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잠이 덜 깬 자녀들을 입시학원에 데려다 주던 시절. 신호가 있는 왕복 2차선 도로. 잘만 하면 파란불에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앞차가 좌회전 신호를 넣고 세월아 네월아다. 반대차선에는 차가 없고 또한 우회전 하는 차도 없다. 그리고 감시 카메라도 없다. 중앙선을 넘어 파란 신호 안에 교차로를 통과한다. 옆에 앉아있는 집사람은 기겁을 한다. 서로의 운전 습관 때문에 다툼이 많던 시절이다. 지금은 옆에 집사람이 타고 있을 때는 반드시 신호를 지키려고 한다. “강점 혁명”을 통해 집사람의 재능(성격)을 알고 신호를 지키지 않는 행동이 집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지하고 부터이다. 이번에 추천할 책은 “위대한 나의 발견(부제: 강점 혁명)”(지은이: 마커스 버킹엄, 도널드 클리프턴, 출판사: 청림출판)이다. 갤럽은 40년 동안 1000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후 인간의 재능을 3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갤럽은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34가지 재능 중 최상위 5가지를 알아내는 스트렝스 파인더 2.0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책의 독자에게는 갤럽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34가지 재능 중 자신의 가장 뛰어난 다섯 가지
매년 대여섯 번씩 후배들의 실습을 도와주러 본교에 가곤합니다. 한창 꿈을 키우고 있는 본과 2, 3 학년 후배들을 만나는 일은 저에게 초심을 소환시킴과 함께 삶의 활력소이기도 합니다. 실습을 진행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떤 전형으로 입학했는가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고3 때 수능점수가 60점이 올라서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1학년부터 시험 한번만 잘 못 봐도 망한다는 학종 시대에 수능이라는 패자부활전이 있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제 인생 모토에요”라고 합니다. 지금도 자기가 원하는 진로로 가기엔 성적이 부족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3, 4학년 때 더 열심히 해 볼 라고 합니다. 제게는 그 후배의 말이 왜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왔나 모릅니다. 중학교 때보다 고등학교 때 성적이 오를 확률이 6% 밖에 안 된다는 시대에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이 말은 또 작년 연말 예능대상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인상을 받았지만, 중간에 굴곡의 세월을 겪으며 이제 대세 연예인의 길은 끝났나 싶었던 한 여성 개그맨
사건개요 신청인은 임플란트 식립 시술을 받은 후 신경이 손상되어 좌측 입술 부위에 마비가 발생하였고, 6개월 이상 경과 관찰에도 호전되지 않아 상급병원 내원함. 진단 결과 신경 손상으로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하여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의료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였음. 치료과정 신청인(남/50대)은 하악 좌측 치아(#35~37) 부위의 통증으로 피신청인의원 내원하였으며, 피신청인의원은 #37 치아에 대하여 대학병원에서 발치할 것을 권유함. 같은 날 신청인은 #37 치아 발치 위해 A 종합병원 치과 내원하여 CT상에서 하치조신경 얽혀 있는 소견 관찰됨. 발치하면 신경손상 가능성 높음 설명 듣고 발치 동의서 작성하였으며, 4일 후 A 종합병원에서 #35, 37 치아 발치 시행 받음. 그로부터 약 10주 경과 뒤 피신청인의원 내원하여 #35, 37 치조골 이식 및 임플란트 식립 시술 시행 받았고, 다음날 마취가 풀리지 않는 것 같은 증상 호소하였으며, 1주일 뒤에도 서서히 마취가 풀리는 것 같더니 앞쪽으로 마취가 풀리지 않는다고 호소하였고, 10일 뒤에도 감각이 돌아오지 않음을 호소하여 피신청인의원에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받음. 임플란트 식립 후 4.
