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정책과가 출범된 지도 어느새 두 달이 되어가고 있다. 구강정책과는 지난 2007년 구강보건전담부서인 구강보건과 폐지 이후 12년 만에 부활된 만큼 기존과 달리 독립적으로 보다 전문성을 갖고 치과의료정책 추진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치과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면 안 될 일이다. 구강정책과가 구강보건전담부서로서 보건복지부 내에 자리를 잡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업무를 실효성 있게 추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 기존에 잘 진행되어 오던 사업들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또한 새롭게 추진할 수 있는 단계별 사업들도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 특히 소외계층을 비롯한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들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 국민의 지지까지 더해진다면 더더욱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치협도 구강정책과가 출범되자마자 발 빠르게 구강정책과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치과의료 및 구강보건, 치의학산업 등 정책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제안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최근 연구용역에 대한 중간 검토회의를 갖는 등 관련 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시기적으
진료실에 조용하고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어 놓을 때가 자주 있다. 주로 음원사이트의 명상음악 카테고리의 음악들을 선택하는데 바람 소리, 숲 소리, 또는 파도 소리에 잔잔한 음악이 스며들 듯 흐른다. 호흡이 길고 느린 음악을 통해 긴장과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진료를 보는 의사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 방법이다. 바쁜 날은 음악을 틀 생각도 못 할 때도 있고, 일에 집중할 때 음악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많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조용한 음악 소리와 맑은 파도 소리가 들리면 그에 맞춰 나도 모르게 긴 숨을 쉴 수 있게 된다. 일 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도 말 그대로 ‘숨 돌릴 새’를 만들어 줄 수가 있었다.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병원을 찾는다. 수능 시험이 끝나면 턱관절장애 진단을 위해 오는 환자들 중 특히 수험생이 많은데, 이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 수험생에서 벗어나 시간이 나서 그동안 아프고 참았던 통증을 치료하고 싶어 온 학생 모두 지친 얼굴로 의사와 만난다. 학년이 올라가는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오고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턱관절이 아파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꽤 있다. ‘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살면서 의료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학생 때 수업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개업 후 삶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료윤리 지침에 따라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물론, 그런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최근에 갑자기 의료윤리니 뭐니 해서 말이 많아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의무교육까지 받아야 한다는데, 도대체 의료윤리를 따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안락사나 임신중절 같은 주제는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의료윤리가 치과 의료와 무슨 상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익명) 저도 오랫동안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2014년에 교육자료로 F
개원한 지 만 10년이 지났다. 그 동안 개원의로 살면서 많은 어려움에 시달렸던 것 같다. 어려운 임상이 주는 고뇌와 스트레스는 유익한 성장통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오해와 불신으로 닫혀있는 환자의 마음을 여느라 내 마음이 상처 입은 순간에도 고도의 감정 노동을 쉴 수가 없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마음 속을 온통 미움으로 어지럽히는 독극물이었다. 환자가 줄어 경영의 지속을 염려해야만 할 때의 초조함이 주는 괴로움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개원 3년째, 내 마음에 어려움이 찾아왔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심리상담을 하던 중 내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얻어 활용하게 되었다.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 가지 안전장치를 준비할 수 있다. 감정의 피난처, 감정의 저수지, 감정의 환풍기가 그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적정수준 이상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어떻게든 감정의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가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사랑하고 친한 사이라도 부대끼다 보면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방해 받지 않을 수 있는 위로의 공간, 감정의 피난처가 필
아시아태평양 치과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APDC 2019’가 2월 25일 현재 7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협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 대회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제41차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 총회(Asia-Pacific Dental Congress 2019·이하 APDC 2019) 뿐만 아니라 제54차 대한치과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이하 KDA 종합학술대회), 제16차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SIDEX 2019)가 함께 열리는 매머드급 행사다. 일정은 오는 5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되며, 행사 장소는 코엑스다. 치협으로선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개최되는 APDC 행사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5일부터는 관련 회의를 치협 전체 임원진으로 구성돼 있는 조직위 전체회의로 전환해 논의를 이어가면서 대회직전까지 대회 운영 전반에 걸친 모든 사항을 체크해 나갈 계획이다. 치협은 이번 행사가 ‘역대 최대, 역대 최고, 회원 참여형’ 명품 학술대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선 역시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
