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하는데 ‘문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질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진단 후 치과 측에서 추천 치료를 제시하기 전에 환자의 요망이나 희망을 파악하는 질문도 필요합니다. 환자에게 반드시 “자신이 좋다고 생각되는 치료법을 혹시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저희가 말씀 드린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 주셔서 납득이 진행될 때까지 검토된 뒤에, 정해 주세요” 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진단 치료 계획 이후 치료 내용을 설명할 때는 급하지 않게 환자의 이해도에 따라 필요하다면 내용을 소구분으로 하고, 단계적으로 해설해 가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설명을 할 때마다, 환자가 이해했는지 의문점이나 걱정인 점은 없을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중요한 내용은, 환자의 표정을 보아서 확인합니다. 곤란한 표정을 하고는 있지 않은가, 어려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는 있지 않은가를 살펴야 합니다.설명 전달 시 만일을 위한 대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자가 선택한 치료와 의사확인을 확실히 기록합니다. ·그 대화 내용을 확실히 차트에 기재해 둡니다.·특히 마음에 걸리는 정보에 관해서는 될 수
요즈음 임플란트 치료가 한창입니다. 임플란트는 흔들리고 붓고 피나는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구세주처럼 등장해 요근래 10년 사이 너도나도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세대 중 어금니에 임플란트 하나 없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요. 하지만 초기 임플란트 치료가 만병통치약처럼 생각되던 시기는 지나가고 이제는 환자들도 ‘임플란트를 해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요?’, ‘임플란트를 해도 평생 쓰지 못 할 수도 있다면서요?’라고 물어옵니다. 이것은 역으로 보아 이제 임플란트 치료가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환자들도 무턱대고 임플란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임플란트 치료에 대해 알고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공부가 필수입니다. 임플란트 식립에 대한 기본 수술법에서부터 소실된 치조골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려면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으며 연구도 활발히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치아에서 임플란트 치료는 선물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임플란트는 자연치를 대체하는 차선책 입니다. 특히 저와 같은 초보의사들은 임플란트를 어떻게 식립할지 보다는 치아를 발치할지 유지할지에 대해 더 고민하
국제표준화기구/치과의료기기전문위원회(ISO/TC 106)는 통상적으로 FDI 총회가 열리는 나라에서 주관하도록 되어 있는데 올해 FDI를 개최하는 인도가 ISO/TC 106의 정회원에 해당하는 P(Participating)-member가 아닌 관계로 독일의 자원으로 베를린에서 9월 14일부터 9월 20일까지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송도에서 제49회 ISO/TC 106 (국제표준화기구/치과의료기기전문위원회) 회의가 열린 것이 얼마 전 일인 것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지났다. 작년에 새로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하여 총 27개국의 P-member 국가와 참관만 가능한 Observing을 의미하는 O-member 국가인 17개국 국가가 속해 있는 ISO/TC 106 회의는 올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의의를 가졌다. 첫째로 본 ISO/TC 106 베를린 총회가 50번째 열리는 ISO/TC 106 회의라는 점과 둘째로는 그 동안 의장으로 역임한 캐나다의 Derek Jones 교수가 사임하고 두 명의 후보가 지원함에 따라 ISO/TC 106 최초로 의장을 선거로 뽑게 되는 회의가 되었다. 이번 회의를 위해 대한민국에서는 ISO/TC 106 한국대표이신 연세대학교 치
상악 전치 돌출과 일치하지 않는 Midline을 가진 Class II Div I Case. 게다가 하악 전치는 선천적 결손으로 3-unit Maryland Bridge로 수복된 상태. 그것도 30년이 다 되어가 자연적 노화로 인해 변색된 인접 치아들과 shade matching이 안 되는 상태. 치경부 마모와 치은퇴축 양상도 꽤 여러 군데서 관찰됨.50대 중반의 남자의 입안을 들여다 보고 발견한 것들이다. 그 남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입안에 대한 궁금증이 스물 스물 솟아 오르더니 급기야 욕실에 들어가 이곳 저곳을 자세히 살펴보고 얻은 환자(?)의 정보이다.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거울 속의 환자에게 치료계획을 설명한다. 먼저 최상의 심미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성인교정에 대해 최대한 거부감 갖지 않도록 비교적 단기간의 치료기간과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안모개선 효과를 약간의 과장을 곁들여 설명하고 이어서 오래된 Maryland Bridge는 이미 충분한 기간 동안 잘 사용하셨고 변색의 문제와 cement wash out의 가능성도 있으니 이 참에 제거하고 single implant를 고려해 보는
