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쯤 되었을까? 구구단을 외우라는 아버지 지시에 열심히 구구단을 외웠으나 모두 외우지 못했던 나는 아버지가 퇴근해 들어오시는 소리가 나자 금세 자는 척 연기를 한 적이 있었다. 어린 생각이지만 설마 아버지가 자는 아이를 일부러 깨워 구구단을 외워보라고 채근하지는 않으실 것이라 속셈을 했으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버지 앞에서 구구단을 더듬더듬 외우는 나를 혼 내시기는커녕 오히려 귀엽다며 안아주셨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오랫동안 남는다. 그 이후로도 부모님, 선생님께 두통, 복통 등 이런저런 꾀병을 부려 위기를 벗어난 적도 여러 번 있었는데, 어렸을 때 흔하게 써먹었던 꾀병의 요령이 누구에게나 무용(武勇)의 추억으로 아련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꾀병을 부리게 되면, 일단 상대방의 말투가 부드러워지고 징벌이 유예되며,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을 수가 있고, 운이 좋으면 용돈이 쥐어지기도 한다. 훗날 나의 꾀병조차 안아주는 누군가의 따뜻한 품이 나에게는 소속감이 되어지고 진한 사랑의 감정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어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는 것이다. 비록 꾀병이지만, 내가 아프다는 데 안아줄 줄 알았던 사람으로부터 내팽개쳐진 실망감 또한
ISO /TC 106/SC 7에는 총 7개의 작업반(Working group)이 있다. 크게 수동칫솔, 전동칫솔, 치약, 구강양치액, 치간칫솔, 치실, 불소바니쉬, 치아미백제, 의치접착제를 다루는 작업반이 각각 존재한다. 이중에서 이번에는 대표적인 구강관리용품의 하나인 치약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치약에 대한 국제표준은 ISO 11609 Dentistry-Dentifrices-Requirements, test methods and marking으로써 2010년도 최근 최종 개정판이 발행되었으며 이에 따라 현재 해당 KS규격이 개정된 상태이다. ISO 문서에 따르면 치약은 일반인들이 치아 표면과 치아 주위 조직의 위생을 위해 제작된 혼합물이라 정의하고 있다. 치약은 페이스트, 크림, 또는 겔 형태로 제조된 반고상형의 물질로써 연마제, 습윤제, 결합제, 계면활성제, 향료, 불소 및 구강 건강에 이로운 약용 물질로 구성된다.치약의 요구 조건 및 시험 방법ISO 11609 국제 표준 문서에서는 치약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관련된 요구 조건에 대해 크게 7가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 치약 내 총 불소 농도 ;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한 대표적인 약용성분
일본에서 치과계는 종래의 ‘깎고 치료 중심의 치과’에서 크게 전개를 바꾸었습니다. 편의점 수보다 많은 치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기존의 치과(치료 중심의 진료 체계)에서 적극적인 예방, 케어의 보급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기존의 치료는 ‘아프면 간다’ 그리고 환자 관리도 ‘불편하면 다시 오고 봐 준다’는 개념이었습니다. 이 개념은 앞서 말씀드린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맞물린 호황기의 치료와 환자 관리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환자 수의 감소와 경쟁의 심화, 그리고 환자의 건강에 대한 이해 증가로 인해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차별화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치료 방식의 접근 사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예방, 케어 쪽으로 파이를 증가시키는 사고는 ‘질환을 낳지 않는 구조 만들기’ 같은 선제적인 치료 개념을 낳았습니다. 이는 수복 보철의 치료에서 임플란트로 이전한 것 같은 눈에 띄는 파워는 없지만 치료 대상자를 환자로 보지 않고 잠재력 있는 환자와 건강한 환자까지 확대시켜서 환자 군을 생각하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저는 강의 때 종종 “지금 확보하고 계신 환자 차트의 질은 어느 정도이십니까?”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과거의 엇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책읽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도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한국 사람의 ‘빨리빨리’는 이렇듯 책읽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책을 제대로 정독하지 않고 빨리 읽을려고 하고 뭔가 느낌이 오지 않으면 그 책은 끝까지 보지 못하고 또 다시 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처음 목표했던 책읽기의 목표는 줄어듭니다. 1년에 100권으로 정했던 목표가 어느덧 한 달에 한권으로 줄어들어 있습니다. 말콤글레드웰은 그의 책 『티핑포인트』에서 어떤 일이 특정한 점을 지나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티핑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책읽기도 이런 티핑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누적된 독서량이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그 분야의 책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책읽기의 속도와 이해의 깊이가 급속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그 순간이 다르겠죠. 하지만 노력하면 그 지점을 통과하는 희열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아직 그런 희열을
