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고시 합격과 졸업을 하고 나면 치과의사는 누구나 병의원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게 됩니다. 이는 여타의 직업에 비교하면 매우 특별하고 차별화된 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권리가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원 하면 어느 정도는 곧 보장이라는 성공 공식이 이제는 바뀐 것이죠. 개원 후 순항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원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도 이제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외부 환경 요인이 대표적인 것이겠지요. 환자 수의 감소, 치열한 경쟁, 그리고 낮아진 수가 등 본인의 능력과 의지와 상관 없는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경영자인 치과의사 자신에게 고쳐야 할 문제점도 반드시 있습니다.어려운 개원을 하고 있는 치과 원장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 타입은 성공하는 치과의원이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른다”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성공하는 치과의원이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는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마음에 그리는 이상의 치과로 되는가?”를 모르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이 구상했던 치과의 이
고속도로를 운행하다보면 주행차선과 추월차선, 버스전용차선이라는 것이 있다. 20여 년 전에는 주행차선으로 달리다 추월이 필요할 경우, 추월차선에 들어가 소기의 목적을 이루고는 곧바로 주행차선으로 복귀하는 것이 고속도로 운전자의 보편적인 인식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주행차선과 추월차선의 개념이 사라지고 주야장천 추월차선으로만 주행하는 운전자가 생겨나더니, 이제는 모든 차선이 주행차선이 된 듯하다. ‘추월’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단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추월은 과속하여 목적지에 일찍 이르고자 하는 행위 외에 정체된 교통흐름의 물꼬를 틔워주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는데, 앞 차에 가려진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한 추월은 필수불가결한 행위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추월에도 원칙은 있다. 추월을 하기 위해서는 앞 차와 일정간격을 유지하다가 순간적으로 가속스퍼트를 이용해 안전하게 추월을 하여야 하지만, 상대 운전자에게 대비할 시간과 간격조차 주지 않은 채 바짝 붙여 위협적인 추월을 하게 된다면 애꿎은 자동차만 사고가 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치과의 주행차선은 무엇인가? 치과대학에서 배운지식으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
대략 5년 여전의 일이었다. 선글라스를 낀 50대 후반의 남성 환자분이 왼쪽 아래 잇몸이 심하게 부었다며 내원하였다. 환자분의 직업은 택시기사였다. 직업적인 이유로 인해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신다고 손수 부연 설명을 해주셨다. 그리고 나서는 이가 아파서 운전을 잘 못하겠으니 빨리 빼달라고 강한 어조로 부탁을 하셨다. 환자분의 얘기를 듣고 나서 자세히 검진해 보니 #36 치아의 협면부터 왼쪽아래 얼굴까지 심하게 부어있는 상황이었다. 우선은 방사선 사진을 찍어보자고 말씀드렸다. 촬영 결과 해당 치아는 근관치료가 부족한 상황으로 치근단에 병변이 관찰되고 있었다. 현재의 심한 부종의 원인은 #36 치아의 재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 가운데 당일 발치를 원하시는 환자분께 부은 것을 먼저 가라앉혀야 한다며 약처방을 먼저 해드려서 돌려보냈다. 이후 환자분이 재내원하시는 것은 그로부터 5일 후였다. 부어있었던 얼굴은 예전과 달리 거의 정상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환자와 의사의 실랑이가 시작되었다. 환자는 너무도 강력하게 발치할 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아였다. 해당치아의 근관치료가 부족하고 기존의 gold
심미 레진 시멘트와 접착 레진 시멘트 표준은 ISO 4049에 포함자가접착 레진 시멘트는 별도로 제정 중, 국내 치과계 관심 가져야20 MPa 이상의 접착강도 요구2014년 9월 14일부터 9월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DIN에서 치의학 분야의 국제표준인 ISO/TC 106 국제회가 개최되었다. ISO/TC 106 은 8개의 분과인 SC 1 (Filling and restorative materials), SC 2 (Prosthodontic materials), SC 3 (Terminology), SC 4 (Dental instruments), SC 6 (Dental equipment), SC 7 (Oral care products), SC 8 (Dental implants), SC 9 (Dental CAD/CAM)과 별도의 작업반인 WG 10 (Preclinical biological evaluation and testing)으로 구성되어 있다. SC 1에서 오늘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은 WG 15의 접착성 성분을 포함하는 레진시멘트에 관한 것이다. 레진시멘트 부분은 WG 9의 ISO 4049 (Dentistry―Polymer-based restorative
