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통증으로 얼굴 찌뿌린 환자와 진료받다가 갑자기 동네 집값이 너무 올라서 우울해서 참을 수 없다며 눈물짓는 단골 환자분을 달래다 보면, 좁은 진료실은 환자를 치료하는 보람 만으로 버티기에는 답답한 곳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정해진 시간동안 한 곳에 앉아 환자를 기다리는 이 직업을 두고, 회사다니는 친구들은 본인은 답답해서 못하겠다고 했었는데, 높은 하늘 위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나들이를 유혹하는 요즘같은 때는 더더욱 엉덩이가 들썩 거린다. 치의라는 직업은 대부분 1인 기업이기 때문에 인사, 총무, 재무관리 등 웬만한 잡무 또한 직접 처리를 해야하는지라 더더욱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 2015년 영국 루이스 박사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해소법의 1위는 독서, 2위는 음악감상이라고 하였는데, 주변 치의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환자를 보면서 동시에 독서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결국 백그라운드로 깔아놓는 음악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는다고들 하는 걸보니 음악감상이 그나마 유용한 방법인 듯 하다. 학부 때부터 음악을 즐겨, 점심시간동안 40분짜리 협주곡 한 곡을 듣고는 책 한권을 읽은 감성에 취하곤 하였는데, 요즘은 그 나마의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것
애칭으로 킬리라고 부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휴화산이며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은 탄자니아 북동부의 케냐 접경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swahili)어로 “빛나는 산”이라는 뜻인데 적도 부근에 위치하면서도 만년설(萬年雪)에 덮여있다. 1889.10.05. 독일 지리학자 Hans Meyer, 오스트리아 산악인 Ludwig Purtscheller, 지역가이드 Jonas Louwa에 의해 처음 등정되었으며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킬리의 최고봉 우후르 피크는 1961년 탄자니아 독립 쟁취를 기념하여 Uhuru(자유)라 명명되었으며 Kibo, Mawenzi, Shira의 세 개의 분화구로 형성되어있다. 킬리는 전 세계 산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산악인들의 등정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매년 전 세계 트래커들이 킬리를 찾아오지만 등정 성공률은 약 30%로 매년 1000명 정도 정상 등정에 성공한다고 한다. 등정 최적기는 건기인 1~2월, 7~9월이며 산악 애호가들 외 아프리카 여행객들은 킬리의 출발도시 Moshi에 접근하여 킬리를 조망하거나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방문 시 드넓은 초원에서 킬리를 조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킬리의 최
최근 남북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면서 치과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사전 정지 작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남북 교류에 있어서 치과계의 역할과 비중은 두말할 나위 없다. 북한 주민의 생활에서 가장 낙후돼 있는 분야가 의료이고, 그 중에서도 치과 진료를 위한 기자재나 구강위생용품의 경우 언제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점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치과계 대북 사업은 사실상 가장 큰 동력을 잃어버렸다. 대북 교류의 특성상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형태의 물꼬를 트기 전까지는 접근의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동안 치과계가 대북 사업을 향한 열망과 내재된 역량을 외면한 채 지내왔던 것은 아니다. 탈북 새터민 대상 치과 진료 등을 꾸준히 이어온 데다 특히 지난 1월 이동진료버스를 국가대표 선수촌에 급파,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선수촌에 입촌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의 급성 치수염을 치료하며 남북 관계에 훈풍을 불어넣기도 했다. 특히 올해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상호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존 채널은 물론 새로운 대북 사업의 가능성들이 치과계 내부에서도 꾸준히 대두되고 있다. 당장 남북 치과의료 교류가
