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치과 용어 (Dentistry - Terminology)에 대한 국제 표준을 제ㆍ개정하는 소위원회 (Sub-Committee, SC)는 SC 3이며 해당 분과 중 법의학 데이터 구축을 위한 치과 용어 (Vocabulary and designation system for forensic orodental data)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5이다. 본 연재에서는 개인식별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되는 치과 진료 기록을 온라인 전송이 가능한 전자 데이터형식으로 구축하기 위한 표준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법치의학 데이터 구축을 위한 용어 관련 국제표준은 2020년 제1판으로 발행된 ‘ISO 20888 Dentistry -Vocabulary designation system for forensic orodental data’이다. &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치과 가치평가는 왜 필요하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칼럼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4) 병원 양도양수와 개인정보보호법 환자의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이전하는 것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해당할 수 있으나, 관련 법 조항을 적용할 경우 사업의 양도나 합병이 불가능해지거나 매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에서는 사업의 양도, 합병 및 분할 발생 시에는 별도 규정을 두어서 고객의 사전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 이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양도자의 조치 사항 양도인은 미리 아래의 내용을 환자에게 사전에 통지해야 한다. ① 개인정보를 이전하려는 사실 ② 개인정보의 이전을 받는 자(사업양수자)의 성명(법인의 경우에는 법인의 명칭), 주소, 전화번호 및 그 밖의 연락처 ③ 이용자가 개인정보의 이전을 원하지 않을 경우 그 동의를 철회할 수 있는 방법 및 절차 특히 사업의 양도·합병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에 대해 동의하지 않
고2 영어교과서에서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 Nathaniel Hawthorne, 1850)’을 읽으면서 러시모어의 조각이 떠올랐다. 필자는 보글럼의 네 대통령 조각 계획이, 붓다·노자에 필적하는 은유의 작가 호손의 단편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믿는다. 시골에서 태어나 평생 마을을 벗어나 보지 못한 어니스트에게, 인디언 부족(다코타는 본래 Sioux족의 땅) 대대로 전해오는 전설은 하나의 신앙이었다. 전설은 언젠가 이 마을에서, 뒷산 절벽에 자연이 빚어놓은 거대한 석상과 닮은 지도자가 태어나리라는 예언이었다. 성실한 전도사로 늙어가는 동안, 크게 이름을 떨친 마을 출신 재벌·장군·정치가들이 숱하게 다녀갔지만, 어니스트는 석상과 닮은 인물을 찾지 못한다. 어느 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시인이 주민들에게 연설을 하다가, 마침 석양에 비친 주름진 백발의 어니스트를 바라보며 외친다. “보시오! 보시오! 어니스트씨야 말로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어니스트는 시인과 함께 집에 돌아가면서, 여전히 나보다 더 현명하고 착한 사람이 큰 바위 얼굴로 나타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성실과 정직과 겸손의 예찬이다. 필자는 칼럼 ‘큰 바위 얼
모처럼 얻은, 3월 1일이 포함된 연휴를 마치고 화요일 출근을 하였다. 이틀을 쉬어서였을까? 아침 일찍부터 틀니가 부러졌다고 오신 분부터, 넘어져서 앞니가 깨졌다고 오신 분, 쉬는 날이라 스케일링 받으러 오셨다는 분 등등 모처럼 하루 종일 환자가 많은 날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 이틀 연휴 효과가 큰 건가 싶었다. 일본에 사는 교포인데, 한국에서 치과치료를 받고 싶어 오셨다는 분도 계셨는데, 현금을 내고 영수증도 필요 없다고 하신다. 모처럼 운수 좋은 날이었다. 수요일 아침에 아내와 함께 출근을 하는데, 휴대전화에 안전 안내문자가 마구 날아왔다. “인천 서구청 몇 번째 확진환자 몇 명 발생.” 몇 천 번, 몇 만 번 받아봤을 문자를 가볍게 지우고, 출근하였다. 어제의 모습은 사라지고, 평소의 치과모습을 되찾아 평온하던 오후,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어제 오전에 치과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잠시 후 검사관들이 치과에 갈 예정입니다.” 아! 갑자기 하늘이 노랗다. 어제 그 환자를 진료한 사람은 아내였고, 나는 아니었다. 아내와 직원이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갑자기 어디로 자가격리를 들어가지?
