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캐나다 정 중앙에 위치한 매니토바 주의 주도인 위니펙에 살고 있습니다. 직업은 원주민 마을 중 하나인 노르웨이 하우스라는 곳에서 치과의사로 일을 합니다. 이 글에서 저는 저의 직업의 장단점을 가볍게 여러분과 나누겠습니다. 저는 캐나다 정부와 계약을 하고 원주민 마을에 가서 진료를 합니다. 특히 매니토바 주에는 상당히 많은 원주민 마을이 도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오직 비행기로만 교통이 가능한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의사, 간호사, 치과의사, 정신건강상담사, 물리치료사, 기타 등등, 마을의 크기와 요구 수요에 따라 간헐적으로 보내집니다. 치과클리닉은 마을 수, 인구 수에 맞게 한달에 2~4주 정도 열립니다. 치과의사는 월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원주민 마을로 들어가서 금요일에 나옵니다. 비행시간은 마을마다 다르고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고. 작은 마을의 경우 하루에 한 번 비행기가 다닙니다. 치과의사는 자신이 일하고 싶은 날짜를 계약할 때 제출합니다. 일하는 날짜에는 의무가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습니다. 즉, 쉬고 싶은 만큼 쉴 수 있습니다. 수입은 자신이 일하는 날짜 수에 따라 계산됩니다. 이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권기탁 전주 푸른치과의원 원장
요즘 안타깝게도 전세계를 휘어 삼킨 코로나라는 단어 외에, 2020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제일 핫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꼰대’라는 단어는 분명히 Top 5 안에 들어갈 단어일 것이다. 분명, 꽤 오래전 적어도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에도 있었던 단어이고, 예전 소설, 드라마에서도 쓰였던 단어이지만, 요새처럼 언론에 회자되고, SNS에 언급된 적이 없었다. 그 의미도, 분명 과거에 어쩔 수 없이 권위적이고, 강압적일 수밖에 없는 선생님을 지칭하는 것에서 벗어나, 요새는 회사 상사, 친한 선배라도, “라떼는 말이야(나때는 말이야)”를 입에 올리는 순간, 그 사람은 좋은 상사, 훌륭한 선배임과 동시에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꼰대’가 되어버리고 만다. 분명, 세대간 갈등은 예전에도 있어왔고 ‘요즘 어린 애들 버릇없어’라는 표현은 고대 이집트 문서의 기록에도 나온다고 하지만, 적어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난 40년간, 요즘만큼 세대간 갈등이 심해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세태를 그냥 무시하고 살던 대로 살 수도 있지만, 당장 이 글을 읽는 수많은 의료인들이 병원, 의원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나를 알게 모르게 꼰대 취급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삼국시대에 제갈량이 죽으면서 유비의 아들인 유선에게 읽도록 했다는 책은 ‘동양의 제왕학 교과서’라고 불리는 “한비자”였다. “이 글을 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 중국을 통일해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한 진시황이 법가인 한비자를 두고 한 말이다. 한비자는 음모에 휘말려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지만 법가는 이후 중국 고대 국가의 기틀을 잡는 데 핵심 사상이 되었다. 당대에는 핍박과 위협을 받았을지 몰라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시대의 발전은 이러한 원칙주의자들에 의해 이뤄졌다. 시대를 앞서가는 원칙을 정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역시 모든 역사적 사실이 보여주고 있다. 한비자가 말하는 군주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통치 기재는 법(法)과 술(術) 그리고 세(勢)이다. 법(法)은 정치를 하는데 필요한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원칙을 말한다.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이 아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원칙을 그 기준으로 삼는 것이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성경 구절이 있다. 리더는 논리적이고 공정한 잣대를 가지고 사사로운 친분이나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미국우주항공국은 지름 1km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어 미국 동부시간 21일 오후 9시 45분 지구 궤도에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언론에서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소행성이 충돌할 경우 지구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또한, 6500~6600만 년 전 지름 10km의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되었을 것이었다고 보도하면서 독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찾아보면, 소행성 충돌로 인한 공룡의 멸종은 하나의 가설일 뿐 아니라, 이 소행성은 가장 근접하였을 지구와의 거리가 620만 km 정도로 지구와 달의 거리의 16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만,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의 행태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 소행성이 정말 지구와 충돌한다면, 더 정확하게는 “마지막”이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 수 있는 것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겠으나, 죽음이라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개인차는 있겠지만 몹시 힘든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믿는 종