현 뉴질랜드 총리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띈다. 현직으로 재직하면서 6주간의 출산휴가를 사용해 큰 화제가 되었고, 얼마 전에는 3개월 된 딸을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면서도 약간은 낯설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성들의 사회참여는 여권신장과 더불어 빠르게 확대되었다. 필자가 개원한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치과에서 기혼직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지금은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2018년에는 국내외적으로 여성 관련 문제가 많이 이슈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에 대한 편파수사와 차별에 대한 항의시위가 크게 벌어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에 페미니즘을 주제로 강사를 초빙해 얘기를 들었다. 강사는 ‘이런 주제에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하면서 시위의 원인과 배경을 설명하면서 ‘본질적으로 여성들이 느끼는 차별과 공포를 남성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막연히 지레짐작하는 것과 구체적인 얘기를 듣는 것은 차이가 컸다. 강사의 얘
매년 가는 몽골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우리 여수에는 올여름 비 한방울 않내렸는데 사륜구동으로 개조한 중고 스타랙스를 타고 가는 내내 몽골답지 않게 비가 세차게 내렸다. 붉은 용사란 뜻을 가진 울람바토르 공항에서 몽골의 정복자 태무진의 고향이며 우리의 목적지인 빈데르솜 까지는 초원길로 차로 하루가 꼬박 걸렸다. 울람바토르 공항에 늦은 밤 도착해서 치과의료 장비 통관 문제로 공항 세관원들과 옥신간신 하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중간 기착지인 게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년 마다 되풀이 되는 행사라 늘 그렇거니 하지만 올해는 유난을 떠는 것 같다. 뒷 돈을 주고 벌금을 내고 하면서 겨우 겨우 통관이 됐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그랬을까?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우린 아침 일찍 낡은 스타랙스에 몸을 싣고 빈데르솜으로 향했다. 초원에 폭우와 천둥번개가 우리를 반겨 주는 듯 연신 비를 뿌려 댔다. 첫날 빈데르솜에서 치과진료를 시작 했는데 발치와 레진 충전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하늘을 보니 새가 여러 마리 날아가는것 같았다. 진료 마감시간을 한참 넘기고 이제 진료를 마감한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던 아이의 엄마가 눈물을 흘리고 우는 것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관여하던 어느 날 스포츠 의학의 선구자인 고 하권익 박사가, 은퇴란 re-tire 즉 ‘타이어를 바꾸어 끼고 다시 달리라’는 뜻이라는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사실은 몇 개월 전 나에게서 들은 것을 깜빡 잊고 되돌려준 말이었습니다. 1998년 서정훈 교수 은퇴식에서 이카시카 미우라 선생이, “Welcome to Retired Club!”하면서 쓴 말이었습니다. 나는 그저 픽 웃고 우리말에 “감발을 고쳐 맨다”라는 좋은 말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원행(遠行)을 할 때 백리 쯤 마다 짚신을 조이는 감발을 단단히 고쳐 묶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이문열씨가 글에서 사용한 말로, 개화기의 어느 시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고 민관식 장관은 고령화시대를 내다보고, 오늘날 자주 쓰이는 ‘9988234’라는 말을 썼습니다. 저에게 금연(禁煙) 내기를 제안하며 들려준 말입니다. “99세까지 88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4(死)하라”는 당시로는 귀한 덕담인데, 정작 본인은 88세가 천수이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생각(思考)은 주위에서 듣고 보며 자랍니다. 견문(見聞)이지요. 어디에서 읽고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대부분 잊어버릴지라
맥주는 도수가 높지 않고 웬만한 음식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이다. 날이 더울 때는 더위를 쫓으려 맥주를 찾고, 날이 추울 때는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맥주를 찾는다. 맥주만으로 취하지 않아 답답할 때는 소주나 양주와 섞어 마실 수 있도록 좋은 베이스가 되어주니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술이라 할 수 있다. 학부 동아리 활동 후 뒤풀이 때마다 매번 맥주를 마시곤 했는데, 매주하는 뒤풀이에 마시는 맥주의 양이 인당 수천cc에 달했다. 500cc 맥주 빨리 마시기, 파트별 대결 등등 뒤풀이를 즐기기 위한 게임들을 진행하고 나면 어느새 많은 양의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학생들이 그렇게 술을 마시려면 가격이 저렴한 곳을 가야하기 때문에 물 탄듯한 맛없는 맥주를 마시느라 하마터면 맥주가 질릴 뻔도 했다. 하지만 맛있고 다양한 세계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그런 걱정은 접어둘 수 있게 되었다. 예전 기억에 외국맥주는 비싼 술과 같은 이미지였다면, 요새는 어느 편의점에서나 쉽게 볼 수 있어 부담없이 소맥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친근한 술이 되었다. 이렇게 다채로운 맥주를 언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니, 대한민국
