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이해하는 정도와 깊이가 다릅니다. 한 사람에게 형성되어 있는 인격은 같은 작가의 말에 다르게 반응합니다. 수십 년에 걸쳐서 형성된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큰 감명을 준 책이 내게는 별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컴퓨터라고 가정한다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몸은 하드웨어일 것이고 뇌가 CPU, 그 속은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을 겁니다. 인간의 뇌는 평생 사용해도 단 몇% 정도만 쓸 정도로 무한대의 저장용량과 처리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사용을 안 하거나 못할 뿐입니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무한대로 깔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책읽기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뇌에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은 백신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주고 반복되는 실수를 잡아줍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
치협과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4월부터 6개월간 광주지부(회장 박창헌) 및 울산지부(회장 이태현)와 함께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전문가평가제는 지역의료 현장을 잘 아는 치과의사가 동료 치과의사의 비도덕적인 진료행위 등을 조사를 통해 규제하는 제도다. 광주지부와 울산지부는 지부 내에 전문가평가단을 구성해 ▲치과의사로서의 품위손상행위 ▲비도덕적 진료행위 ▲무면허의료행위 ▲면허신고와 관련한 치과의사로서의 결격사유 등에 대한 조사활동을 실시한다. 사건 조사과정은 ‘지부나 보건소를 통해 민원 접수’ → ‘지부 전문가평가단의 서면·방문조사 실시’ → ‘조사결과에 따른 지부윤리위원회 심의’ → ‘치협 윤리위원회 심의 후 보건복지부에 행정처분 요청’ → ‘보건복지부 행정처분 실시’ 순으로 진행된다. 치과계로선 전문가평가제가 기존의 지부 윤리위원회 운영과 달리 보건복지부와의 연계를 통한 법적 강제성 확보를 기반으로 한 만큼 회원 계도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실시가 자율징계권 확보의 전 단계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어려운 개원환경에서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동료 치과의사
노인 문제는 모두의 화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3%로 고령 사회가 되었으며 2026년에는 그 비율이 20%를 넘어 어느 나라 보다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가 된다고 한다. 정부도 이에 발맞추어 향후 미래를 이끌 기술로 재난방지 기술, 환경문제 극복 기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과 더불어 노인친화 기술을 선정하고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친화 기술이란 노인들의 사회생활 및 건강문제의 개선과 관련된 일체의 기술을 일컫는 것으로 감각계, 근골격계, 뇌신경계 등 노인의 신체 변화를 보완해 주거나 향상시켜줄 수 있는 의학적 접근과 함께 노인의 생활이나 신체활동을 도와 줄 수 있는 도구 및 기구의 개발뿐만 아니라 거주 및 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기술도 포함한다. 이와 함께 노인들의 정보습득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 양성뿐만 아니라 관련 정책의 변화까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치의학 분야에서도 전통적인 치아 및 치주질환의 개선과 함께 구강건조증 및 미각문제, 저작 및 삼킴 기능의 향상과 관련된 문제 등 구강악안면 기능재활을 초점에 둔 노인친화 기술의 개발이 활발히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치과진료실에도
“치주염, 충치로 치아 1개씩 빠질 때마다 사망위험 2% 높아져” “치아 1개 잃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1~2% 높아져” “치아 하나 빠지면 심혈관질환 발생률 1~2% 증가”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발표한 논문의 언론보도 제목들이다. 논문내용을 살펴보면 치주염과 충치로 치아가 많이 빠질수록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 가능성과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입안에 번식하는 세균과 염증들이 혈액에 퍼지게 되고, 혈관을 좁고 딱딱하게 만드는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치아와 전신질환의 연관관계를 잘 표현한 최근의 논문자료이다. 이런 중요한 내용을 우리 치과의사들이 국민구강건강증진에 보탬이 되도록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현재 당면한 치과계의 현실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하여 자연치아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함께 해야겠다. 2006년 5월 25일 고 윤흥렬 회장님을 모시고 자연치아아끼기 운동모임을 창립하면서 취지문을 발표하였다. 