민들이 모이고 촛불을 넘어서 횃불까지 등장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며 3권 분립을 기반으로 각자 맡은바 책임이 있다며 눈치 없이 비선실세를 고려하지 않은 말을 했다가 대통령의 싸늘한 눈초리 받고 직위해제 된 사람이 있는 반면, 레이저 눈초리 받을까봐 알아서 기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대거 대통령의 주위에 포진해 있음을 삼척동자라도 다 알게 되었다. 이럴 때 우리는 전형적 감정인 두려움, 분노, 슬픔, 기쁨 이 네 가지 중 아마도 분노를 가장 강하게 느낀다. 분노, 즉 ‘화’는 주로 침해감과 관련이 되어 있는 감정이다. 거슬림, 언짢음, 서운함, 싫음, 짜증, 신경질, 약오름, 미움, 좌절, 무관심, 냉정함, 비판, 적대감, 억울함, 복수심이 다 분노와 관련되어 있다. 아무런 공적 권한 없이 무소부재의 권력을 행사한 최씨에 대한 거슬림과 언짢음, 소중한 한 표를 던져 대통령으로 뽑아 준 국민의 염원에 부
•컴포짓 레진의 성분 표시해야 함 •임플란트, 브라켓 - 부식시험 추가됨 •치과 기구 제작 재료 - 표준 제정 시작 •구강관리용품의 불소에 대한 표준 제정 시작 •CAD/CAM - 밀링기, 블록 등에 대한 표준 토의 활발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금년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개최된 2016년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 총회에서 다루어진 치과의료기기(치과재료, 치과기구, 치과장비, 구강관리용품, 임플란트, 치과CAD/CAM) 중 치과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만을 정리합니다. 치과의료기기의 제조, 수입 및 사용에 많은 참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치과 충전 및 수복재료(Dental filling and restorative materials, SC 1) ▶ 열가소성 근관충전용 가타퍼차 - 한국이 제안한 흐름성 시험법에 대한 국제표준(안)은 현재의 국제표준 ISO 6877에 Flow m
유사이래 지구는 많은 것이 증가해왔다. 인구, 식량, 부동산, 평균 수명, 돈(통화량) 등등 이제는 뭔가 부족한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풍족한 세상이 되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베이비 붐 시대를 거쳐 산업과 의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급속한 발전으로 풍족을 넘어서 과잉의 시대가 되었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지구를 보자.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지구가 힘든 것 같다는 것이다. 현재의 인류를 감당할 에너지가 부족하단 느낌이다.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양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종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대기중 산소의 농도가 증가하는 시기는 진핵생물의 증가를 가져오고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원핵생물의 증가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현재의 인구는 감소해야 자연의 법칙에 맞지 않을까? 과거에는 전쟁이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인구의 증감이 조절되었지만 현재는 기술의 발전과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큰 전쟁이 없어 인구가 증가하였다. 인구의 감소가 자연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선 베이비붐 세대가 인간의 평균 수명까지 살고 자연사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다. 현재 각 나라의 출산율 감소는 자연의 법칙이
개업 20년이 넘어가는 나는 오늘도 구인구직 광고를 보며 나의 이상형 직원 Nancy를 찾아다닌다. 환갑이 몇년 남지 않은 내가 그간 함께 일하고 헤어지고 한 직원의 수는 몇백명이 넘는데 나의 기억에 남는 직원은 몇 명이 안된다. 나의 선친께서는 대구에서 개업을 시작하셨고, 시골 친척의 의뢰를 받아 시골 학생들을 뽑아 치과에 근무를 시키며 1~2년은 우리 집에서 함께 생활을 하게 했었다. 당시 우리 형제만 해도 4녀 1남의 대식구인데… 간호사, 기공사 까지 한 집에서 생활했던 지라 10명이 넘는 자식과 직원들의 수발을 들어야하는 친정 엄마의 노고는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났을 터이다. 소탈한 나의 선친께서는 시골 학생들을 자식과 똑같이 공부시키고, 치과에 근무시키며 잘 가르쳐서 좋은 인재로 만들어 사회로 보내주었던지라, 시골 친지의 집에는 항상 대구치과로 취직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자식보다 직원들을 더 챙긴다는 친정엄마의 불평을 들으셨지만, 선친의 직원 사랑은 참으로 끔찍하셨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시골에서 온 간호사, 치과기공사 직원들을 언니, 오빠로 부르며 한 집에서 아침, 저녁을 같이 먹고, 밤에는 그들의 하루 병원 생활을 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이사를 다닐 때 책은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일단 이삿짐을 나르는 분들이 싫어합니다. 무거우니까요. “이 집은 박사가 여럿 있나보네” “이거 다 읽은 거 맞아?” 제가 엿들은 말만 이렇습니다. 거대한 서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책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것이 독서광들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저는 제 서재에 맞는 양만 거의 유지합니다. 새로 사는 분량의 책만큼 밀려나는 책은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기증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간직하고 싶은 책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책들의 경쟁이 치열해 집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제 서재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렇다보니 남아있는 책을 잘 보관하는 방법이 중요해집니다. 나름 엄선된 책이니 잘 보관해야 하니까요. 제가 보관하는 나름의 방식을 소개합니다. 사실 책은 읽으면 그만입니다. 머리와 가슴에 남는 것이 중요하지 보관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든 수집가(콜렉터)시라면 제 심정을 이해하실 듯. 1. 책을 너무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