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이 2019 APDC·치협 종합학술대회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조직위원회 구성을 완료함으로써 짧지 않은 준비 여정을 시작했다. 2019 APDC·치협 종합학술대회는 2002년 서울대회 이후 17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로, 치협 임원 전원이 조직위원회 위원에 포함 돼 있는 등 역대 최고의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총 8분과에 이르는 각 분과위원회 조직도 면면을 봐도 치협이 얼마나 내년 대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본격적인 대회준비 작업이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치협은 내년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다소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치과계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힘들고 어렵게 총회를 유치한 만큼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 아울러 APDC 총회가 아시아·태평양 나아가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체계적인 홍보 전략이 우선시 돼야 한다. 그 일환으로 김철수 협회장을 대표로 하는 치협 대표단은 지난 5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8 APDC에서 내년 총회 개최를 공식화 한 이후 발 빠른 치의학 외교 활동을 펼쳐왔다.
유례없는 폭염 속에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건강에 위협을 받은 올 여름이다.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아파서’ 또는 ‘불편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다. 직접적인 통증과 기능시 발생하는 불편함 등 신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가지고 오는 사람까지 저마다 이유도 다양하다. 치과의사가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있어 환자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환자의 불만을 키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치과의사는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근거가 충분하고 안정성 있는 치료를 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 치료방법에 의해 증상이 개선되는데 간혹 가다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환자를 만나면 치과의사는 당황하거나 난감해진다. 왜 이 환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일까? 어떤 이유일까? 치료 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왜 이 환자는 하필 우리 병원에 왔을까? 등 많은 생각과 고민 속에 치과의사는 괴로워진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 100인 100색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며 개개인마다 모두 다른 신체적 조건과 정신적 요인, 사회적 배경을 가
몇 년전 “꽃보다…”시리즈 중에 가장 조용한 반응 이었지만 나에게는 가장 핫한 시리즈가 “꽃보다 누나”였다. 그 중 단연 마음을 잡아 끄는 것은 윤여정이라는 노배우의 저녁 인터뷰였다. 매번 여행이 끝난 저녁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삼아 그날의 여행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인터뷰는 노배우가 여행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 중 가장 마음을 사로 잡는 그녀의 인터뷰 내용은 인생을 바라보는 굴곡진 한 여배우의 인생에 대한 시원하고도 따뜻한 위로였다. “60이 되어도 인생을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그래서 아쉬울 수 밖에 없고 아플 수 밖에 없고 계획을 할 수가 없어… 하나씩 내려놓는 것 포기하는 것 나이 들면서 붙잡지 않는 것… 아쉽지…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픈 것 같고… 다 아프고 다 아쉬워.” 그녀의 삶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가 남긴 이 한마디는 실수하고 넘어지고 우는 내 인생에 큰 위로가 되었다. 처음 치전원을 결심하고 학원을 상담하던 날 부터 내 인생 처음으로 뒤처진 인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 들어 시작하는 생활은 내 과거 10년
사건개요 임플란트 제거 과정에서 치조골이 훼손되어 통증 및 상악동이 천공되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의료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였음. 치료과정 피신청인은 약 1년여에 걸쳐 신청인(남/50대)의 #26~27 부위에 뼈이식 및 #15, 35 치아 발치 후 #15, #26~27, #35 임플란트 식립하였음. 신청인은 약 10일 후 #16~17 임플란트 스플린트 크라운의 동요를 주소로 A 치과의원 내원하여 #16 임플란트 주변 방사선 투과도가 높아서 골소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들었음. 일주일 후 피신청인은 신청인 #26~27 임플란트 보철 세팅하고, 한 달 후 #16~17 임플란트를 제거하였음. 이후 신청인은 A 치과의원 내원하여 임플란트 제거 부위가 치유된 후 보철수복 권유 받고, 피신청인 의원 내원하여 #15 임플란트 보철 완료하였음. 분쟁 쟁점 환자측: #17 임플란트는 견고한 상태였으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잘못된 진단을 하였으며, #16~17 임플란트를 무리하게 제거하는 과정에서 #17 임플란트 식립 부위의 치조골이 훼손되어 엄청난 통증이 발생하였고, 상악동이 천공됨. 병원측: #16~17 임플란트가 흔들린다고 내원하여 촬영한 치근단 방사선 영상
세계 최대의 축제 중 하나인 월드컵이 지난달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수많은 스타들이 출전하여 최고의 경기들이 진행되었고, 대한민국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하였지만 마지막 독일전을 승리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월드컵에서 보여진 수준높은 경기들은 단연 최고의 볼거리였지만, 경기 외적인 것들 중에도 이목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경기 시작 전 소개되는 각 국가 선수들의 이름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4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지난 유로 2016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면서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출전 선수 명단이었다. 감독인 할그림손을 비롯해서 핀보가손, 구드문드손, 군나르손, 시구르드손 등등 모든 선수의 이름이 손으로 끝난다. 영어로 ‘son’ 이라는 단어가 아들이라는 뜻이니까 의미는 대충 유추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아들이라는 점을 모든 이름마다 나타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이름 짓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성과 개인의 이름이 결합하여 전체 이름이
