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는 동네와 사랑에 빠져 본 일이 있는가. 송도는 내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애틋한 도시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그가 무엇이 좋더냐 물으면 뭐 이쁘고 잘생기고 성격 좋고 어쩌고 그러다가 ‘모르겠어 그냥 괜히 좋아’ 하듯이 나도 그렇다. 그냥 괜히 좋다.멀리 길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에 낯익은 건물들이 하나둘 희뿌옇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내 가슴은 연인 만나러 가는 사람처럼 설렌다. 에너지도 자동 충전된다.짧지 않은 시간 이곳저곳에 인연 되어 교역생활을 해왔지만 이런 느낌을 주는 곳은 처음이다. 언뜻 들으면 그동안 이사람 저사람 만나봤지만 당신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은 처음이야 하는 무슨 바람둥이들의 고정멘트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이다.자식자랑 배우자자랑 하는 이를 팔불출이라 부른다면 자기 동네 자랑하는 사람도 팔불출 명단에 추가해야 할 듯하다. 남들은 듣고 싶어하지도 않는 동네 자랑을 혼자서만 신나게 떠들어대니 말이다. 그곳 어떠냐고 누가 물어주기만을 기다리거나, 때론 질문을 유도해서라도 자랑을 시작한다. 이쯤되면 병이 깊다. 상사병이다. 건물들, 공원들과 시원한 도로, 심지어 풀 한포기까지 꼭 있어야 할 곳에 군더더기 없이 가장 적절한 모습
유치의 계승치인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없는 경우가 있다. 영구치 결손여부를 알려면 유치 발치 전에 영상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영상 확보 없이 발치를 하고 한 후 영구치가 결손 된 점이 확인된다면 보호자로부터 영구치를 발치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선천적 영구치 결손 여부를 객관화 할 자료가 없다면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유치 치료를 하기 전에 치아 전체 상태를 알 수 있는 파노라마를 촬영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살펴보고 싶다. 신청인(7세, 여아)은 유치검진을 만 3세(2010.6.)에 받고 5세경 상악 좌측 유중절치(#61) 잇몸이 부어 피신청인 의원에서 염증(fistula) 부위에 침윤마취 후 염증을 제거했다. 2014.1. 파노라마 촬영하고 영구치(#21) 이상으로 대학병원 진료를 받게 됐다. 소아치과에서 유치의 잔존 치근을 제거했고 #21 자발적 맹출 여부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면서 필요하면 교정치료를, 혹시 맹출 되지 않을 경우엔 개창술이 필요하며 영구치 전위(gingiva 쪽에서 bulge돼 맹출)교정을 위해 향후치료비로 460만원을 추정했다. 신청인은 2년 전부터 앞니가 썩었는데도 제일 먼저 빠지는 유치라 치료가
1980년대 초, MBC라디오의 프로그램 중 아침 6시부터 7시 사이에 한 시간 방송되던 프로그램 ‘안녕 하십니까. 유제국 입니다’가 있었다. MC 이름을 넣어 불렀는데 필자가 진행할 때(1983년 1월)는 ‘안녕 하십니까 이병태입니다’ 하였다.PD 유제국 씨는 3분 분량의 ‘인생은 60부터’라는 칼럼을 편성했다. 당시 이 말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지금 와서 보니 그는 앞서가는 방송인이었다. 손쉽고 돈 안 들며 손수 하는 운동과 섭생, 습관과 생각을 바꾸는 일, 장수시대를 예견하는 짧은 코멘터리 ‘인생은 60부터’는 명품방송이었다.필자가 본과 1학년(1963년, 21세)일 때, 한국인 평균 수명은 여자가 60세를 넘었고 남자는 그 밑이었다. 인간수명으로 보아 나이 60은 그 개념이 확 달라졌다. 回甲-還甲-華甲- 20여 년 전부터 60잔치는 없어지기 시작,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더니 지금은 70잔치도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백일이나 돌잔치가 성행하고 있다. 필자는 사전편찬과정에서 많은 자료를 통해 치아와 인생을 정리해 보았다(도표※ 참조).※개체발생과 생애 및 치아발육prenatal life 출생전 생애수정전기 ovum+sperm 수정
