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는 보통 왼손에 들고 있는 작은 거울의 이미지를 참조해서 치료를 합니다. 숙련된 치과의사 일수록 거울에 비춰진 구강조직의 이미지만 가지고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는 거울에 비춰진 거울 이미지에 대해서 익숙한 편입니다. 하지만 거울의 이미지는 원인이 되는 실체가 아니고 실체가 비춰진 현재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착각해서 거울에 비춰진 모습이 진짜이고 전부인 양 믿고 행동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 벌어질까요? 그래서 거울을 처음 본 침팬지 중에는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과 다투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표정을 보고 내면의 상태를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표정이란 한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반영된 거울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찡그린 내면과는 다르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 부자연스러움과 어색함이 묻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꿈은 나의 무의식이 반영된 거울 이미지 일 뿐 실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서운 꿈을 실제처럼 느끼다가 깨어났을 때 한번쯤은 느꼈을 안도감은 거울 이미지의 허구성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상대방과 다
금년이 김동순 교수께서 타계하신지 2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1996년 12월 12일 선종하셨다. 김동순 교수께서는 1920년 충청남도 당진군 우강면에서 태어나시어 예산 농업학교를 졸업하시고 1941년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시어 1944년 경성치과전문학교를 졸업하시었다. 김동순 교수께서는 졸업과 동시에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에서 조수로 근무하시었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하여 아직 정부수립도 안되고, 정부조직이 구성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인들이 철수한 대학을 지키고 학생들의 교육을 수행해 오신 여러 선배 교수님들 중의 한 분이시었다. 그 당시 아직 정부수립이 되지 않아 재정적인 여건도 원활치 않은데도 무급으로 대학을 계속 지키신 선배교수님들의 노고에 항시 감사 드린다. 김동순 교수님께서는 졸업 하시자마자 무급조수(무급조교)로 계시면서 국립서울대학교가 설립된 후 대학원에 입학하시어 1946년부터 1949년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에서 수학하시고 병리학 전공의 의학석사학위를 취득하셨다. 김동순 교수는 1958년 미국 알라바마(Alabama) 치과대학 구강병리학교실 Robbinson 교수 밑에서 1년간 수학하시고 귀국하시면서 구강병리학 슬라이드 30
가을이 깊어 간다. 휘익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법. 이럴 때 고양이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가슴 뭉클한 영화들은 어떨까? 가을에 고양이를 소재로 한 닮은꼴의 두 영화가 개봉한다. 서준영, 박규리 커플주연의 어떻게 헤어질까와 사토 타케루,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두 편의 감성 판타지를 소개한다. 두 편 모두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국내와 국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어떻게 헤어질까 감독: 조성규 / 주연: 서준영, 박규리, 이영란 / 103분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11월3일 고양이는 반려동물 이상이다. 함부로 곁을 주지 않는 도도함, 알아서 먹고 용변을 보는 독립성, 뭔가를 꿰뚫어보고 있는 듯한 눈빛. 그들은 주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집사’라고 부른다. 스시 장인 밑에서 세프 수업을 받고 있는 나비(서준영 분)는 이웃에 사는 여행잡지사 기자 이정(박규리 분)이 키우는 고양이 ‘얌마’를 맡게 된다. 그런데 나비에게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는 특이한 능력이 있다. 바로 고양이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분당에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치과진료공간을 마련한지도 벌써 20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많은 환자 아이들이 다녀갔고 여러 가지 이유로 진료를 할 때 이후에도 기억이 남아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의 연락이 지속적으로 닿는 때도 있다. 