해마다 연말과 연초가 되면 각종 매체에서 전망과 예측을 쏟아냅니다. 그 중 가장 관심있게 지켜 보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경제 전망과 예측이죠.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제 연구소의 전망도 있고 공신력 있는 전문가의 예측도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과 예측 자료는 책으로도 출판되어 12월부터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매년 되풀이 되는 것이지만 올해는 유독 관심이 가는 것이 밝은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과 예측이 많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우리나라의 2015년 경기 전망은 대체로 흐림입니다.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한국 경제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고 난 뒤부터는 사회 전반에 자숙 분위기가 확산되고 개인소비 둔화를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주택 전세금의 상승과 월세로의 트렌드 전환은 벌어들인 돈을 가계의 채무 상환이나 이러한 주택관련 자금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세계의 경제도 탈출 전략을 앞세우고 이웃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의 변화는 곧바로 우리 경제에 영
‘중국식 경영’ 이해하기(HBR2014.9데이비드 마이클 (David Michael), 토머스 하우트 (Thomas Hout)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다국적기업과는 다른 중국만의 방식 : 브로드그룹의 예를 보자 . 창사(長沙)에 위치한 브로드그룹(Broad Group)은 신속하고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이용해 놀라운 속도로 친환경 공법의 조립식 건물을 짓는다. 모듈을 통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모듈러(modular) 방식이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지만, 이 회사는 공장에서 효율적으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건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더 잘게 쪼갰다. 쉽게 모듈을 이동시킬 수 있는 운송 시스템과 새로운 레이어를 쉽게 더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이 회사 공장에서 생산된 건물 모듈은 수도, 전기, 가스 시설 등을 내장한 상태여서 플러그만 꼽으면 될 정도다. 이런 모듈이 40피트(약 12미터)짜리 컨테이너에 실려서 건설 현장으로 운송되어 24시간 내내 조립된다.이런 예들에서 보듯, 중국 기업들이 사용하던 기술은 기본적인(downstream) 산업 경쟁력에 주로 의존한다. 좀 더 고차원적인(ups
올해 겨울은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유난하다. 더욱이 치과계는 ‘1인 1개소 규정’을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을 추진한 것을 “입법 로비”라고 호도하며, 검찰의 중복된 압수수색과 잇따른 소환조사 소식을 들으며 비통한 마음이 더해져, 이 겨울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진다. 불법 입법로비를 했다는 어버이연합의 고발과 주간조선의 보도,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진 검찰수사는 각본을 맞춘 듯이 진행되었다. 이후 보수 언론에서는 “치협이 반값 임플란트를 내세운 특정네트워크치과와 밥그릇 싸움을 하다가 이 네트워크치과를 죽이기 위한 방법으로 의료법 제33조 8항(1인1개소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불법로비를 했다”는 어이없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서울지부가 주관하는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를 통해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지르고 보자’는 식의-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보도로, 세계 8대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SIDEX와 서울지부 나아가 치과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실추된 치과계 이미지에 불이라도 지피듯 최근 ‘청년의사’라는 의과전문지에서는 ‘유디치과만 빼