얼마 전 근교 바다의 작은 섬에 배를 타고 갈 일이 있었다. 짧은 뱃길이지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왠지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요즘 매스컴을 통해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평형수’는 제대로 채워졌을까? 구명조끼는 어디 있지? 하면서. 다행히 세월호 사고 직후라 그런지 관계자들의 표정이나 행동에서도 진지함이 느껴지고 비교적 차분하지만 철저한 탑승 관리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섬에 도착한 일행은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던 터라 목적지 근처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래기로 했다. 우리 일행이 식당에 들어서자 주인아주머니는 반가운 인사뒤에 푸념을 늘어놓았다.요즘이 섬에서는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라고 한다. 그런데 손님이 너무 줄어 매출에 큰 영향이 있다고 말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비 경기 위축이 여기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배를 타고 와야 하는 곳이라 더욱 영향이 심각하다고 한다.조금씩 나아지는 기미는 있다니 어서 평상시로 돌아가기를 함께 빌어 본다. 이처럼 누군가의 작은 실수 하나가 이렇게 작은 곳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책임자 한 사람의 현명한 결정과 구성원들의 반복된 훈련이 얼마나 필요하고, 게다
로버트 서튼(Robert I. Sutton) “불황기에 좋은 상사 되는 법 ‘How to Be a GOOD BOSS in a Bad Economy’”,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2013,6필자가 최근 만나는 원장님들의 이야기의 대부분은 ‘너무 힘들다’, ‘다른 병원은 어떠냐?’등의 하소연이다. 세월호의 영향도 있겠지만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확인되는 시기인거 같다. 빨리 경기가 회복되야 할텐데… 이런 힘든시기 많은 인력을 이끄는 것도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이런시기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미국 스탠퍼드대 로버트 서튼 교수가 제시하는 방법에 귀를 기울여보자.불황기에 좋은 상사가 되는법 : 규모에 관계없이 다음 4가지 영역에 모자람이 없도록 신경을 쓰라고 조언하고 있다.① 예측 가능성-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사람들에게 가능한 자세히 정보를 제공하라.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충분히 경고하면 직원들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마음을 편히 가질 수도 있다.(마틴 셀리그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에 폭격이 가해지던 상황에서 공습을 알렸던 사이렌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사이렌이 무척 믿을 만
우리는 모두 폼(form) 속에 살고 있다. 걸음걸이(gait)도 폼이다. 이 폼은 내과의사·외과의사 등 모든 의사들이 질병의 정도나 그 진단에 쓰는 아주 원초적인 기준이다.우리는 여러 운동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동작을 보고 환호한다.축구나 농구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는 선수의 몸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마찬가지이다. 멋지고 결정적인 슛인 줄 알았는데 골키퍼가 절묘하게 막아 냈을 때 그리고 홈런성 타구나 잡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공을 잡아냈을 때 환호성이 터진다. 공격수와 수비수에게 동시에 박수를 보낸다. 작전과 개인기가 어우러진 것이다.여기서 작전은 치료계획(treatment planning)이요, 개인기는 바로 폼이며 이 폼은 진료행위인 것이다. 운동경기에서 멋진 경기에서 멋진 폼은 득점을 하거나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다. 그 멋진 폼을 가진 선수는 일류선수가 되고 일류선수는 멋진 폼을 낸다. 一流는 폼과 통한다. 그렇다면 폼, 치의학에서 폼은 무엇인가. 치과보철물에 적용하는 4F는 Fit, Form, Function, Failure인데 이는 가공치(pontic)나 전장판(facing)의 소요조건이다.Fit 잘 맞아야 한다.