김혜성 이사장(서울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사과나무의료재단의 이사장이자, 재단 산하 의생명연구소의 미생물 연구자이다. 구강미생물에서 시작해 장내 미생물, 발효 음식의 미생물까지 폭넓게 공부하며 몇 권의 책을 냈고 논문을 발표했다. 『미생물과의 공존』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이야기』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등 3권이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과학도서를 수상했다. 산화질소(NO, Nitric Oxide)가 가장 흔히 거론되는 것은 혈압 조절일 겁니다.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혈관의 팽창이 되어야 하는 남성 발기와도 그래서 연관되어 거론되기도 합니다. 1998년 노벨의학상의 주제이기도 한 이 산화질소의 역할은 비단 혈압조절에만 그치지 않고 여러 각도로 조명되고 있는 중입니다. 면역을 높이고, 항염 항암 능력이 있고, 심지어 수명연장, 장수물질 항노화 물질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박테리아가 만들어 내는 산화질소가, 장수연구의 모델인 예쁜 꼬마선충의 장수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수명을 대폭 늘렸단 연구가 보입니다.(Gusarov, Gautier et al. 2013) 그 분자적 메커니즘으로, 텔로미어가 덜 짧아지게 하는 효소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이 아직 다 지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추진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치과는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 무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같은 의료인으로서 어떤 견해를 가져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익명 코로나19가 가장 강하게 환기한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일 겁니다. 이것이 집단의
해군 군의관 전역 후 초창기 충남대학병원 치과 과장을 맡고,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12시까지는 선친의 임 치과에서 교정환자를 진료했다. 대위 4호봉을 조금 넘는 박봉이지만, 동문 주니어 스태프들과 어울려 즐겁게 보낸 5년이었다. 오후 4시 외래가 끝나면 테니스로 땀을 흘리고, 병원 앞 슈퍼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에 이어 은행동 정종대포가 풀 코스였다. 임상연구비 연 백만 원은 사실 생활보조금인데, 논문 제출이 의무였다. ‘구저부(口底部)에 발생한 피부양낭종(Dermoid Cyst) 적출 증례’를 써서 용감하게(?) CPC에 발표했다가, Skin Inclusion을 따지는 조직병리학 교수에 진땀을 뺐다. 평소 큰소리 치는 내과는 직접 열어본 외과에 밥이요, 외과는 세포로 확인하는 조직병리에 밥이라는 속담과 나 자신의 한계를 실감하고, 다음부터는 주제를 치과 영역으로 돌렸다. 덕분에 남은 ‘하악 제3대구치 발육에 관한 X-선학적 연구’는 작으나마 보람 있는 논문이었다. 당시 성년 전후의 연령감정 수요가 많았다. 남자는 병역과 청소년 운동선수의 한계연령, 여자는 동갑이나 연하남을 기피하는 사회적 통념 탓이었다. 천여 장의 필름에서 제3대구치 발육상태를 10개 패턴으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권기탁 전주 푸른치과의원 원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2020년 2월에 스푼(굴착자)과 골(외과용) 큐렛의 치과 표준이 국제표준 'ISO 22570:2020(E) Dentistry-Spoons and bone curettes‘으로 승인 및 발행되었다. 스푼과 골 큐렛은 임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치과용 기구로 작업단의 모양에 따라 타원형(oval)이면 스푼 또는 Hemmingway형, 배(pear)처럼 생겼으면 골 큐렛 또는 Lucas형으로 분류하고 현재 ’국제표준화기구(ISO)/기술위원회(TC) 106/소위원회(SC) 4‘에서 제정, 개정 및 폐지를 다루고 있다. 이번 기고에서는 이러한 스푼과 골 큐렛의 제조 및 구입 시 숙지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겠다. ■ 범위 이 표준은 치과에서 구강 외과적 수술에 사용하는 스푼과 골 큐렛 대한 요구사항 및 평가방법을 규정하고 있음 ■ 요구사항 ▶치수 - 스푼과 골 큐렛의 최대 길이는 173 mm임 -
김혜성 이사장(서울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사과나무의료재단의 이사장이자, 재단 산하 의생명연구소의 미생물 연구자이다. 구강미생물에서 시작해 장내 미생물, 발효 음식의 미생물까지 폭넓게 공부하며 몇 권의 책을 냈고 논문을 발표했다. 『미생물과의 공존』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이야기』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등 3권이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과학도서를 수상했다. 암은 무섭습니다. 그중에서도 췌장암은 특히 무섭습니다. 췌장암으로 진단받으면 93% 정도가 5년 안에 사망한다고 합니다.(Fan, Alekseyenko et al. 2018) 조기발견이 어렵고, 공격성이 크기 때문이죠. 제 주위에도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모든 암이 그렇듯, 췌장암도 최종적으론,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됩니다. 그런데, 조직을 떼려면, 췌장까지 들어가야 하니 그 전에 복부 CT 등으로 관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조영제를 먹고 CT를 찍어야 하는 복잡함이 있습니다. 좀 더 간단하게 조기 검진할 수는 없을까요. 췌장암의 조기진단을 위해 늘 건강의 위험요소로 등장하는 비만과 당뇨를 포함해 다양한 탐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현재까지 많이 거론되는 췌장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