상악 좌우 구치부에 임플란트 식립 후 임플란트 유지 상악 틀니 실패 및 하악 좌측 임플란트 매식체의 골유착 실패 사건개요 임플란트 유지 상악 틀니 보철 후 키퍼 파절과 자석 탈락으로 틀니의 유지 및 지지가 부족하여 불편감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의료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였음. 치료과정 신청인(남/60대)은 상악 무치악 상태로 타 치과에서 제작한 틀니 사용 중 피신청인의원에 내원하여 #36 치아 발치 후 #16, #25, #36, #37 부위에 임플란트 식립술을 받음. 피신청인은 상악 개인 트레이로 정밀인상채득, 악간관계채득, 도치배열 확인하여 상악 틀니를 제작하고 신청인에게 장착함. 한 달 후 #36 임플란트 제거 및 #36~37 임시치아 장착 후, 한 달 뒤 #36 임플란트를 재식립함. 신청인이 상악 틀니 불편감 호소하여 상악 틀니 재제작을 위해 다시 인상채득하고 악간관계채득, 도치배열을 확인한 다음 상악 틀니를 자석으로 연결, 장착함. #47 치아의 발치 후 임플란트 식립, #36~37 인상채득 및 임시치아 장착 후 보철물을 장착함. #47 임플란트 정밀인상 채득 후 #47 보철물 장착함. 신청인은 사용하던 틀니가 깨지고 불편하여
치과계 숙원과제인 구강보건전담부서 신설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권덕철 차관 등 복지부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공식석상에서 구강보건전담부서 신설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건의료정책 입안 최고책임자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공식발언은 조만간 추진될 주요정책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장관은 “(구강보건전담부서 신설과 관련)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관련 부서인 행정안전부와 상당부분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권덕철 차관도 “구강보건전담부서 문제는 지난해 기획재정부와 최종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무산됐지만 내년에 구강보건전담과가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신설 의지를 다시 한 번 공식화했다. 적어도 복지부에서는 내부결정이 이뤄졌으며, 행정안전부와도 공감대를 상당 부분 이룬 듯하다. 치과계 숙원과제다 보니 신설에 따른 긍정적 발언에 충분히 분위기가 들뜰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기획재정부와 조율 실패로 인해 좌절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신설에 따른 프로세스를 점검해야 한다. 과거 꾸준히 진행해 왔던 것처럼 국회, 정부부처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예의주시하며, 신설
지난 9월 16일 ‘대한심신치의학회’가 창립총회를 열었다. ‘심신장애로 인한 환자를 치료함은 물론, 치과의사를 비롯한 치과종사자들이 본인들 스스로가 건강한 상태에서 치과를 방문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기 위한 목적’으로 모여 이 학회의 창립을 동의하고 준비한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제 막 시작하는 학회에 관심을 보이고 참가하고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참여하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그리고 학생들을 보며 ‘우리들의 마음’에 대하여 말하는 목소리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구강내과 전문의로 턱관절장애 환자나 안면통증, 비치성통증, 심인성통증과 같이 원인을 하나로 지정하기 어렵거나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은 환자들을 치료해오다 보니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만성화 중 심리적 문제가 생기는 환자들을 만나는 경우들이 많고 사회가 복잡해져 갈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러한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통의 환자들 보다 우울, 불안 증상이나 분노, 편집 경향을 보이는 환자들을 치료할 때 의사의 긴장과 에너지 소비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 말 한마디부터 표정 하나, 손짓 하나까지 신경 쓰고 긴장하며 그것을 티 내지 않기 위해 또한 집중한다. 만성통증 환
글, 그림: 이지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전문분야: 구강암, 안면골절 및 재건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