치의학의 역사를 강의하다 보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집고 넘어가야하는 전쟁들이 있다.그중에서 Amalgam War는 여러 가지로 회자된다.1833년 프랑스 사람 크로카워 형제(Crawcour brother)가 아말감을 미국에 소개하였다. 당시 미국 치과의사들은 와동충전에 금박(gold foil)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아말감은 금박에 비해 값이 저렴하므로 무자격자들과 일부 치과의사들이 아말감을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그러자, 1843년 제2차 미국치과의사회(American Society of Dental Surgeons)에서 아말감충전을 부당치료(malpractice)로 규정하였다. 이로써 협회는 무자격자들의 활동을 견제하면서 회원의 결속을 꾀하였으나 실제는 그렇게 되질 않았다.1845년 회에서는 회원들에게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거부하는 회원은 제명하였다.결과적으로 회원들은 분열되고 최초로 조직되었던 미국치과의사회는 1856년 해산하게 되었다. 아말감전쟁은, 실제 총칼로 일어난 전쟁이나 국가간 분쟁이 아니라 치과재료학적으로 금과 아말감의 대결로 미국치과계가 파탄났던 사건이다. 금과 아말감의 대결은 치료비의 고가와 저가, 전통-가치관의 보수와
아빠의 육아휴직 급여(1개월 통상임금 100%, 최대 150만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상향(통상임금 40% → 60%), 비정규직 육아휴직 중 재고용 지원이 시행된다. 이번 제도 개선 시행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14.9.30)에 따른 것으로, 지난 2월 4일 관계부처합동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에서 발표된 내용이다.첫째,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에 참여시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1개월 급여를 상향하는 ‘아빠의 달’ 인센티브가 시행된다.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사용자의 육아휴직 1개월 급여가 통상임금의 40%→100%(상한 100만원→150만원)로 상향된다. 엄마가 먼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아빠가 사용하면, 아빠의 육아휴직 급여 첫 1개월 급여가 상향 지급되고, 반대 순서로 사용하면 엄마의 육아휴직 첫 1개월 급여가 상향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아빠의 달 1개월’ 인센티브는 10월 1일 이후 두 번째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부터 적용된다.둘째,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가 통상임금의 40%에서 통상임금의 60%로 상향된다. 근로자는 육아휴직 대신 일주일에 15~30시간으로 단축 근무하
환자의 컴플레인을 대할 때 기본적으로 파악해 봐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치과 측의 확실한 실수로부터 기인한 것인지 (치료의 미스나 의사 소통의 오해)·환자의 퍼스낼리티(personality) 기인한 것인지 ·혹은 과거의 치과치료 체험으로부터 오는 불신감인지 ·그렇지 않으면 주변의 사람에게서 들은 어떠한 잘못된 정보로부터 발생한 것인지 환자의 불만 뒤에는 불만의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환자의 불만 과정에서의 배경을 더듬어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만 배경은 환자의 과거의 치과 경험에서도 비롯될 수 있습니다. Past Dental History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환자의 불만 배경을 찾자 내원한 환자의 구강 내에 이미 치료가 되어 있는 부위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환자의 구강 상태는 과거의 치과 경험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치료 제시의 본론으로 들어 가지 말고 초진 환자의 경우에는 차분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치과 치료 경험이 전무인 환자도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한 두 번 이상의 치과 방문이 있으므로 그 방문에서 환자가 느꼈던 치과 경험이나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필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읽는 정성 아주 가끔은 환자분에게 보약을 선물 받습니다. 혈기가 넘쳐서 진료를 하던 때에는 받지 못했던 선물입니다. 아마도 진료하는 모습이 예전 같지 않은가 봅니다. 보약 포장에 쓰여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리는 정성, 먹는 정성”. 그러고 보니 예전에 건강 때문에 지었던 한약을 잊어버리고 먹지 않아서 반이나 버린 기억이 났습니다. 