전국에 예방치과가 임상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는, 즉 예방치과 수련병원으로 인정되어 있는 병원은 2021년 현재 세 곳에 불과하다. 현재에는 상급종합병원 전체에서 필자가 근무하는 예방치과가 유일하다고 하고, 전국에 치과대학 또는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인가되어 있는 학교가 11개인데 치과대학 또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은 모두 부속치과병원을 갖고 있고, 각 치과병원별로 8개에서 10개의 전문과목을 표방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예방치과”를 표방하고 있는 치과부속병원은 강원도에 한 곳, 충청도에 한 곳 뿐이다. 나머지 9개 치과대학과 치의학전문대학원은 비용, 효과 분석을 해서인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내부 사정이 있는지 부속치과병원의 문턱을 넘지 않고 있다. 예상은 되겠지만, 필자가 속한 예방치과는 매출액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의료원 전체에서 최하위라고 해도 이의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의료원에서 ‘치과’의 매출이 낮다고 질책할 때마다, 병원 재무팀과 치과교수들은 ‘예방치과’ 같은 과가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하여 답변했고, 5개 과의 구성이 되어야 수련병원 지정이 가능하다는 근거를 들어, 어쩔 수 없이 현재로서는 예방치과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런 이
예방치과 전공의 2년차의 예약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수개월 단위로 정기관리를 받는 분들입니다. 일반적으로는 6개월, 구강건강에 대한 중등도의 위험요인이 존재하는 경우는 3~4개월, 장애 등으로 인해 높은 위험도를 가진 경우 1개월 단위로 약속이 이루어지고, 이후 그 개선 여부에 따라 관리 주기가 변경되는 구조입니다. 정기관리 환자가 누적되면서 조금이나마 축적된 노하우에 대해 기회가 될 때마다 소개하고자, 다소 건방진 제목을 정해보았습니다. 우선 상황을 한번 가정해 보겠습니다. 40대 여성이,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스케일링 한번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치과에 내원했습니다. 구강검사를 해보니 하악 전치부 설측의 치석과 전반적으로 경미한 수준의 치은부종이 관찰됩니다. 이 경우 대개는 치석제거부터 치근활택까지 이어지는 치료 계획이 수립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개월 후 체크 또는 1년 뒤 치석제거가 다시 급여 가능할 때에 재내원 해주기를 기대하며 환자를 돌려보내겠지요. 예방치과적인 관점으로 볼 때, 여기에는 몇 가지 과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우선 치석제거 직후의 자가관리 방법에 대한 조언입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어금니 칫솔을 처방하는 것입니다.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치과 가치평가는 왜 필요하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칼럼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최근 개원 자리를 알아보던 원장이 치과 커뮤니티에 올라온 병원 양도양수 글을 보고 필자에게 병원 양도양수와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들을 문의한 사례가 있었다. 사실 이 원장은 판교에 개원하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의료기기, 인테리어, 시설 장치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나가는 것이 부담돼 고민하던 중이었다. 개원가가 점점 치열해지면서 자리 찾는 것이 쉽지 않아졌고, 이에 따라서 양도양수를 통해 개원을 하는 원장들 수가 많아졌다. 특히 병원을 양수하는 원장 입장에서는 신규 개원지역에서 개원할 때 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게 되었고, 과연 치과의 금액적인 가치는 무엇이 평가 기준이 돼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점차 대두되었다. 다행히 최근 치과세무정책 특별소위원회가 실시한 ‘치과 경영실태조사’의 결과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내가 코로나 덕에 강제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간 가족에게 소홀했지 싶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남편과 아빠가 아닌 긴 시간을 함께 한 우리의 인연이 어떤 기억과 추억을 만들고 있을까. 대학생이 되거나 졸업하면 부모를 떠나는 경우가 많으니, 고3인 큰 아이와 같이 할 시간도 많지 않겠다라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든다. 이번 명절엔 처음으로 시골에 가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했는데,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가족이니 곧 찾아 뵐 거다. 어릴 적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 할 거라 했는데, 만남은 고사하고 아주 가끔 연락이나 하게 된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 덕에 그나마 소식 전하지, 아니었으면 잊혀질 인연들도 많다. 만남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밥 한번 먹자’라는 뻔한 인사말도 잘 전하지 않게 된다. 초등학교 친구가 꼭 한번 오라는 삼척은 언제나 가게 될지 모르겠다. 나의 치과보험청구 스승님, 김영삼 원장도 만나본 지 오래고, 근관치료 이만큼 하게 만들어준 APEX 근관치료연구회 선생님