얼마 전 지인들과 함께 작은 복지시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필자는 처음 가 보는 곳인데 정말 우연한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다.지인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한 후배와 봉사활동에 대해 얘기하는 도중 귀에 익은 이름을 들었다.그 후배를 비롯하여 몇몇 선후배들이 매달 찾아가 봉사를 하는 곳이 필자가 잘 아는 시설이었던 것이다.이 시설은 약 4년 전쯤 필자가 무대 기획을 했던 음악회에서 함께 무대에 섰던 인연이 있는 아이들이 지내는 곳이었다.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된 아이들이 맑은 목소리로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합창하던 모습과 우리 밴드의 반주에 맞춰 앙코르 곡으로 ‘사랑으로’를 함께 불렀던 기억이 생생하다.무대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감동적인 음악회이기도 했다그 이후 한번 꼭 찾아가리라 다짐했건만 속절없이 수년이 흘러 버렸다.물론 핑계 같지만 삶이 왜 이렇게도 바쁜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그러던 차에 후배의 봉사 후일담을 통해서 그들의 소식을 듣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함께 방문하기로 했던 것이다.저녁식사를 함께하기로 하고 고기, 간식, 책 그리고 옷가지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나름대로 준비하였다.모두들 어렵게 시간을
사건개요보철물 수복 후 저작시 소리가 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과정 환자(남/70세)는 #16(pontic),#17 치아가 흔들린다고 생각하고, A치과에 내원하여 CT 및 파노라마 촬영 후 #15-#17 발치 및 #15, #16 임플란트 식립 수술과 #12 임시치아를 위한 인상을 채득하였다. 다음날 #12 발치 후 #11-#13 임시치아를 장착하였으며, 이후 #11, #13에 대한 근관치료를 시행하고, 3본 브릿지를 임시로 접착하였다. 또한 3개월 후 #35 발치, #34 치아 및 #36 임플란트의 수복물을 제거, #34-#36i(implant) 3본 브릿지 보철물을 임시로 접착하였다. #45, 46 수복물 제거 후 #45 발치하고, #44-#46 브릿지 보철물을 임시 접착하였으며, #15i, #16i 임플란트 보철물을 임시 접착하였다. 하지만 이후 환자가 “양쪽에 와삭와삭 소리가 난다”고 주장하여, 10여년전 수복된 하악 전치부 6본 브릿지 등을 포함하여 여러 부위에 대하여 수 차례 교합조정을 시행하고, #15i, #16i, #34-#36i 보철물을 제거하고 임시치아를 장착하였다. 교합조정 과정 중 #33, #43 수복
임플란트의 경착륙으로 인한 치과의 혼란은 환자의 의식 변화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임플란트가 기존의 깎고 씌우는 치료를 바꿔주고 의치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획기적인 치료라는 개념에서 환자에게는 큰 혜택을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입기에는 조심스럽게 선택 했던 치료가 지금 현재는 치료 선택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급격한 도입으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였습니다. 치료의 신중한 선택과 후관리 같은 부분은 제쳐두고 저수가 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얼마나 싸게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나”에 탐닉하게 된 것입니다. 임플란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경착륙은 무조건 임플란트라는 치과의 제안과 더 싸게 라는 환자의 요구와 맞물려 급격히 수가는 하락하는 추세를 거스르지 못해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갖게 된 탐욕스러운 주인이 한 번에 황금을 가지려다 거위의 배를 가르는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반대로 임플란트의 연착륙 과정을 가정해 보겠습니다.기존 수복, 보철 치료에서 치과는 서서히 임플란트 도입을 시행해 나갑니다. 자신의 시술 능력과 경험에 맞추어 치료 선택 case selection을 신중하게 해 나가고 치료