지난호에 이어 계속함석태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중요 수장가의 한사람으로 꼽힐 만큼 좋은 고미술품을 많이 소장했던 사람이다. 고미술품에 대한 수장벽이 취미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 문화재를 수집해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이 여겨 민족 유산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으리라.함석태 선생님은 서화 골동품 외에도 분재, 꽃꽂이 특히 煎茶(전다)를 좋아해서 이런 류의 취미가 고미술품 수장 활동에 중요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도 크다.1930년초 고미술품 수장가들과 깊은 교류를 가졌다. 장택상을 중심으로 당대 최고의 수집가들 모임에 참석했던 것은 함 선생님의 고미술품에 대한 열정과 감식안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장택상의 집에서 이루어진 모임은 한국 근대 고미술품 소장과 유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함석태 선생님은 ‘小物眞品大王’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많은 고미술품을 소장한 일제 강점기 굴지의 고미술품 소장가 가운데 한분이다. 일제 강점기 말인 1944년 9월 또는 10월경 함석태 선생님은 일제의 소개령에 따라 자신의 소장품을 모두 세대의 차에 싣고 고향인 평안북도 영변으로 가서 광복을 맞이하였다. 황해도 해주를 거쳐 월남하려다 실패한 함석태 선생님의 이후 소식은
■ 조갑주 원장 올해의 수필상 수 상 소 감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지만매일 조금씩 성장하길 기대뒤쪽 어디쯤 있겠거니 생각했던 동장군이 내 앞을 성큼 앞질러 고개 돌려 나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나는 별로 친하지 않아 손을 내밀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번씩 오는 친구이고 세상일이 어찌 좋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있겠냐 싶고 게다가 작년엔 왔다가 여행 간다고 바로 인사만 하고 갔던지라 움츠렸던 어깨를 펴들고 한번 웃어 주었더니 반갑다고 발을 구르며 마지막 남아있던 은행닢 하나를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그래! 오늘 좋은 일이 있을려나? 큰 신환이 오려나 보다’ 생각하면서 출근했다.“안녕하세요. 치의신보입니다. 원장님께서 ‘치의신보 올해의 수필’로 당선되셨으니 수상소감문 부탁드립니다.” 출근하자마자 받은 전화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였다. ‘허어! 내가? 나에게 이런 일이? 글 재주도 없는 나에게? 그래! 조금 더 열심히 하라고 장려상을 주는가보네.’ 생각하면서 문득 어린 시절 ‘콩나물 시루’가 생각이 났다. 어머니께서 콩나물 시루에 시간 날 때마다 물을 붓는데 밑으로 전부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매일 커가는 콩나물을 보며 신기하다 생각
환자를 많이 보는 날보다 더 피곤한 날은 어떤 날일까요? 바로 환자 트러블이 발생하는 날입니다. 사고의 수준은 가벼운 접촉 사고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형 사고도 발생하곤 합니다. 똑 같은 실수에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는 환자분도 있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에 치과를 쑥대 밭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원 횟수가 늘어날수록 비례해서 사고 횟수도 늘어납니다. 물론 사고는 운전과도 같아서 무사고 몇 년도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반대로 다반사의 불명예도 가질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 발생하는 트러블의 대부분이 진료와 관계된 것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것과 상관없는 곳에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진료와 무관한 사각지대와 그 곳에서의 환자 접점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러블 발생 시 나오는 의사소통에서의 불만의 증가는 클레임 자체보다 상황이 악화되는 2차 클레임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만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어떠한 대처를 해야 할까요?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사고 시 어떻게 처리를 하는가와 그 후로 똑 같은 사고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한 사후 약방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호에 이어 계속최초의 치과의사 咸錫泰는 1889년 평안북도 영변군 오리면 세죽동에서 부유한 집안의 독자로 태어났다. 부친은 咸泳澤으로 成均館 進士와 醫官을 지냈다고 전해진다. 미루어보아 그 지방의 鄕班 계층이었음이 분명하다.함석태는 외아들 哲薰과 두딸 순정과 문을 두었고 양녀로 姜英材가 있었다. 함석태의 손자로는 완(玩), 순(珣) 어렸을때 죽은 珍과 玉 그리고 막내 각(珏)이 있었다. 그의 다섯 손자이름은 함석태가 지었으며 각자마다 ‘玉’변이 들어가 있다. 玩은 1965년 사망했고 珣은 경관으로 근무하다 6·25때 실종되었다. 아들 哲薰은 부부가 6·25때 폭격으로 사망했다. 실로 불행한 가족사였다. 珏은 살아남아 1985년 치과임상(신종호)과 인터뷰에서 증언하고 있다. “대단한 부호였음에 틀림없다. 소작을 주는 전토도 많아서 고향에서는 남의 땅을 밟지 않고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증조부 함진사(咸泳澤)는 재산도 많은 만큼 학교도 세우고 교회도 세우는 등 소위 사회사업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조부(咸錫泰)가 일본유학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라고 증언했다.咸錫泰 선생님이 당시로 생소한 분야의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없었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