작금의 사회현상은 자연치아의 중요성을 더해주는 분위기이다. 우리가 깊이 새기어 국민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치과의사의 삶을 기대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서점이나 신문 광고를 보면 모 치과 경영지원 회사 대표가 쓴 임플란트 어쩌고 하는 소설 비슷한 것이 버젓이 베스트셀러 자리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허구에 일부 사실을 섞어 놓고는 한국 치과계에서 벌어진 일을 르포 형식으로 다룬 것처럼 독자를 호도하는 소설이 아직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화가 납니다. (익명) 이 회사가 일으킨 물의를 해결하기 위한 1인 1개소 법을 사수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어찌 보면 허를 찔린 상황입니다. 회사 대표는 광고나 신문 기사 등을 넘어 독자에게 치과 담합이니 하는 거짓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서사를 퍼뜨렸고, 지난 11월에는 라디오 인터뷰까지 해서 이에 대한 정정 인터뷰를 치협
학교나 세미나에서 강의를 하면서 종종 말미에 필자가 틀어주는 동영상이 있다. Youtube에서 “start with why”로 검색하면 Simon Sinek이란 이름의 저자가 강의를 하는 내용이다. 제목처럼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유를 알고 일을 하라는 내용이다. 너무 뻔한 내용이지만 풀어나가는 것을 보면 그렇지는 않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이미 치과의사가 된 사람이며 전문직이기에 할 일이 정해져 있고 그것이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안정적인 직업이다. 하지만 의외로 치과의사의 직업 만족도는 신문에 54위로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높지 않다. 미국은 직업만족도 1위가 치과의사인 것과 비교하였을 때 이러한 차이는 경제적 여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다른 측면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Simon Sinek은 동영상에서 말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할 일이 무엇(what)인지는 잘 알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어떻게(how) 해야 될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일을 왜(why)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이야기 한다. 모든 치과의사는 치과의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는지도 잘 알고
각 지부의 한 해 사업과 살림살이를 돌아 본 전국 시도지부의 총회가 최근 마무리됐다. 올해 지부 총회는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간 집중되며 예년에 비해 단축된 일정을 소화했다. 비록 기간은 짧았지만 이번 지부 총회에서도 일선 회원들의 공통 관심사가 담긴 안건들이 대거 상정돼 치과계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토론들이 이어졌다. 특히 각 분회에서 파견한 대의원들의 다양한 질의와 제언들은 이번 총회에서도 어김없이 제자리를 찾았다. 지부 대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회칙을 개정하고, 한 해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는 것은 그 자체로 지역 치과의사들의 중심인 지부가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는 지를 점검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일선 회원들의 생각을 올곧게 전달하고, 그 과정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 다름 아니다. 각 지부가 이번 총회에 상정한 의안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풀뿌리 민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선 치과의사 회원들의 고민은 보조 인력난 해법과 전문의제도 개선 등 거시적 정책 현안에서부터 의료폐기물 처리, 학생 구강검진 협약 등과 같이 일선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불합리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형성돼 있다. 지역 치과계의 수장을 선출하는 방식에 대
