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패닉에 빠져있습니다. 기생충으로 온 국민이 상장을 받은 것처럼 기뻤던 일이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협회)장을 뽑는 중차대한 일정은 변동 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에서는 4곳의 캠프에 여성치의를 위한 공약을 정중히 요청하였습니다. 4곳 모두 정성을 들여 개발한 공약을 보내주었고, 대여치의 기준으로 이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여성치과의사라고 해서 여성치의에 관련한 공약만으로 후보를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각 분야에 대한 정책과 공약을 차곡차곡 쌓아서 분석하다보면 분명 현명한 선택에 도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성치과의사들도 눈여겨 이 정책들을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희 대여치가 생각해 본 평가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양성평등을 어떻게 구현하고자 하는가’입니다. 양성평등이란 성별에 따른 차별, 편견, 비하 및 폭력 없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 평등한 책임과 권리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치과계에도 필요함을 인지하고 양성평등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실천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최근 부쩍 과잉진료를 말하는 환자들이 늘었습니다. 양심에 따라 진료한다고 자부해온 저로서는 이런 상황이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다니는 사람을 붙잡고 호소할 수도 없고, 내원한 환자마다 제가 과잉진료를 하지 않으니 믿어달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이 상황,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익명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작년 과잉진료를 심하게 하는 치과의사가 있다는 이야
교수로 학교에서 근무를 할 때면 여러가지 회의에 참석할 일이 많습니다. 회의가 아니어도 전화나 메일로 의견을 구하고 하나의 결론을 내려야 할 일도 많습니다. 연구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의 속성 상 과학적 근거와 합리적 추론에 근거하여 결론을 내리는 일도 많이 하지만 어떤 일은 이해관계자들 간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고 차이를 좁히는 작업도 많습니다. 단순히 비과학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공계의 연구와 같이 칼로 재단하듯이 하기 어려운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혼자서 전자의 작업을 Scientific process라고 하고 후자를 Psychological process라고 부릅니다. 임상의로 근무하시는 많은 치과의사 선생님들도 업무를 위와 같이 2개로 나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치과에서 이루어지는 진료는 Scientific 하지만 환자와 면담하는 과정은 Psychological 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도 회계나 정해진 지침 하에서 제작하는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은 Scientific 하지만 상사나 부하직원 및 거래처와의 관계,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위한 회의는 Psychological 합니다. 대체로 Scientific process가 스트레스
오래전부터 캠핑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아들, 딸의 친구 가족들과 한두 번씩 야외에 나가 1박 또는 2박을 하다 보니 보다 편리한 야외 생활 도구를 찾게 됐고, 캠핑에 필요한 도구를 한두 개 사 모으고 전국의 야영장, 캠핑장, 휴양림 등을 찾아다녔다. 지금은 캠핑 고수는 아니지만 최소 초보 딱지는 뗀 듯한 느낌이랄까? 내가 캠핑 고수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는 캠핑의 모든 과정을 즐기고, 모두가 즐거워야 하지만 그렇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텐트 설치와 철거는 오롯이 가장인 내 몫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같은 힘든 과정보다는 떠나면 즐겁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크기 때문에 캠핑을 중단하지 못함이 아닐까 싶다. 회사 일에 치어 소홀하게 했던 아들, 딸들에게 가진 미안한 마음을 도랑의 물고기를 잡으면서 단번에 만회 할 수 있고, 그저 캠핑을 왔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 휴양림이 떠나갈 듯 자지러지게 웃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만 봐도 만족스러움은 배가 된다. 그뿐만 아니다. 오후에 아이들과 충분히 놀아줬으니 저녁에는 오붓하게 아내와 함께 할 시간. 평소 시간이 없거나 마음에 담아 두었던 희노애락이 담긴 소소한
세월이 너무 빠르다. 30년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금은 치과의사인 나와 똑 닮은 아들이 태어나서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으로 환자를 볼 때나 TV를 볼 때도 아들이 눈에 선했던 그해에 지금의 장소에 18평으로 개업을 하였고, 처음엔 환자가 없어서 하루에 2명을 본 적도 있었다. 그때 소아 환자를 싫다 하지 않고 열심히 보았더니 좀 소문이 나서 6개월 뒤에는 많이 바빠졌다. 그 당시는 모든 과가 개업에서 필요하여 매주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그 후 대학원을 다니면서 지금은 미국에 계시는 고석훈 교수님의 보철 강의를 2년에 걸쳐 공부하였고, 소혜일 선생님과 함께 임플란트 세미나를 열심히 공부하여 훗날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시기에는 거의 매주 세미나에 참여하는 것이 소중한 일과였다. 90년 초반에 34세의 어린 나이에 아버님이 참여하셨던 라이온스에 들어가고 싶어 공덕라이온스에 자발적으로 전화를 하고 들어간 것이 지금도 사회생활의 시작으로 제일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현재에도 가족같이 지내는 한상현 회장님의 도움으로 경찰 자문위원, 세정자문위원을 시작으로 검찰, 법원, 구청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재미있고 보람되게 활동하고 있다. 199
치과계는 오는 3월 10일, 2번째 직선제 선거를 맞이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대로 된 선거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항상 선거철이면 1996년 개봉했던 임권택 감독의 ‘축제’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치매를 앓고 속을 썩이던 노모의 장례식을 계기로 그간 연락도 안 하던 가족들이 모이고, 다들 쉬쉬했던 가족 간의 모든 갈등이 곪은 고름 터지듯 신경전을 벌이고, 막장까지 가는 싸움과 노름판 등 여러 해프닝에 마지막 날 상여를 지는 사람들까지 늦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결국 다같이 가족의 틀을 지키며 장례의 끝과 함께 웃고 화합하며 마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3만여 명의 회원을 대표하고자 오랜 기간 실력을 갈고닦아 출사표를 내신 후보자들께서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그 뜻과 인품을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간만에 주변 지인들과 연락을 나누는 등 축제와도 같은 이번 선거가 건강한 정책과 공약을 통한 경쟁을 통해 보다 발전된 치과계를 만들어나가는 참다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한 가지 지적할 부분도 있다. 모든 회원들의 선거권 반영을 위한 열망을 기반으로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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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주변 사람과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갑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친구, 선생님 등등 일상을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은 나와 관계를 형성한 존재입니다. 진료실 안에서도 관계가 형성됩니다. 직원, 환자, 영업사원 등등 치과에 오가는 사람들이 나와 관계를 형성한 존재들입니다. 이런 관계들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나의 생각과 행동의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관계를 바람직하게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직원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직원이 아닙니다. 직원은 단지 월급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와의 관계 설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는 나에게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환자에게 무엇인지가 의료의 수행 과정과 결과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열심히 의술을 연마하고, 치과 인테리어와 장비에 많은 재원을 쏟아붓고, 감정노동을 감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치과를 해나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환자와의 관계 설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는 나에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환자에게 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십시오. 환자는 무엇인가?