임플란트의 보편화가 가져온 치과계의 변화는 지난 호에 말씀 드린 치과의 ‘치료 구성(treatment mix)’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기존의 수복 보철 치료 구성을 대폭 변화시킨 것이지요. 예를 들어 상실치를 대처하는 기존의 치료는 브릿지 보철과 의치가 전부였지만 임플란트 도입 후 이를 대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종래의 수복 보철인 ‘깎고 씌운다’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치료로 큰 변화가 된 것입니다. 임플란트 도입은 치과 개원가에 큰 성장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플란트 도입 후 현재 치과 개원 상황을 보면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먼저 치료 구성의 변화로 인한 혼란입니다. 기존의 수복 보철 중심의 치과에서 임플란트 도입이 빠른 치과와 늦은 치과의 갭으로 인한 혼란입니다. 두 번째는 임플란트 수가의 급격한 하락입니다. 기존 수복, 보철의 치과 치료는 일정한 치료 사이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치료의 질을 논하기 전에 수복, 보철의 한계점으로 인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재 치료의 사이클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치과 개원가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치료
텀블러는 약간의 보온기능을 지닌, 음료를 마시기 편하게 만든 밀폐가 잘 된 컵이다. 품질은 시중의 상품과 같으나 값은 더 비싼 이 텀블러를 팔고 있다. 파는 재미가 쏠쏠하다.이런저런 모임에서 무조건 들이댄다.물론 자세한 설명과 본인의 결정에 따른다.나의 뜻을 다른 이에게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게 전하는 것이 참 어렵다. 그리고 물건을 팔고 대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도 기분 좋게 내주는 돈을 원한다. 찜찜하게 내는 돈은 원치 않는다. 유별난 장사라고도 한다.이 불경기에 찬 밥 더운 밥이 웬 말이냐!배가 부르네! 세상물정을 모르구만!그래도 나는 끝까지 이대로 간다.그런데 의외로 호응이 좋다.고마울 따름이다.따뜻한 물을 그대로, 찬 물은 찬대로 보관해 주는 텀블러를 닮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여유있게, 마음은 있고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은 부족한 대로 뜻을 전한다. 모든 것이 다 하나가 되어 큰 강을 이룬다.남을 돕는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분명한 것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감을 느낀다.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모두가 성공하고 싶고, 행복을
사건개요하악 전치부의 발치, 하악 우측 브릿지의 제거 및 해당 부위의 시술 후 급성뇌경색이 발생하였다.치료계획환자(남/69세)는 하악 #32, #41~#44 치아 상담을 위해 A치과에 내원하여, #42, #43, #44 발치 및 #42, #44, #45, #46에 임플란트 식립 등을 치료계획으로 수립하였다.치료과정 A치과에 브릿지 치아의 동요로 인해 내원하였고, 고혈압으로 아스피린 및 기타 약제를 복용중이었다. A치과에서는 치조골파괴 진단 후 아스피린 복용을 7일간 중단하고 #42, #43, #44 발치 및 #42, #44, #45에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추가로 #46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였다. 다음날 환자는 허약과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으로 B병원 응급실에 내원하였으며, 우측 뇌경색을 진단받고 신경외과적 초기처치 후 포괄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하였다. 현재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렵고 걷기 힘든 상태로 지속적인 재활 및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다.분쟁쟁점환자 : 70세 고혈압 환자임에도 시술 전 혈압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하악의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시술하여 다음날 급성 뇌경색이 발생하였다. 현재 우측 뇌가 손상되어 좌측
세기말이다 밀레니엄이다 요란스러웠던 20세기가 지나고 21세기도 이미 1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과장하자면 저도 두 세기에 걸쳐 개원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네요. 20세기에서 21세기로 이동하면서 치과에는 어떤 변화가 오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번 호부터는 앞으로의 개원환경과 그에 따른 치과 경영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출산의 여파와 더딘 경제성장으로 인해 거시 경제의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환자 수가 줄어들고 병의원에 환자 방문이 줄어든다면 밝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절망과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과 성장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있는 법입니다. 치과 경영도 예외는 아닙니다. 변화하는 개원 환경을 거부하지 않고 직시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중요하다고 정해 놓은 원칙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하나는 의료 서비스가 잃지 않아야 할 중심원칙을 지키면서 성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무엇일까요?이웃 일본의 사례를 통해 잠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9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