장기불황과 경기침체로 동네치과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개원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비용 절감이 새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재학 당시의 등록금 대출을 안은 채 개원 초기 투자비용마저 준비해야 하는 요즘 젊은 치과의사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지출 비용을 관리하는 경영기법이 한층 더 중요해 졌다는 게 일선 경영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회계는 물론 경영 제반 요소에 대해 예전보다 좀 더 예민하게 접근하면서 세밀한 경영을 펼쳐야 할 시점이 됐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추세를 반영한 정부 정책들이 최근 잇따라 시행되면서 치과계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들이 늘고 있다. 우선 일선 치과의 카드수수료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평가가 개원가에서 나온다. 개원 환경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환영할 만한 조치다. 사실 카드수수료 보다 아까운 지출이 없다. 연 단위의 누적된 금액을 따져보면 적지 않은 혜택임이 분명하다. 또 하나 ‘제로페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제로페이는 가맹점수수료 0%를 표방하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환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수준의 혜택을 장착하는 게 관건이긴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치과의
작년 12월 초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서너 걸음을 걷자 허리가 뻐근하더니 완전히 펴기가 힘들었다. 밤에 잘 때 자세가 나빠 그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다시 자리에 들었으나 허리 통증이 계속 되었다. 서울에서 차로 4시간 정도 떨어진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과연 차를 몰고 집으로 갈 수 있을지가 당면한 걱정거리였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운전하는 자세는 불편하지 않아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다음날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무리한 운동을 했는지 묻고 없다고 하자 근육이완제와 소염제를 주고 2~3일 정도 먹으면 날것 이라고 해서 안심하였다. 그러나 허리 통증은 조금 나아지는 것 같더니 다리와 발목이 저릿저릿하고 엉덩이와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생겨 주말에는 통증으로 도저히 누워 잘 수가 없어 거의 앉아서 밤을 샐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제 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참을 수 없는 강력한 통증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리에 힘이 빠져 마치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아 계단을 오르내릴 때 난간을 잡지 않으면 다니기가 힘들었다. 이러다가 지팡이나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지 모른다는 온갖 두려움과 걱정으로 밤을 새웠다. 월요일 아침 일찍 병원에서
이번 명절은 모처럼 아무 계획도 없는 설 연휴였다. 저번 주에 친정에 다녀왔겠다, 시댁에서 미리 신정을 지낸 이유로, 또 남편이 회사 일을 마무리해야 되는 이유로 그야말로 오롯이 설 연휴 통째로 나만의 자유시간을 누리고 있던 중이었다. ‘음~그 동안 치과일로 시간도 없이 너무 피곤했으니 편안하게 게으름이나 피워야겠다. 홍홍홍’ 이 때 마침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 지금 스키장인데 스키대회 개최하신 대표님이랑 여기 지인들 만나서 며칠 같이 스키 탈 건데 너도 빨리 오면 최고의 강사한테 개인레슨 받을 수 있어~” 설산이 좋아 매년 한 번 정도 관광차 보드나 스키를 타곤 했지만 40대를 넘어서면서 부상의 두려움과 추위에 움츠려져 스키장은 어느덧 나에게 잊혀진 장소였다. ‘그래 뭐 못하던 겨울운동이나 하지 뭐’라며 평창을 향해 무작정 갔다. 집에는 1박2일 가출(?)통보를 하고서. 도착하니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남녀 스키 마니아 분들이 열렬히 환영해 주셨다. 모두 지긋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열정과 체력에 또 한번 놀랬다. 정말 운동에서 주민등록 나이는 문제가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중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친구가 내가 스키를 탄 햇수만 이야기 해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우리가 흔히 ‘소비’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간이나 돈을 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욕구가 충족되면 만족스러운 소비가 되는 것이고 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낭비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소비와 다르지만 비슷하게 쓰이는 말이 ‘투자’입니다. 투자는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시간, 돈, 정성을 쏟는 것입니다. 투자의 결과는 손해를 보거나 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감상 소비보다 투자란 말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소비는 소모되는 것처럼, 투자는 얻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자에는 반드시 소비가 따르게 됩니다. 물건, 능력, 시간, 체력 등을 소비하면서 그 대가로 무엇인가를 얻게 되는 것이 투자인 것입니다. 책읽기에도 소비적인 독서와 투자의 독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 각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경중을 따지기는 힘들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