아무리 정성스럽게 내린 약도 정성껏 먹지 않으면 결코 보약이 될 수 없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도 그것을 정성스럽게 읽지 않으면 그 내용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작가가 정성스럽게 써 놓은 글들을 정성스럽게 읽는다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과도 같습니다. 많은 책들이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고 보약이 됩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있는 현대에 이런 글 읽기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읽는 정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변화하는 지식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자 『지식의 반감기』 책읽는수요일, 2014 현대의 지식은 정말 하루
‘우리’가 되는 방법(HBR,2014.9 조지 할버슨 (George Halvorson) 전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CEO이자 집단 간 이해관계 연구소(Institute for InterGroup Understanding) 창립자)아시안게임이 폐막되었다. 각 국가의 선수들은 자기나라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응원단도 국가별로 편을 나눠 응원을 했다. 약소국의 응원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나섰다는 뉴스는 우리를 훈훈하게 했다. 인간은 언제부터 이렇게 편을 가르고 팀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을까. 팀을 가르고 ‘우리’라는 언어가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우리는 조지 할버슨의 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우리의 힘 : 인간은 본능적으로 세상을 ‘우리’와 ‘그들’로 나누고 타인이 어느 범주에 속하는지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대한다. ‘우리 vs 그들 (us-versus-them)’ 구도로 집단의 힘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집단이 곤경에 빠졌을때 사용하는 가장 오래된 리더십 수단이다. ‘우리 vs 그들’ 구도를 유도하는 리더십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훌륭한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부에서 적대적인 파벌을 형성하고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민족해방의 성지, 종로2가 파고다공원을 들어가 보았다. 트랜지서터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뽕짝)와 관광버스음악(이박사메들리 등)에 맞춰 춤을 추는 노인들, 윷판을 깔아놓고 술판벌이는 음주윷놀이, 야바위꾼, 사이비건강식품과 기구를 파는 잡상인들, 박카스할머니 등. 파고다공원을 포털에서 검색해보았다. 관련어로 ‘파고다공원 노인’, ‘탑골공원’, ‘종묘공원’, ‘박카스 할아버지’, ‘탑골공원 할머니’, ‘할머니도 여자다’, ‘파고다공원의 할아버지들’ 등이 나오는데 다소 놀랍고도 의아하다. 이러한 노년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일탈행위들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파고다공원은 이제 노인에 대한 사회의 가십거리를 넘어 노인의 문화아이콘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 나도 나이 들면 파고다공원을 가야할텐데 어쩌지?…. ㅠ.ㅠ^^ 치과의사로 살아가고 있는 나의 노년은 어떨까에 대해 (어림잡아)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치과의사로서 언제쯤 은퇴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 때가 되면 은퇴하겠지 생각이고. 가족들과 여유있게 평이한 문화생활(외식, 영화감상, 여행 등)을 즐기고 그 동안 미뤄왔던 취미생활을 해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들만
선생님 그립습니다.저희들을 불러 저녁식사를 하시거나, 때로는 저희들이 모시면 “이봐, 자네들도 이제 70이 넘었어.”하시면서 저희들에게 많은 사연과 철학을 심어 주셨습니다.서울대 치대(중구 소공동 111)에 입학하시고 개성에서 서울역을 왕복하시던 기차통학, 종로구 소격동에서 자취하시던 일, 8·15광복이 되자 학생회간부였던 선생님께선 우익과 좌익으로 갈린 학생들 사이에 좌익에 대결하셨던 이야기, 개성에서 잠시 개업하셨다가 6·25가 발발하자 ‘빨리 피신하라’는 동기의 말을 듣고 야반도주하여 송악산 자락과 이름 모를 마을을 거쳐 한강을 헤엄쳐 남하하셨던 구사일생의 과거, 군번 없이 미25사단 27연대 75대대 통역관으로 임진강 철교폭파, 관악산전투에도 참전하셨다가 부산피난시절 해군에 입대하시어 치과군의관으로는 최초로 백령도에 근무하셨던 무용담, 퇴역 길에 지고나오는 더블 백에 페니실린을 듬뿍 넣어 주며 환송해주던 미군군의관, 사모님과 만나 결혼하신 이야기, 미아리 단독주택에 사실 때 도둑이 들자 이불 뒤집어쓰고 무저항하시던 스릴 넘친 인생살이…. 선생님께선 주변에 진한 인간미를 남기셨습니다.서울대 치대 교수시절에는 이영옥 교수님의 뒤를 이어 치과보철학을 과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