지난 2월, 전북치과의사신협(이하 전북신협)에서 ‘치과 법정 의무교육’(이하 법정교육)에 대한 책자를 발간했다. 필자는 전북신협의 이사로서 책자발간의 실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법정교육에 대해 여러 가지를 살펴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치과원장들은 꼭 들어야 하는 법정교육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교육의 종류와 그 방법에 대해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봐도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고, 협회 등에서도 정확히 공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점이 있어 외부기관에서 교육을 대행해준다며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가 보험 등과 연결되어 회원들이 불편해하기도 한다. 또한 사이버 교육을 진행하려고 해도 상당히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북신협에서는 가장 먼저 산발적으로 흩어진 법정교육 정보를 모아 현재 모든 치과에 적용되는 법적 필수교육을 4가지로 정리했다. 1. 성희롱 예방교육 2. 개인정보 보호교육 3.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4.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 중요한 점은 소규모 치과에서는 치과 내 ‘자체교육’으로 교육이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1년에 1회, 60분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근거자료(교육
점심이 늦어져서 허겁지겁 비빔밥을 입안에 밀어 넣었더니 속이 불편했다. 쉬는 날엔 소화가 잘되는데, 출근해서 환자를 보느라 조바심을 내는 날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어김없이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 진료하다 말고 원장실에 들어와 소화제를 먹어 봤지만, 복통이 계속 심기를 건드린다. 어찌어찌 하루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아내에게 누룽지라도 끓여서 달랠까 말까 하는데, 집사람은 한술 더 떠서 중3 아들 고입설명회에 자신을 태워다 줄 수 있는지 물어본다. 누룽지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다. 아내도 아마 저녁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입시 설명회장으로 달려갈 걸 알기 때문이다. 설명회장 위치를 물어보니 자전거를 타고 가기엔 꺽정시럽고(걱정스럽다의 전라도 사투리), 택시를 타고 가기엔 가까운 거리다. 태워달라는 사람을 모른 체할 수 없어 아파트 경비실 앞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를 태워서 학원 앞에 내려줬다. 내려준 곳은 도로 폭이 좁은 1차선 도로라 곧바로 우회전했는데,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데~) 큰 대로변이라 밀리는 차들을 따라 직진할 수밖에 없는 도로 상황이다. 하는 수 없이 양평 방향으로 차를 운전했다. 속은 불편한데, 저녁은
요즘 치과에서 보험진료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보험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자동차보험이나 산재보험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자동차, 산재보험에 대한 내용을 준비해 봤습니다. 자동차사고 또는 산업재해에 의한 치아파절 등으로 환자분이 오신 경우,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가 아닌 자동차보험 또는 산재보험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 개원할 때 공단부담금을 받기 위해서 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에 우리 치과를 등록하고 공단부담금을 받을 통장을 등록하는 것처럼, 자동차보험 또는 산재보험 진료를 하려면 자동차 보험회사 또는 근로복지공단에 우리 치과를 등록해야 합니다. 산재보험의 경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보상보험 의료기관 지정 신청을 하면, 서면 및 방문심사 후 산재의료기관 코드(요양기관번호 같은 7자리 숫자)를 부여해 줍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사가 20개나 되어 보험사별로 계약을 해야 하는데, 모든 보험사와 계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 보험 환자가 진료를 받으러 오면 그 환자의 진료비를 부담할 보험사와만 계약하면 됩니다.(해당 보험사와 이전에 계약한 적이 없는 경우에만 계약하면 되고, 한번이라도 거래를 했던 보험사와는 재계
골 내 삽입 깊이를 알 수 있는 표시선이 정상 시력으로 볼 수 있어야 함 세척, 소독, 멸균 10회 실시 후 부식, 성능 저하가 없어야 함 360° 회전시켰을 때 편심성은 0.1 mm 이내이어야 함 80 Ncm의 토크에서 파절이나 변형 징후가 없어야 함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치과용 기구(dental instrument)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ㆍ개정하는 소위원회(Sub-Committee, SC)는 SC 4이며 치과용 임플란트 기구(dental implant instrument)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13이다. WG 13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는 독일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인 Dr. Helmut B. Engels가 맡고 있다. 본 연재에서는 한국이 제안하여 2018년 9월에 제1판으로 발행된 트레핀 버(ISO 20569:2018 Trephine bur)에 대하여 검토한다. <적용 범위> 이 표준은 치과 임플란트 시술 시 골의 채취나 임플란트 제거에 사용되는 트레핀 버에 대한 요구사항, 시험방법, 표시사항 및 라벨링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분류> 제1형 : 골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치협을 비롯한 보건의료단체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커뮤니티케어란 지역사회와 함께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미 미국, 영국, 덴마크 등에서는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사회복지 시스템의 하나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케어 시스템의 작동은 진정한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시금석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회 공공성 및 복지정책 강화를 위해 커뮤니티케어 시스템을 도입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월 추진방향 발표 후 오는 6월부터 2년간 전국 8개 지자체에서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치협도 정부가 시행하는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지자체에 구강건강의 중요성과 구강케어에 대해 적극 알리는 한편 치협 내 특별위원회를 구성, 보다 심도 높은 논의에 들어간 분위기다. 치과계는 이미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커뮤니티케어에 적극 참여할 여건과 제반 인프라를 갖췄다. 노인틀니 건강보험 적용 등으로 노년층의 비용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
어느덧 치과계에 들어온 지 올해로 20년째가 되어 갑니다.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 치과계를 돌이켜보면 치과계는 놀라울 정도로 급속히 빠른 변화들이 있어 왔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 최신식 장비도입, 활발한 마케팅방법의 적용, 친절한 서비스 등 눈에 띄게 많은 변화들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변하지 않고 세월이 갈수록 강조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담당하던 치과병원에서 진행한 JCI인증, 보건복지부인증평가 등에서 항상 중요요소는 감염관리였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차별화된 프로토콜을 만들고 실현하기 위해 원장님들과 스탭들이 공부하고 뛰는 모습을 보고 저도 느낀 것이 있어 관련 분야를 유심히 살피고 공부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무엇보다 이 분야가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같은 생각은 곧 여러 사회문제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의료기관에서의 끊이지 않는 감염관리사고가 그것입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 2017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사고 등 우리 의료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건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여러 사건들 이후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