매년 초가 되면 한해의 학회 연자 섭외로 전화에 불이 나곤 한다. 학술 집담회 연제를 정하고 연자를 섭외할 때도 소위 최근 유명세를 타는 연자를 섭외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 “일정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릴게요.” 아니면 “회장님 시간이 쉽지 않네요. 다음 기회에 발표하면 안 될까요?” 정중하게 거절하는 연자분에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다시 강의를 요청하지만 이미 쉽게 연자 승낙을 받기는 어려워 진 상태이다. 이럴 때는 솔직히 나도 모르게 이런 독백을 할 때가 있다. “나 같으면 저렇게 말하지 않을 텐데…” 아니면 “나 같으면 저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텐데…” 이런 나만의 끝은 대개 이렇게 마무리 된다. “저 사람 도대체 왜 저럴까?” 그런데 때로는 살다 보면 반대로 이렇게 독백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나 같아도 저렇게 말했을 거야” 아니면 “나 같아도 저런 식으로 행동했을 거야” 그러면 이런 독백은 대개 이렇게 마무리간 된다. “저 사람도 나름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느 쪽 말을 마음속으로 더 많이 했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 같으면”이라고 할 때보다 “나 같아도”라고 말하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상대방에 대한 미움
제목이 고분자계 계속가공의치 재료에서 고분자계 금관 및 전장 재료로 바뀜 전치부 금관에만 한정되었던 부분이 삭제되고 일반 금관으로 명시됨 금속 하부구조에 접착하는 것에 한정되었던 부분이 삭제되고, 일반 하부구조로 명시됨 “주위 빛에 대한 민감도 시험”이 삭제됨 ■ 고분자계 금관 및 전장 재료 ○ ISO 10477:2018 (제3판) Dentistry - Polymer-based crown and veneering materials ○ 기존의 10477:2004 (제2판) Dentistry - Polymer-based crown and bridge materials이 개정되어 2018년 6월에 제3판이 발행되었다. ○ 이 표준은 치과에서 사용되는 고분자계 금관(crown) 및 전장(veneer) 재료를 분류하고 요구사항 및 시험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기공실에서 제작되는 영구 전장용 또는 금관을 위한 고분자계 금관 및 전장 재료에도 적용가능하다. 또한 제조자가 구슬모양이나 와이어 같은 기계적 유지 형태 없이도 하부구조에 접착이 된다고 주장하는 고분자계 금관 및 전장 재료에도 적용 가능하다. ○ 제3판은 제2판에 비해 크게 4가지가 바뀌었는데, 일단 제목이 “고분
최근 몇 군데 사진과 함께 관련된 짧은 글을 올렸더니, 어떻게 알고 치과전문지에 연재도 하게 되고, 드디어 치의신보에서도 에세이를 써달라는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머뭇거리다 거절도 했겠지만, 이번에는 조건을 내걸고 흔쾌히 승낙을 하였습니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이야기를 하는데, 글 위주로 쓰는 것 보다 사진 위주로 기사를 올리는 조건.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낫다.’는 말은 꼭 속담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심하게 밝은 조명 아래에서 진료를 해야 하는 치과의사라는 직업 특성 때문인지, 꽤 좋다고 자부하던 시력도 노안에는 어쩔 수 없이 무너지더군요. 진료 시 참고자료로 펼쳐본 교과서 글씨는 돋보기 너머에서 제멋대로 날아다니기 일쑤입니다.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페이지에서는 그나마 안도와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으니 참 고달픈 인생이 되었습니다. 좌충우돌 열정 하나로 몰아붙이던 젊음은 아쉽게 사라져가고, 경험과 노련함으로 오차를 줄여가야 하는 나이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평안하게 보십시오. 오늘 글은 짧습니다. 대신 빛으로 그린 사진 한 장이 눈의 피로와 마음의 긴장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를 바랍니다. Spring
이지연 상담심리학교수(한국외대 교육대학원)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상적인 소재로 ‘치과의사들을 위한 알기 쉬운 심리 이야기’를 매월 2회 연재합니다<편집자주>. 어느새 봄 기운이 만연하고, 여름이 멀지않았음을 알린다. 겨울내 살찐 몸을 만족스럽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며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건 나뿐만이 아닐터이다. 다이어트건 건강을 위해서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적 유연성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ACT(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의 설립자 인 스티븐 헤이즈(Steven Hayes)는 심리적 유연성을 “지금 이 순간에 온전하고 방어없이 접촉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심리적 유연성은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정서적 민첩함을 유지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삶에 여유를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관계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많은 갈등을 예방해 준다. 심리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내 마음의 뻣뻣한 부분, 유연하지 않은 부위들을 인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긴장감을 가지고 대하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