1990년에 치과의사가 되었으니, 벌써 30년이 넘었다. 열정이나 의욕은 넘쳤으나 경험이나 기술은 부족했던 새내기 치과의사를 뒤로 하고 이제는 중견을 넘어 원로 치과의사라는 소리를 들을 나이니 세월은 참 유수와 같다. 치과의사란 직업이 필자에게는 천직같이 느껴지고 보람을 갖고 살아왔지만 그동안 말 못할 어려움도 많았었다.(모든 치과의사들이 다 그렇겠지만) 하지만 다른 직업에서도 다들 남모를 어려움이 많은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에는 공무원이나 연예인이 어린이장래희망 1,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치과의사의 인기선호도는 상위권이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이제는 부와 명예를 보장해 주는 직업은 없다.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이란 직업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즉 이제는 무엇을 하는 시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하는 시대라 생각한다. 70-80년대만 하더라도 치과의사만 되면 어느 정도 부와 명예를 보장해 줬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치과의사의 개원률 대비 폐업률은 60%에 이를 정도로 녹록하지가 않다. 치과의사도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지 오래다. 이제는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치과의
최근 자동차의 미래와 관련하여 사회 경제적으로 그리고 환경요소와 함께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가 국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내연기관을 갖춘 기계장치로서 바퀴달린 이동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그 의미는 종합 과학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4차 산업시대에 접어들며 정보통신과 빅데이터는 물론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현대과학의 총체로 인지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필자는 오늘 자율주행 자동차나 전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하기보다는, 차량의 구조와 기능에 비유하여 사회의 각 단위 구조에 속한 우리들의 역할과 그 조화로움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자율주행자동차나 전기자동차가 4차 산업시대의 현대 과학의 산물이지만, 그 구조 하나하나를 다시 들여다보면 과거 내연기관이 장착되기 전부터 수레나 마차에서도 적용되었던 바퀴 구조처럼 여전히 유지되는 부분도 있고, 말을 조련하여 방향을 간접적으로 조정하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운전자의 의지대로 직접 조향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구동장치와 조향장치 등은 탈것에 있어서 필수적이면서도 가장 기본 개념적 요소로 보인다. 흔히 핸들이라고 부르는 차량의 조향장치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유도하는 가장
보통 3D직종이라고 하면 Difficult, Dangerous, Dirty 즉, 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하는 직종을 얘기하며, 각 단어의 앞 철자인 D가 세 번 들어가서 3D직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치과의사는 3D직종이다’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3D를 넘어선 4D직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Difficult 어렵다? 어렵지요. 치과의사는 정말 어려운 직업입니다. 매 순간순간이 의료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지요. 사랑니 발치, 임플란트 식립시 발생할 수 있는 하치조신경 손상, 발치, suture 등 일반진료에서 올 수 있는 lingual nerve손상 등등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료에만 한정된 것이고 이 외에는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직원 문제가 있고, 그밖에도 환자 매니지 문제를 비롯한 병원 운영에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어려움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Dangerous. 위험하다. 네. 치과의사는 위험한 직업입니다. 날카로운 기구들과 뾰족한 기구들을 항상 다뤄야 하며, 상시 방사선에 노출되는 위험도 있습니다. 일정 역치선량을 넘으면 확정적 영향으로 발생하는 구강점막염, 피부홍반, 탈모, 백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