“아. 건물 하나만 있으면 당장 치과 접고 임대료 받으면서 살고 싶은데……” “60되기 전엔 반드시 그만 할 거야” 선배들로부터 주변 원장님으로부터 자주 듣는 말입니다. “누가 한 달에 얼마만 주면 당장 이 직장 그만둘 텐데……” 라고 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월요일이 되면 출근하기 싫어 비명을 지르며 억지로 현관문을 나서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놀이공원에 가보면 신이나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깔깔거리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뒤쪽으로는 피곤에 지친 얼굴로 나무 밑 벤치에 앉아있는 아빠가 있습니다. 백화점에 가보면 들뜬 얼굴로 미소를 머금고 매장을 활보하는 아내 뒤로 끌려 나온 듯한 얼굴의 지친 남편들이 보입니다. 동일한 공간에서 왜 누군가는 즐겁고 누군가는 정말 싫은 표정일까요? 놀이공원의 아이들과 백화점의 아내는 그 곳에 즐기러 간 것입니다. 수단과 목적이 일치하는 경우를 우리는 놀이라고 부릅니다. 백화점에 간다는 수단과 아내에게 잘 보여야 살아남는다는 목적이 다른 남편의 행위는 노동이라고 부릅니다. 놀이와 노동의 비율이 한 사람의 행복을 결정짓는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까지는 노동으로 살아가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놀이로 살아가
강산이 3번 바뀌었다. 검었던 머리는 흰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밀집되었던(crowding) 머리 곳곳에 빈자리(spacing)가 보인다. 이 space close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수련시절 Full Band(전악 band를 이용한 bracket 부착)를 하였다. 그 후 DBS가 그리고 SWA가 보급되었다. 심미성이 강조되며 Ceramic 브라켓, resin 브라켓이 보편화 되었고 이제는 Self Ligation 브라켓이 대세이다. 교정의사들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고정원 확보는 교정용 미니임플란트(Temporary Anchorage Device TAD)가 상당 부분 해결해 주었다. 투명교정 장치의 등장으로 ‘쉽고, 빠르고 편하게’는 교정영역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30년 전 길병원 치과에 첫 발을 딛으며 교정과를 열었다. 그 당시 전과(全科) 수련 레지던트인 한정희 선생(현 인천 미주치과 원장)의 도움을 받아 교정 영역을 개척해갔다. 인정의 시대가 열리며 이영진 선생(현 충주 이영진 치과 원장)을 첫 수련의로 교정과 단독 수련이 시작되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교정과의 기초를 세워준 그들에게 마음의 빚이 많다. 그 후로 많은 전공의들이
치과의사들이 고소득 전문직에 사회지도층 인사라는 얘기는 신문과 방송에서 수도 없이 들어왔던터라 이제는 고유명사화 되어 등식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함께 치과의사에게 보다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 또한 국민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렇기에 탈세와 사회적 일탈행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 중 유독 치과의사에게는 ‘두꺼운 돋보기’를 들이대는 언론보도가 이제는 생소하지도 않다. 고소득전문가의 수입액 통계발표에서 그동안 상위에 랭크되어 왔던 치과의사들은 일반 국민들로부터 존경보다는 ‘국가가 인정한 도둑’이라는 누명을 감내하느라 억울하기 그지없었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의 장래 희망 직종으로, 결혼상대자로 치과의사의 인기가 여전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1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실에서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한 ‘전문직 종사자의 월평균 보수’를 보면, 치과의사의 월평균 보수가 1700만 원으로 썩 나쁘지 않은 성적표가 공개되었다. 대형마트에서 지나가는 옆 사람 카트 속 물건을 곁눈질하며 자기와 비교해 보는 심리마냥 많은 치과의사들은 이번에 발표된 치과의사 월평균 보수 1700만 원을 기준 삼아 본인의 수입에 대입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