매주 특별한 일이 없는 일요일엔 오전 6시경에 이제는 저절로 눈이 떠진다. 지난 13년간 해온 청계산 등산을 위해서이다. 함께 산에 오르는 멤버들과 아침 먹을 식당 주차장에서 만나면 6시 40분, 이 시간에 이수봉을 향해서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된다. 약 2시간 정도의 무리스럽지 않은 산행 후에 산채비빔밥 등의 건강식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귀가하면 아직도 오전 10시밖에 안되니 그렇게 휴일의 하루는 길게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신기한 것은 10년도 넘게 해왔지만 꼭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에는 마음속에서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저절로 눈은 떠지더라도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과연 건강에 좋은 일일까? 일주일동안 진료실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침대 속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최대로 쉬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닐까?” 하는 유혹의 속삭임이 머리 속을 맴돌면서 나가지 말라고 유혹한다. 정말로 어쩌다가는 꼬드김에 빠져서 침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런 날은 결국 하루를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에 후회가 남게 된다. 그래서 오늘 일요일에도 아직 해가 뜨지 않은 하늘을 바라보며 집을 나서게 된다. 평소에 다니는 헬스클럽에 가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제주도에 개설되는 외국의료기관을 외국인 전용 의료기관으로 규정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의료행위 자체를 할 수 없도록 원천봉쇄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일명 ‘제주영리병원 내국인 의료행위제한·의료영리화 방지법’(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해당 법안은 외국의료기관이 내국인을 진료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이번 법안 발의는 지난해 12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해 의료비 상승과 의료 양극화 심화, 건강보험체계 붕괴 등 의료영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현행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은 의료기관 개설 특례조항에 따라 외국인이 설립한 법인의 경우 비영리법인이 아니더라도 도지사의 허가를 받아 병원·치과병원·요양병원·종합병원 등의 의료기관을 개설해 영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 같은 특례조항을 근거로 지난해 10월 제주도민 공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공론조사위원회의 녹지국제병원 개설 불허 권고에도 불구 영리병원 허가를
다를 게 없는 평범한 아침이었습니다. 전날 쉬고 난 뒤라 그런지 유난히 늘어지고 출근이 하기 싫었던 점을 빼면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진료 중에 전자 차트가 좀 버벅거리고 예전 기록한 내용이 잘 안보이길래 ‘중고로 산 오래된 컴퓨터가 또 힘이 부치나 보다.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하나? 너도 나처럼 일하기 싫은가 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무미건조하게 환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전 진료를 마치고 밥도 먹기 귀찮고 낮잠이나 잘까 하고 있었는데 원장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실장님이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는 원장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일겁니다. 혹시나 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역시나 였습니다. 서버 컴퓨터가 랜섬웨어(바이러스로 컴퓨터 파일을 감염시키고 해제를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서버 컴퓨터로 이상한 사이트에 접속해서 걸린 것이 아닌가 싶어 불같이 화가 났습니다. 알고 보니 구인 이력서 안의 포트폴리오에 바이러스를 숨겨서 보낸 것이었고, 이것을 열어봤다고 질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 동안 쌓아놓은 차트와 각종 기록들이 날라갈 것을 생각하니 점심 시간 내내 입안이 바
멕시코시티는 해발고도 2200m의 고지대에 위치한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멕시코시티 공항까지 13시간 40분의 긴 비행시간이다. 멕시코시티 북쪽 50Km 떨어진 떼오티와칸 문화는 라틴 아메리카의 최대 종교 도시 문화로 BC100~300년경에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를 세웠다. 남미 여행은 처음이라 많이 흥분되었다. 고원의 도시를 달리다 보면 커다란 선인장이 많이 눈에 보인다. 우리나라 제주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백년초다. 열매가 달콤하고 수분이 많아 더운 나라에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다. 먹을 때 단단한 씨앗이 있는데 씹을 수 없어 삼키라고 가이드가 말한다. 중미 최대 고대도시 떼오티와칸의 자태가 멀리서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 자유의 벗이라는 잡지에 소개된 것을 보고 호기심을 느꼈는데 60대 중반을 넘긴 나이가 되어서 보게 되었으니 무척이나 감격스럽다. 수세기 동안 번성하던 고대도시국가가 어떻게 사라졌는가는 지금도 미스터리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높이 65m 밑변 225m고, 달의 피라미드는 높이 46m 밑변이 150x120m로 떼오티와칸 최대의 건축물이다. 기원전 2세기부터 건설돼 4~7세기 까지 전성기를 누리다가 자취를 감춘 국가, 한 눈으로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