글, 그림: 이지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전문분야: 구강암, 안면골절 및 재건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플라톤은 자신의 대화편들 곳곳에서 의학적 비유를 이용해 철학적 이론을 펼치곤 한다. 더욱이 그는 오늘날 중시되는 학문 통합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의학적 이론을 그의 우주론과 윤리학에 활용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화편들로는 <티마이오스>와 <필레보스>을 들 수 있다. 우선 이 글에서는 건강과 질병에 대한 그의 견해를 살펴보기로 한다. 플라톤은 <필레보스>편에서 건강에 관해 다음과 같이 간결한 언급을 하고 있다. 즉 “질병들의 경우, 한정되지 않은 것들과 한정자들의 바른 결합이 건강의 상태를 생기게 한다”(25e). 이러한 진술은 너무나 압축적으로 표현되어서 실제로 건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별로 말해주는 바가 없어 보인다. 이 간결한 언급을 당시의 일반적인 건강론과 아울러 그의 형이상학적 이론을 결부시킨 표현이다. 위의 구절에서 한정되지 않은 것들이란 부조화 상태에 있는 대립적인 성질들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한정자들이란 그 대립적 성질들이 서로 부조화 상태에서 벗어나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수적 비율들을 가리킨다(25d-e). 그러니까 위의 구절이 뜻하는 바는, 당시 신체의 구성 요소로 간주되던 불, 공기
지난달 31일 새벽 경북 구미시 병원 응급실에서 한 환자가 당시 근무 중이던 전공의의 머리를 철제 트레이로 가격해 동맥이 파열돼 전치 3주의 상해를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무방비 상태로 머리를 맞은 전공의는 심한 출혈과 뇌진탕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해당 병원 신경과에 입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전북 익산의 한 병원 응급센터에서 한 환자가 이 병원 응급의학과 A과장을 폭행했다. 환자는 A과장이 자신을 비웃고 진통제를 놔주지 않는다며 느닷없이 얼굴을 가격했다. A과장은 코뼈와 치아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치료중이다. 지난달 29일 새벽에는 119 구급대원을 통해 전주 모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가 응급구조사를 발로 차고 할퀴는 한편 이를 말리는 간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언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를 당한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는 타박상과 찰과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지난달 외부로 알려진 의료인 폭행사건만 세 건에 달한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의료인을 폭행한 세 명의 가해 환자 모두 ‘만취상태’였다는 점이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집계한 의
지난 몇 달 간 팔자에도 없는 노무강의를 하고 다녔다. ‘치과의사가 노무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닐까’ 생각하다가도 ‘치과원장이라는 똑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기에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다’라며 용기를 냈다. 이제껏 회원들과 만난 곳은 주로 전라도와 수도권이다. 직원을 두고 사업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심정은 거의 비슷한가보다. 매번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지역에 따라 주요 관심이 약간 다르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전라도에서는 무엇보다 ‘최저임금 계산’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필자도 작년까지 관심 밖이었지만, 올해 7530원으로 훌쩍 오르면서 신규직원을 뽑을 때 적용해야 했고, 또한 이것은 기존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아직까지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급여를 책정하고 있어서 그런지 관심이 덜 했다. 그러나 당장 2019년에 8350원으로 인상되고, 이후 계속 오른다면 전국 모든 치과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갖게 되리라 예상한다. 수도권 치과는 직원들의 복지, 특히 ‘휴일’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5인 이상 치과에서는 연차를 주는 것이 큰 과제인데, 직원 수가 3~4명인 곳에서도 주 5일제를 실
“이런 창살 없는 감옥에서 내 인생을 보내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이 말은 30년 전쯤 치료차 왔다가 나의 진료 모습을 보고 어느 지인이 한 말인데 그는 치과대학을 지원했다 낙방하고 2지망으로 생물학과 교수가 된 분이었다. 우리는 평생 그가 말하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아가야 한다. 일탈을 꿈꾸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이번 여름휴가는 주말을 이용해서는 갈 수 없었던 남한강 상류 고적답사 여행이었기에 정선을 베이스캠프로 영월, 태백, 단양, 제천 등지를 돌아 볼 생각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은 기대와는 달리 처음부터 엇나가기 시작했다. 드라이브를 즐기던 중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출발 전 경비 장치를 걸어 놓으라고 당부하여서 애써 걸어 놓았는데 그만 두 번 눌리는 바람에 걸렸다 풀렸다는 경비업체의 전화였다. 아내의 볼멘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한동안 입품을 팔아야 했다. 그것도 잠시, 휴게소에서 카드를 분실하는 사고를 또 친 것이다. 휴가 내내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호텔 룸 키를 가지고 내려오지 않아 새벽 다섯 시에 자는 아내를 전화로 불러내려야 했고, 주유소를 지나쳐 다음 주유소까지 마음 조이며 갔던 일 등… 나이 탓이려니 자위해 보지
얼마 전 공표된 거짓청구 요양기관 명단 33곳에 치과의원 5곳이 포함되었습니다. 거짓청구 요양기관 공표 대상은 국민건강보험법 제100조에 의해 조사 기간 동안의 거짓청구 금액이 1,500만원 이상이거나, 거짓청구 금액 비율이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 이상인 곳인데, 사실 거짓청구 요양기관으로 명단이 공표되는 것 보다는 거짓, 부당청구 금액과 비율에 따른 영업정지와 과징금이 훨씬 더 위협적입니다.(7월 16일 공표된 명단을 보면 치과의원 중 가장 적은 영업정지를 받은 곳이 56일의 영업정지를 받았습니다.) 심평원 현지조사팀과 이야기를 해 보면, 심평원이나 공단에서는 모든 요양기관은 거짓, 부당청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환자가 와서 진료를 받지 않았는데도 진료를 한 것으로 청구 프로그램에 입력만 하면 공단부담금이 나오니 유혹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진료비가 청구된 환자에게 건강보험공단에서 전화를 걸어 실제로 요양기관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은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거짓청구, 부당청구라는 말은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거짓청구는 실제로 진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진료를 한 것처럼 거