진료비를 청구하고 치과를 경영하는데 이제 컴퓨터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그리고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서 건강보험공단의 전산 비중이 점점 더 증가 하고 있다. 처음엔 단순하게 환자의 보험 자격을 검증하는데 시작해서 구강검진 자격 및 청구, 완전틀니의 보험자격을 확인했고, 부분틀니 및 연1회 치석제거에 더해 올 7월부턴 임플란트 자격조회를 하게 되었다.그러나 이런 부분이 발달할수록 치과의사의 업무범위와 강도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그동안 개인자격으로 건강보험공단과 수차 통화하였으나 반응은 항상 비슷하였다. 개인적으로 전화를 하면 “왜 당신만 이렇게 불평을 하느냐, 대부분 치과의사는 불편없이 잘 사용 하고 있다”는 것이 공단의 반응이었다.또한 치협의 보험, 정보통신위원회 더 나아가 지역치과의사회, 도, 대치의 대의원총회에 의견을 내었으나, 이런 경로를 통한 민원에도 공단은 “치협의 의견에 대해선 검토를 해봤지만 타 단체와의 형평성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돈이 들어 간다. 좀더 기다려 보자”는 것이 유일한 답이었다고 한다. 개선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고, 어떤 방식으로 언제까지 개선한다는 노력 없이 무조건 기다리기만 하면 자연적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지난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국제표준을 개발하고 결정하는 ISO에는 각 산업분야별로 분과가 나누어지고 있으며, 치과의료기기의 경우 ‘TC 106(Technical Committee 106)’이라는 타이틀로 분과구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TC 106 아래에는 총 8개의 소위원회(Sub Committee, SC)가 있는데 이중에서 SC 4에서는 치과용 기구(Dental instruments)를 담당하고 있다.SC 4는 치과용 핸드피스, 치주용 기구, 근관용 기구, 진단용 기구, 회전용 절삭 기구 및 이러한 기구들의 분류방식이나 번호체계 등의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해서 구성되었으며 현재 70 종의 표준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치과용 임플란트의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치과용 기구의 개발로, 임플란트용 기구(Implant instrument) 작업반을 구성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SC 4에서는 2014년도 현재 전 세계 32개국(정회원
이제 곧 있으면 7월 1일이 되는데요, 연차유급휴가를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부여하는 사업장에서는 그동안 직원들이 사용한 연차유급휴가 개수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촉진을 준비해야 합니다.이하에서는 연차유급휴가의 개념을 비롯해 연차유급휴가의 산정기간 및 연차유급휴가의 사용촉진제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1. 연차유급휴가란?우선 연차유급휴가의 개념을 살펴보면, 연차유급휴가란 1년간 8할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 이상의 휴가를 유급으로 부여하는 제도로 근로자의 육체적·정신적 휴양을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2. 연차유급휴가 산정기간은?연차유급휴가의 산정기간은 ‘1년간’이고, 동 산정기간의 기산일은 원칙적으로 당해 근로자의 입사일(채용일)을 기준으로 합니다.하지만, 예외적으로 사용자가 사업장의 모든 근로자의 연차휴가를 획일적으로 산정하기 위해 회계연도(1월1일)를 기준으로 정할수도 있습니다.다만, 이 경우에도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아야 하므로 회계연도 중 입사자에 대해서는 다음 회계연도(1월1일)에 근속기간에 비례해 미리 휴가를 부여해야 합니다.예를 들면, 2011년 회계연도(1월1일)부터 연차휴가 기산일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경우, 2009년 7
지난 번에 이어 치과 학습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외부 교육이나 세미나 참석으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보나 치과 운영에 도움되는 시스템 같은 것들이겠죠. 물론 이러한 것들이 주 목적이 되겠지만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미나 참석이 단지 지식을 얻고, 정보를 얻는 것이라면 굳이 시간을 들여 참석하지 않고 교재를 사거나 동영상을 보고 자습을 해도 무방하지요. 하지만 세미나 참석으로 얻는 것은 정보나 지식뿐만이 아닙니다. 그날 자신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참석했다는 뿌듯함과 주변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을 보고 “역시나 휴일에도 이렇게들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구나”라고 긴장과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배우고 들은 것을 치과 현장에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가가 역시 관건입니다. 현장의 교육이든 외부 교육이든 결국 그것을 행하는 것은 사람으므로 직원들이 충분히 동기 유발이 되지 않는 상태라면 학습 문화가 안착이 되기 어렵습니다.이러한 의미에서 직원의 ‘학습 태도’는 치과 성장에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특히 관리자나 실장의 ‘학습 태
다양한 아티클들중에 공감하고 싶은 내용을 골라 병원경영의 일선에 있는분들에게 도움되는 부분을 소개하고 필자의 생각을 담아 공유하고자 한다. 하버드비즈니스 스쿨교재인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Harvard Business Review)”나 MIT슬론의 “매니지먼트리뷰(SMR)”, “맥킨지쿼털리(Mckinsey Quaterly)”, “동아비즈니스리뷰(DBR, DongA Business Review)” 등이 주요 아티클들의 출처임을 밝혀둔다.AG래플리(PG회장),”오직 CEO만이할 수 있는 일(What only the CEO can do?)”,HBR,2013피터드러커는 그의 저서 ‘21세기지식경영’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누구도 변화를 관리할 수는 없다, 다만 변화에 맞서 대응할 수는 있다. 요즘과 같은 격변기에는 변화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변화는 고통스럽고 위험하며, 무엇보다 엄청난 양의 강도 높은 노동을 요구한다. 하지만 변화를 선도하는 것을 임무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조직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AG래플리 PG회장은 CEO가 해야할 임무로 4가지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업무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