때로는 심한 complaint을 받고 낙심하기도 했고, 어떤 때에는 아이의 조막만한 손으로 선생님 드시라고 건네주는 과자 한 조각에 마음이 뿌듯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한 시간들이 어우러져서 하루가, 1년이 지나다 보니 어언 20년인가 보다! 정기검진을 할 때 간단하게 진료실에서 육안으로 검진해주고 필요한 방사선사진을 찍은 후에 그 결과를 상담실에서 알려드릴 때가 있다. 시간이 여유있거나 진료실이 여유가 없을 때에 무심코 하는 과정인데, 얼마 전에 어떤 보호자분에게 상담실로 들어오시라고 하고 촬영한 방사선사진에서 특별히 우식증이나 그 밖의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을 드리고나니 어쩐지 잔뜩 긴장했던 얼굴이 그제서야 풀어지시면서 “상담실로 들어오라고 하셔서 큰 병이 발견된줄 알고 많이 긴장했어요”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반대의 경우를 우리 치과의사들도 느낄 때가 있다. 어느 날 직원이 “원장님
치과계에도 직선제가 시작됐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선택된 직선제이니만큼 여느 단체 직선제보다 제대로 치러져서 후대에 많은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첫 단추를 잘 여며야 나머지 단추도 잘 마무리되듯이 내년에 치러지는 첫 직선제는 보다 공명정대하고, 보다 더 도덕적이며, 보다 정책적인 선거가 돼야 할 것이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치과계까지 불필요하게 정치인 흉내를 내며 악성루머와 상대에 대한 비난을 일삼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이제 그런 추악한 모습은 더 이상 치과계에 보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보다 직선제를 하면서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언론이다. 종전의 언론들은 비교적 나름대로 정론을 지키려고 애를 썼고 실제 선거에 관한한 다른 사견이나 불필요한 기사를 배출하거나 생산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가지고 보도해 왔다. 그런 점에서 치과계 여타 언론들이 그동안 보여준 이러한 자세와 공평하고 합리적인 보도 행태를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직선제가 되면서 언론환경은 많이 달라져 보인다. 과거에는 대의원제이다 보니 설혹 언론이 직접 나서서 검증하는 절차가 없다고 해도 너무 잘 아는 후보들을 대하기 때문에 문제가 크게
“영화가 있는 목요일”의 두 번째 영화소개다. 오늘도 개봉 한국영화 한 편과 외국영화 한 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우연히 시나리오를 읽게 됐을 때부터 기대작이었던 걷기왕을 드디어 보았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글을 쓰기 위해 영화를 볼 때 가급적 같이 가는 편이다. 걷기왕을 함께 본 아들은 “멀미왕이 걷기왕이 됐네”라고 한마디로 정리한다. 걷기왕이 자녀와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라면, 함께 소개할 또 한편의 영화는 19금 호러로맨스 니나 포에버이다. 두 편 모두 10월20일 개봉한다. ▶걷기왕 감독 백승화 / 출연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윤지원, 안승균, 김광규, 김정영/ 관람등급 12세이상 / 92분 애니메이션 잘 자, 좋은 꿈 꿔!부터 음악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까지 다재다능함과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 준 백승화 감독이 걷기왕으로 장편 극영화에 도전했다. 버스, 택시, 오토바이, 소... 할 것 없이 모든 교통수단에 타기만 하면 멀미로 구토를 하는 주인공 이만복(심은경 분). 하필이면 이름도 만보기라니. 할 수 없이 강화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매일 2시간씩 왕복 4시간을 걸어다니며 등교를 한다. 나는 몇 차례 강화도를 여
금요일. 환자가 밀리게 되면 마음이 어려워지는 요일입니다. 환자가 끝나면 전속력으로 옷을 갈아입고 퇴근 준비를 합니다. 매일 그렇지만 금요일에는 더 합니다. 금요일은 길이 막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집에 가는 길. 아무리 막혀도 운전해서 삼십분이면 갑니다. 어릴적부터 살던 동네랑 멀지 않아 샛길까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월요일 같이 길이 안막히는 날에는 신호 두 세번 받는 거 말고는 특별히 막히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끼어들기, 끼워주기 스트레스에 휩싸입니다. 조금 끼워주면 되고, 조금 늦게 가면 되지만, 운전대를 잡으면 그러한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차들이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화를 내고 육두문자가 튀어나옵니다. 블랙박스가 없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그것조차 힘들어서 금요일이면 지하철로 출퇴근을 합니다. 다행히 지하철은 한 번만 갈아타면 됩니다. 9호선 급행은 정말 사람이 너무너무 많지만, 그래도 나를 빨리 데려다 줍니다. 이렇게 살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거지?” 금요일에 특별히 빨리 와야 하는 이유도 없습니다. 늦어봐야 10분 정도 늦습니
치의신보 목요판에 영화란을 만들어 소개해 보자는 제안을 듣고 치의신보라는 매체를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광주치과의사 피습, 치대정원 감축, 임플란트 급여화, 양악수술의 진화와 미래, 학술제 등… 무슨 영화를 소개할까? 바쁜 와중에 모처럼 있을 오프나 주말의 휴식에 좋은 영화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게끔, 개봉 전후의 영화 중에서 선별하여 소개하기로 한다. 너무 정보가 많은 블록버스터는 빼고, 많이 소개되진 않지만 지루하지 않은 영화로. 그래서 첫 소개작으로 뽑은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10월 6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장률 감독의 춘몽과, 상상력 충만한 파이트 헬머 감독의 어린이 영화 우리친구 피들스틱스다. 두 작품 모두 10월 13일 개봉작이다. ▶춘 몽 장률 감독의 춘몽은 자기반영적인 영화다. 배우의 실명을 사용하고, 그들이 다른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차용함으로써 영화 바깥과 다른 영화를 넘나들며, 감독의 전작까지 조롱한다. 이 영화는 만드는 과정과 만드는 사람들을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장률 감독이 누구인가? 그의 시작은 중국의 이창동 감독이라 할 만하다. 소설가 출신의 조선족 감독인 장률 감독은 그래서 이창동 감독을 통해 처음
전에 스윙 메커니즘에서 드라이버나 아이언은 모두 스윙이 같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초보자들은 스윙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두개의 원을 활용한 스윙에서 드라이버는 샤프트 길이가 길어 두개의 더 큰 원이 그려지고 숏아이언과 웨지에서는 두개의 원이 거의 한 개처럼 보이는 스윙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른 측면에서 얘기해 보고자 하네. 스윙 시 우리 몸이 회전되는 부분을 한번 세분화 해 보세나. 몸통회전, 어깨 회전, 팔 회전, 손목회전, 힙과 허벅지 회전, 무릎 회전, 발목회전으로 세분화 되네. 그럼 드라이버처럼 긴 채로 스윙할 때는 절대적으로 큰 근육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야 하네. 몸통과 어깨회전으로 말이네. 몸통과 어깨 회전으로 스윙을 하려고 할 때 팔과 손목은 일자로 곧게 펴서 큰 근육이 사용되는 부속품으로 사용되다 임팩트 이후에 앞으로 뿌려주면 되네. 그리고 하체 회전은 힙턴의 리드에 따라 연속성으로 오게 되어 있어 하체는 하나의 덩어리로 움직이도록 해야 되네. 무릎으로 리드하는 골퍼들이 있는데 타이밍 잡기가 힘들어 잘 맞을 때는 잘 치는데 타이밍을 못 잡으면 엄청 힘들어지네. 그래서 하체는 원심 축 역할을 하는 개념으
GI 충전과 관련, 3면 충전이 많다는 이유로 무더기 삭감하며 심지어 상근심사위원까지 나서서 치과의사로서 당연히 인정받아야 할 진찰권, 진료권 자체를 아예 부인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는 심평원을 고발합니다. 2016년 4월까지는 청구한 모든 GI 충전을 와동 면수와 상관없이 전부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5월 들어 심평원 서울지원 심사 요원 말에 의하면 “청구 성향을 모니터링 하던 중 GI 충전 관련해서 3면 비율이 다른 치과에 비해 월등히 높다”라며 101건을 조정사유(80) 보완 자료 요청으로 심사 보류, 지급 불능 처리했습니다. 조정 금액은 무려 13,737,580원으로 (실제 청구액은 962만여 원으로 조정 금액은 가산료, 본인부담금까지 포함한 금액임) 실제 청구액은 9,620,980원이고 심사 조정 금액은 6,537,219원, 실제 삭감액은 4,576,380원으로 보험자 부담금 5,044,600원, 실지급액 5,044,600원(본인부담금 환급금이 발생하면 실지급액은 줄어듦)입니다. 요약하자면 GI 충전 심사 관련해서 960만원을 청구했는데 457만원을 삭감하고 504만원만 주겠다는 겁니다. 위 삭감시 상근심사위원이 직접 전수 검사를 하고 결정했다고 합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6년 9월 10일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휴일을 맞이하였음에도 느닷없이 겨울 내의를 챙기고 두꺼운 코트를 여행 가방에 주섬주섬 챙겨 넣었습니다. 평균기온이 5℃이고, 월요일부터 계속 비가 온다는 노르웨이 트롬쇠의 날씨를 체크하고 가벼운 우산까지 챙겨 넣었습니다. 지난 2013년 인천 송도 컨벤시아 총회 이후 2014년 파리 총회와 2015년 방콕 총회 그리고 2016년 9월 11일~16일까지 한국의 달력은 추석절로 빨간 공휴일을 표시하고 있는 기간에 한국 대표단 22명은 김경남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각자 위치에서 목적지를 향하여 비행기에 몸을 맡겼습니다. 탑승 순간 시차적응을 위한 시계부터 현지 시간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한국 시간보다 7시간을 덤으로 얻었기에 낮 시간 동안 최대한 잠자지 않고 테트리스 게임에 빠졌습니다. 난 에니팡을 더 좋아 하는데 수없이 많은 여행 중에 겪는 시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